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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라, 하야마, 에비나 양도, 지금이 싫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토베가 지금 에비나에게 고백하면 100% 차일 것이다.
그러면 방법은 내가 차여서 토베의 마음을 꺾는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난... 누구에게 고백하면 되는 걸까...?
유키노시타에게 고백하면 차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봉사부의 관계가 무너진다.
유이가하마에게 고백해도 봉사부는 무너진다.
그러면 봉사부 이외의 사람에게 고백을 해야 할 것이다.
에비나 양에게 고백하면 너무 부담을 주게 된다. 그렇다면 방법은 단 하나다.
미우라 유미코에게 고백한다.
미우라는 하야마를 좋아하니까, 나의 고백을 거절할 것이다.
고백하면 하야마 그룹이나 반에서 놀림을 당하겠지만, 봉사부의 관계만 유지되면 상관없다.
나는 수학여행 전에 알게 된 에비나 양의 LINE에 메시지를 보냈다.
[아마도 토베가 오늘 너에게 고백한다면, 대나무숲에서 할 거다]
잠시 후에 LINE에 답장이 왔다.
히나
[알겠어. 히키타니 군, 잘 부탁해]
하치만
[아아,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
히나
[부탁이라면 설마...? 하야하치 동인지라던지, 하치하야 동인지라면 얼마든지. 후후후]
하치만
[그게 아니라, 미우라의 LINE 아이디를 알았으면 한다]
히나
[에... 알았어, 유미코에게 피해가 가지는 않겠지?]
하치만
[미안, 그건 잘...]
히나
[유미코에게 피해가 간다면, 내가 대신 그 역할을 할 수 없을까?]
하치만
[자기 희생이 좋은 건 아니야. 너도 알고 있잖아?]
남 말할 처지가 아니군...
히나
[알았어. 유미코를 너무 힘들게 하지 마]
하치만
[아아]
나는 에비나 양에게 받은 LINE 아이디를 입력해서 미우라를 친구 추가했다.
유이가하마처럼 이모티콘 엄청 쓰는구만...
프로필 사진도 눌러서 확인해보니, 유이가하마, 에비나 양, 미우라 3명이 같이 찍은 사진이였다.
미우라라면 하야마랑 같이 찍은 사진으로 프로필로 할 줄 알았는데...
하치만
[히키가야다만, 지금 연락 가능하냐?]
메시지를 보내자, 바로 답장이 왔다.
에- 답장 빨라!- 역시 리얼충들...
유미코
[히키가야...? 설마 히키오야? 내 LINE은 어떻게 안 거야? 기분 나빠-]
하치만
[나중에 에비나 양에 대해서 할 말이 있으니까]
유미코
[히나에 대해서...? 알았어]
하치만
[7시 30분에 대나무 숲으로 와줘]
대충 메시지를 보내고,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
"히키가야, 말할 게 있어"
"여기서 말하면 되잖냐?"
"히나에 관해서 상담할게 있어" 속닥
하아... 에비나 양은 인기가 많네...
나는 하야마에게 이끌려, 숙소 근처의 강가로 나왔다.
"토베의 의뢰를 취소할게"
"하? 무슨 일이 있었냐?"
"사실 어제 유미코가 고백해왔어..."
"하? 그래서 넌 받아들였냐?"
"거절했어. 유미코도 다른 사람처럼 표면상으로 밖에 남을 보지 않거든"
"그런가... 그러면 이제 그룹은 없어지는 거냐?"
"만약 오늘 토베가 히나에게 고백하면, 우리 그룹은 없어 질 거야"
에비나 양이 토베의 고백을 거절하면 그룹 안에서 관계가 멀어지겠지...
"하지만 그건 에비나 양이 원하는 결과가 아니야"
"그렇네, 히나의 의뢰를 부탁할게"
"아아, 그녀에게도 들었으니까. 난 일단 토베보다 먼저 고백할 거다"
"유키노시타 양이나 유이에게? 그러면 봉사부는..."
"아니, 나도 그런 결과는 원하지 않아"
"그러면... 히나에게?"
"에비나 양에게 내가 고백하면 에비나 양의 의뢰에 어긋난다. 그녀는 그룹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고백 받고 싶지 않다고 했어"
"그렇지만... 히나 말고는 고백할 사람이... 설마, 유미코?"
"아아, 미우라에게 고백하고 배빵 맞는 거다"
"배빵...? 거짓 고백을 받으면 유미코가 상처 받잖아!"
"하? 그녀가 힘내서 한 고백을 거절한 건 너다. 이제 와서 동정하는 거냐?"
"내가 승낙했으면 유미코는 다른 여자들에게 상처받았을 거야!"
"하지만 그걸 지켜주는 게 남자친구의 역할이잖냐? 다행이네, 너에게 그런 자격이 없어서"
"닥쳐!"
하야마는 내 멱살을 잡고, 강가 쪽으로 밀었다.
갑작스럽게 잡혔기에 균형을 잃어버려서 하야마와 함께 강에 빠졌다.
"바보냐? 다 젖었잖냐"
"미안, 너무 감정적이였어..."
"나도 미안하다. 원래 이런 성격이라... 일단 에비나 양의 일은 나에게 맡겨라"
"알았어, 미안해... 돌아가자"
"아아"
젠장... 체육복이 다 젖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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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코 side
기분이 울적해서 산책하고 있으니까, 강가에서 무슨 소리가 들렸다.
숲에서 조금 나와서 보니, 히키오와 하야토가 이야기하고 있었다.
- 하? 그녀가 힘내서 한 고백을 거절한 건 너다. 이제 와서 동정하는 거냐?
- 내가 승낙했으면 유미코는 다른 여자들에게 상처받았을 거야!
- 하지만 그걸 지켜주는 게 남자친구의 역할이잖냐? 다행이네, 너에게 그런 자격이 없어서
- 닥쳐!
그러자, 하야토와 히키오가 강에 빠졌다.
하야토가 히키오를 강가에 밀어넘어트린 것처럼 보였다.
히키오가 나아때문에 화내고 있어... /////
그 때 어제 하야토에게 들었던 말이 기억났다.
- 유미코는 언제나 표면상으로 밖에 남을 보지 않는구나...
표면상이라... 솔직히 하야토도 잘생겨서 좋아했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자상했다.
하지만 그건 하야토가 모두를 밀어내기 위한 방법이였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공평했다. 나에게도...
나는 그에게 특별한 존재가 아니였다...
강가에 앉아서 울고 있었는데, LINE이 왔다.
띠링
하치만
[빨리 와라, 춥다]
유미코
[못 가, 움직이기 싫어]
하치만
[하? 어디냐? 데리러 갈게]
유미코
[숙소 근처의 강가]
하치만
[알았어, 기다려라]
스마트폰을 끄고, 강을 쳐다본 지 5분 후에 히키오가 왔다.
"뭐하냐, 감기 걸린다"
"아무것도 아니야..."
"에비나 양을 위해서 부탁이 있다고 했잖냐?"
"히나? 하나에게 들었어... 토베에게 고백받았다구..."
"들었냐...?"
"그러니까 여기서 말해, 히나에 대해서 뭘 말하려고 한 거야?"
"일단 넌, 에비나 양이 토베랑 사귀었으면 좋겠냐?"
그건 내가 정할 게 아니야... 너도 알잖아?
"그건 나아가 선택하는 게 아니야, 히나의 마음이 선택하는 거지. 히히-"
"그런가... 역시 너답네, 미우라. 넌 씩씩한 게 어울린다고"
히키오는 그렇게 말하고 웃었다. 어울리지 않는 미소-
저게 뭐야... 푸흐흐-
하아! 그래도 좀 기운이 좋아졌어!
"하아? 나아, 하야토에게 차였다고 기죽지 않는다고!"
"아아, 다행이다. 그러면 에비나 양의 의뢰를 들어주러 가자"
"히나의... 의뢰...?"
"아아, 우왓! 시간 없네"
"그러면 빨리 가자. 따라와, 히키오!"
"하? 너, 어딘지는 알고 있냐?"
"나아를 바보로 보지 말라구!"
히키오의 손을 잡고, 전속력으로 대나무숲을 향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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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만 side
"자, 미우라. 잘 들어라, 나는 여기서 너에게 고백할 거다"
"하아? 가, 갑자기 고백은..." /////
"다 들었다고 생각하면, 내 배를 힘껏 때려라. 에비나 양을 위해서다"
"하아...? 무슨 소리야?" 고오오
"켁... 에비나 양에게 고백하려는 토베를 겁먹게 하는 계획이다"
"그래, 엄청 쌔게 때려줄게! 히히-"
"선처 부탁드립니다... 반대 편에 토베도 있는 모양이고... 가볼까"
"좋았어!"
나는 미우라의 손을 잡고, 대나무숲을 걸어서 토베 근처 부근에서 멈췄다.
"오랜 전부터 좋아했습니다, 저랑 사귀어 주세요"
"에... 내 대답은..."
일단 이 정도 거리라면, 토베도 들었을 거다.
그리고 이제 남은 건...
미우라는 주먹에 힘을 꽉주고, 내 배에 스트레이트로 때렸다... 크헉-
"좋아! 잘 부탁해, 히키오! 히히-"
"크헉... 하, 하아? 바보야... 내가 하라는... 말은... 그게 아니라... 쿨럭-"
얼마나 쌔게 때린 거야?!
말을 할 수가 없어...
정신을 차리려고 하니, 우리가 왔던 길에서 에비나 양이 걸어오고 있었다.
"가자, 히키오! 어라? 히나, 무슨 일이야?"
"유미코랑 히키타니 군? 하로하로- 토베가 불러서 왔는데, 못 봤어?"
"못 봤는데? 나아, 이제 기운 차렸어! 걱정 하지마"
"다행이야, 유미코. 그런데 히키타니 군과 유미코, 여기에서 설마... 단 둘이... 흐흐흐- 이런 저런 일을..."
"맞아, 히키오가 아까 고백해서 받아줬어! 자식, 부끄러워 하기는-"
"켁... 그게 아니다... 미우라가 스트레이트로 내 배를..."
아직도 말이 안 나와...
토베도 상황을 본다고 나오지 않는 모양이고...
"기분 좋은데, 히나도 뭐 먹으러 갈래?"
"그래, 좋아. 유이도 부르자"
"좋았어! 오늘은 밤새서 놀자!"
"예이!- 히키타니 군, 괜찮아?"
"아니... 그러면 난 먼저 방에 돌아갈게... 쿨럭-"
"그러면 히키오 내일 봐!"
"아아... 쿨럭-"
미우라는 에비나 양을 데리고 숙소로 돌아갔다.
나도 이만 돌아갈까... 그것보다 엄청 아프네...
일단 에비나 양의 의뢰는 끝났다. 토베는 고백도 못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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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이 끝나고 내 주위에 변한 게 3개가 있다.
1. 미우라 유미코의 남자친구가 됐다.
하? 이거 장난으로 받아준 거 아니였어?!
2. 하야마 그룹은 붕괴되었다.
뭐... 이건 어느 정도 예상했으니까...
3.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가 날 피한다.(?)
확실히 나만 부실에 들어가면 말이 적어진다.
뭐야, 이거? 새로운 왕따인가?
부실에서 어색한 침묵이 계속되고 있었지만, 잠시 후 누군가가 노크했다.
똑 똑
"들어오세요"
드르륵
"하로하로- 오랜만이야"
"히키오, 왜 LINE 읽고 씹는 거야!"
"켁... 그건 까먹어서... 미안"
유이가하마가 일어나서 미우라와 에비나 양을 환영했다.
유키노시타는 조금 불편한 모양이지만...
"히키가야 군에게 사과해야 할 일이 있어. 무리하게 의뢰해서 미안했어..." 꾸벅
""의뢰...?""
앗... 유키노시타랑 유이가하마는 몰랐지...
"에...? 히키오, 말 안 했어?"
"아... 그게... 말할 타이밍을 못 잡았다고 할까..."
"힛키(히키가야 군)" 빤히
"그러면 히키가야 군은 내 의뢰랑 토벳치의 의뢰를 동시에 한 거야?"
"그래서 미우라 양에게 고백을 한 거구나... 오해해서 미안해..." 꾸벅
"힛키, 나도 오해해서 미안해!" 꾸벅
나는 그 때 최선의 결과를 냈을 뿐이다.
그래서 지금은 여자친구도 생겼고...
"괜찮아, 그 때와는 많이 변했으니까... 난 커피 사올게"
"그래, 다녀오렴"
"히키오, 나는 오렌지 주스로 해줘!"
"하? 너도 따라와"
"유미코, 다녀와. 난 유키노시타 양이랑 유이에게 말할 게 있어"
"그래...? 내 뒷담화 하면 안 돼!"
"걱정말고 다녀오렴" 후후
"윽... 가자! 히키오"
"어이, 소매 늘어난다..."
미우라는 내 소매를 잡고, 학교 뒤뜰로 갔다.
씩씩대면서 돌맹이를 걷어차고 있다.
무서워...
"유키노시타, 짜증나..."
"진정해라, 주름 생긴다. 여기 오렌지 주스"
"고마워, 그리고 방금 유키노시타 편을 든 거지?" 고오오
"아니라고, 난 그냥... 사이 좋게 지내라는 의미다" 쓰담 쓰담
"쓰다듬지 마. 머리 망가지잖아..." /////
"오우... 미안..."
"히키오는 그 때, 나아에게 고백한 걸 후회해...? 의뢰라고는 해서 그런가... 진심이 하나도 없었는데..."
켁... 그게 마음에 걸린 건가...
나도 다시 고백할까 생각 중이였으니까...
"아니, 그때 너에게 고백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데... 다시 고백해줄까?"
"응!"
"처음에는 무섭고, 다정한 여자인 줄만 알았는데, 지금은 귀엽고, 폭력적이라는 걸 알게 됐어. 내 미래가 걱정되지만, 계속 나랑 사귀어줄래?"
"히키오는 항상 필요없는 말이 많아- 우으..." /////
미우라는 내게 와서 까치발을 하더니, 키스했다.
나는 미우라에게 맞지 않게 조심해서 허리를 잡았다.
"이건 용기내서 고백해준 답례야"
그리고 다시 한번 더 내게 와서 키스했다.
방금보다 좀 더 길게 키스했다.
나는 더욱 미우라를 끌어안았다.
"이건 앞으로 잘 해라고 해주는 거야... 알았지?" /////
"아아... 그러면 이제 돌아갈까..." /////
"둘이 오랫동안 안 돌아와서 뭐하고 있었는지 궁금했는데... 하던 거 계속하지 그러니?" 씽긋
내 뒤에서 유키노시타가 엄청난 미소를 하고 서있었다.
히이익... 저 미소는 지금 존재 자체를 지워주겠다는 미소인데...
"켁... 유키노시타. 이, 이건..."
"히키오, 변명하지 마. 유키노시타, 히키오는 나아의 남자친구니까 뭘 하던 상관없잖아? 후후"
"큭... 갑자기 나타나서 선수치는 건 너무 하지 않니?"
"에...? 그 말은 유키노시타도 히키오를 좋아했다는 거야?"
"그래... 좋아했어... 아주 많이..."
""엑...?!""
유키노시타의 깜짝스러운 고백에 나랑 미우라는 굳었다... 그, 유키노시타가 나를 좋아했다고...?
"그, 그래도 안 돼! 히, 히키오는 내 남자친구인 걸... 그렇지, 히키오...?"
켁... 갑자기 고양이 같은 얼굴 하지 말라고... /////
유키노시타에게는 고맙지만... 이미 내게는 여친이 있는 걸.
"걱정 마. 히키가야 군이 너에게서 싫어질 쯤에 뺏어갈 테니까... 후후"
"엑... 그런... 히, 히키오는 이미 나아의 매력에 푹 빠져있는 걸...!"
여자 둘이 나 때문에 싸우고 있는데, 여자친구의 반응이 너무 귀여워...!
유키노시타에게는 미안하지만, 평생 그런 일은 없을 거 같다...
"미안하지만, 그럴 일은 없어. 미우라가 나를 떠나지 않는 이상, 나는 미우라의 곁에 있을 거야" 쓰담 쓰담
"역시 히키오는 자상해, 나아의 남자친구다워!"
"그래... 하지만 포기 안 해"
유키노시타는 뒤돌아서 다시 부실로 돌아가는 듯했다.
미우라랑 나도 유키노시타의 뒤를 따라서 부실로 들어갔다.
"유키농, 데리고 왔어?"
"그래, 둘이 원숭이처럼 성욕을 못 이긴 모양이지만..."
"에...? 설마 둘이 엣찌한-"
"아니야. 유이! 유키노시타가 거짓말한 거야. 조금은..." /////
"부녀자지만, 히키타니 군과 유미코의 조합도 좋네!" 푸아아아
"앗! 히나, 부실 바닥은 나무라구!! 유키농, 어서 휴지!!"
"그, 그래. 기다리렴... 여기있어"
"히나, 고개를 아래로 숙이고 있어!" 토닥 토닥
"수라장이네..."
"이거 힛키에게도 잘못이 있거든!"
"하아? 누가봐도 유키노시타가 헛소리를 한 거잖냐?"
"난 조금만 과장했을 뿐이란다? 내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키스를 끝내고, 그 후의 일을 시작하려는 중이였어"
"에?! 유미코, 야외 플레이를 좋아하는 거야?"
"하? 유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그냥 히키오가 키스를 졸라서 한 것 뿐이야...!" /////
내가 그에 대한 대답을 하려고 하자, 미우라가 붉어진 얼굴로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이건 사실대로 말하면 죽는 루트군...
그래도 사실대로 말할까...
"아아, 맞아. 미우라가 너무 귀여웠으니까"
"""에?!"""
"뭐가 문제냐? 여자친구가 귀엽다는데"
"유키농, 저 사람은 혹시 힛키가 아닐지도 모르겠어" 속닥
"그래, 그렇구나... 일단 납치해서 진짜 히키가야 군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는 게 좋겠어" 속닥
"히키오, 도망가자!"
"아아, 나도 위험할 거 같거든..."
나는 서둘러서 미우라의 손을 잡고, 부실을 나왔다.
에비나 양, 그 둘을 막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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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코 side
히키오에게 이끌려 역 앞까지 와버렸다.
내 속도에 맞춰서 뛰었지만... 역시 여자의 체력으로는 힘들었다...
"바보야! 그렇게 빨리 달리면 어떻게 해?! 하아- 하아-"
"미안... 주스라도 사올게"
"레몬 주스로 사와! 하아- 하아-"
"네에네에-"
히키오가 주스를 사러 편의점에 간 동안, 나는 벤치에 앉아서 쉬고 있었다.
잠시 후, 남자 두명이 내 옆에 앉아서 내 어깨를 감쌌다.
내가 때리고 도망갈까...? 아니면 히키오를 기다려...?
어깨를 감싸는 강한 힘에 나는 일단 가만히 있기로 했다.
"어이, 우리랑 같이 즐거운 거 하러 가지 않을래?"
"떨어져, 나아의 남자친구가 오면 너희 죽었어!"
"푸하하하- 너처럼 무섭게 생긴 여자에게 남자친구가 있어? 설마 그 녀석, M인 거야? 푸하하하-"
"잘 맞는 커플이네- 하지만 우리가 더 잘 맞을 걸?"
히키오... 빨리 와줘! 이 바보야!!
"히키오..." 울먹
"에? 이제 우는 거야? 재미있는데- 푸하핳-"
"이제 저 쪽으로 갈-"
그 때 내 옆에 앉은 남자의 머리에 뭔가가 흘러내렸다.
위를 바라보니, 히키오가 커피를 쏟으며 서있었다.
왜 이제 와! 바보!!
나는 바로 일어나서 히키오에게 안겼다.
"항상 쌔게 날리던 펀치는 어디로 간 거야? 쳇, 아까운 Max커피만 버렸네..."
"바보... 빨리 와라구..." 부들 부들
"하? 너 이게 무슨 옷인지 알고 있어?!"
"알 필요없잖아? 세탁비는 줄 테니까 그냥 가줄래? 너희가 여자친구를 겁준 모양이고..."
"이게... 우리 형님의 옷을...!"
다른 남자가 주머니에서 나이프를 꺼내서 히키오에게 달려왔다.
히키오는 나를 밀어내고, 휘드른 칼에 팔을 스쳤다.
"자, 이제 정당방위네"
"하? 이게 죽으려고!"
다시 달려오자, 히키오는 무릎으로 그 사람의 배를 때리고, 넘어가는 머리를 잡아서 다시 무릎으로 찼다.
그 남자는 코피를 흘리며 쓰러져서 움직이지 않았다.
"에...? 히키오...?!"
"너도 싸울 거냐?"
"아, 아니요... 저 녀석만 데리고 갈게요..." 부들 부들
"앞으로 여자들 건들지 마"
"네..."
히키오는 입고 있던 코트를 내게 입혀주고, 역 앞을 빠져나왔다.
그 후, 근처에 있는 공원에 도착해서 앉았다.
"미우라... 미안하다. 옷이 젖었네..."
"히키오, 바보... 무서웠는데..." 꼬옥
"그런가... 너도 연약한 여자인 걸 잊고 있었어... 너무 강한 척만 하는 건 안 좋다고" 쓰담 쓰담
"그게 나아 성격인데 어떻게 해... 바보"
"뭐... 그게 네 매력인 건 사실이니까..." 쓰담 쓰담
"지금 부끄러운 소리하지마... 히키오, 아까 그거 뭐야?"
"뭐가?"
"히키오는 보통 싸우지 않잖아..."
"그냥 중학교 때, 여동생을 지키기 위해 배운 거랄까..."
"엑... 시스콘. 그래도 구해줬으니까 봐줄게..." 꼬옥
"고마워... 그... 한가지 말해도 되냐?" 긁적 긁적
"뭔데...?"
히키오는 볼을 붉히며, 내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절대로 히키오 답지 않은 말을...
"조금만 떨어져줘..." /////
"히키오, 동정이지? 푸흐흐-"
"그, 그건 상관없잖냐...?" /////
히키오는 붉어진 얼굴과 귀를 숨기듯이 내 얼굴을 피했다.
이 남자, 너무 귀여워... /////
유키노시타랑 유이가 좋아한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아.
이대로 가다가 유키노시타나 유이에게 빼앗기지 않을까...?
나는 유키노시타보다 아름답지 않고... 유이처럼 가슴이 큰 것도 아니다...
나에게는 매력이 없는 게 아닐까... 그렇기에 하야토도 거절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또 왜 삐져있냐? 힘든 일도 있었으니까, 이만 돌아갈까...?"
"으, 응..."
우리는 지금까지 사귄지 2주가 지났지만, 히키오의 스킨십은 제로에 가깝다...
역시 내가 매력이 없는걸까...
나는 용기내서 조금의 도박을 걸었다.
"히키오. 나아, 오늘 집에 가고 싶지 않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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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만 side
눈을 떠보니, 낯선 침대에 누워있었다.
뭐야, 이거? 장기밀매인 거야?!
주위를 둘러보니, 내 옆에는 미우라가 전라인 상태로 누워있었다...
나, 사고 친거야?!
나는 조심해서 미우라를 깨웠다.
"미우라...?" 흔들 흔들
"으, 응...? 아침이야, 히키오...?"
"그... 어제 말인데..."
"뭐가... 에...? 우으... 히키오는 섹골! 변태!! 지, 진도가 너무 빠르잖아...!" /////
"에?! 아닐 거다. 나는 옷을 입고 있잖냐?"
"그래도 만약에 히키오... 책임질 거지...?" /////
"아아, 우리 애잖냐...? 학교를 그만두는 일이 있어도 지킬게"
"아... 생각해보니 나아, 어제 더워서 벗고 잤어... 하하하..."
"바보냐?!" 탁
나는 미우라의 머리에 촙을 날렸다.
미우라는 머리를 감싸고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으읏... 아파! 여자를 때리다니... 히키오, 바보!"
"네가 벗은 건데? 왜 날 의심한 거냐?"
"히키오가 진심인지 확인한 거야. 히히-"
"정말이지... 이제 옷 좀 입어주라..." /////
"부끄러워? 어차피 책임질 거잖아" 와락
미우라는 웃으며 내게 안겼다.
하지만 내 차바타워가...
미우라는 아래쪽을 보더니, 부끄러웠는지 떨어졌다.
그러니까 왜 전라인 건 안 부끄러워 하냐고?!
세로롤을 만지며, 미우라는 볼을 붉히며 물었다.
"그... 히키오? 우리 같이도 잤는데... 정말 안 덮칠 거야...?" /////
켁... 미우라가 용기내서 말해주는 건데...
하아... 그래도 안 돼. 미안...
"안 돼, 체크아웃 시간이야. 준비해"
"으, 응... 알았어... 히히..."
미우라의 어색한 웃음이 나의 가슴을 파고 들어왔다.
난 남자친구로서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는 것일까...?
"미우라, 나가기 전에 한가지 원하는 걸 말해줘"
미우라는 교복을 입은 채로 침대에 조심해서 앉았다.
그리고 조심해서 베개에 기대서 누웠다.
"히키오, 난폭하게 해줘... 그... 벽쿵이나 키스를... 거침없이 해줬으면 해..." /////
"에...? 난폭하게...?"
박력있게 해달라는 건가...?
일단 조심해서 미우라의 곁에 앉았다.
그러고는 미우라를 향해 손으로 벽을 짚었다.
쾅-
가까이서 보니, 미우라의 가녀린 눈빛이 흔들리고 있었다.
얼굴에는 붉은 홍조를 띄우고, 남은 손으로는 내 옷을 가볍게 쥐고 있다.
이제 키스만 남았나... 이성을 유지 못 할 거 같아... /////
조금은 내 욕망을 채워도 될까...
나는 미우라의 교복 와이셔츠 윗부분을 조금 풀었다.
"에...?! 히, 히키오 아직 주, 준비가... 우으..." /////
"알았어, 나중에 맞을 테니까..."
미우라의 가느다란 목에 키스했다.
목의 감촉은 부드러웠고, 좋은 냄새가 났다.
"으읏... 히, 히키오... 이앗..." /////
"미우라 냄새 좋아... 게다가 너무 야해"
"읏... 하디 마... 으아읏..." ///// 글썽
"아... 미안... 상처를 만들어버렸네..."
미우라의 귀여운 목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이미 미우라의 목에는 푸른 멍이 들어있었다.
나는 손으로 멍든 목을 어루어만지며, 최대한 부드럽게 키스했다.
미우라는 복수라도 하듯이 나의 혀를 감싸들어왔다.
하지만 그 느낌은 서로 껴안는 것같은 기분 좋은 느낌이었다.
하다가 미우라가 숨이 막혔는지 나를 가볍게 밀어냈다.
"츄하- 히키오... 나중에 봐... 우으..." /////
"미, 미안..."
그 때 옆에서 카운터 전화기가 울렸다.
벌써 시간이 지난 건가... 키스는 대단하네-
내가 전화를 받으려고 하자, 미우라가 전화기를 가져갔다.
"시간 더 연장할게요!" 탁-
"미, 미우라...? 학교는 어떻게-"
나는 미우라의 입에 말이 막혀 말을 할 수 없었다.
이번에는 복수를 하는 듯한 거침없는 키스였다.
"츄하- 히키오가 선 넘은 거다...?" /////
"켁... 살살 부탁합니다..."
그렇게 나랑 미우라는 다시 옷을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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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필로그
나는 미우라를 업고 미우라네 집으로 가고 있다.
뭐... 서로 무리하게 했으니까...
"히키오, 변태... 평소랑 너무 다르잖아!" 꼬옥
"켁... 목 조르지 마. 네가 기분 좋은 듯이 마구 했잖냐"
"조, 조용히 해! 바보...!" /////
"그... 확실히 안전한 날 맞겠지...?"
미우라는 내 떨리는 목소리를 들었는지, 웃으면서 내 귀 가까이에서 말했다.
"흐음... 어떨까...? 그리구 히키오가 책임진다고 했잖아?"
"그건 그렇지만... 난 네 미래를 망치고 싶지 않으니까..."
"하? 이제 내 꿈은 히키오의 신부니까 괜찮아! 허리가 걱정이지만 히히-"
"켁... 나는 도깨비 아내에게 잡혀사는 미래인가..."
"뭐라고...? 앞으로 히키오가 좋아하는 토마토만 해줄 거다! 흥-"
"켁... 죄송합니다. 유미코 님... 사죄의 마음으로 제가 할복을..."
"가, 갑자기 이름으로 부르는 거 치사해! 평소에는 불러주지도 않으면서... 게다가 할복하면 애는 어떻게 키우는데... 바보-" 중얼
아하하... 그렇게 가까이서 말하면 다 들린답니다...
미우라를 위해서라도 오랫동안 살아야 겠네-
"그래도 미우라의 아이라면 분명 귀엽겠지... 씩씩하게 웃으면서 나아- 나아- 하겠는 걸..."
"하? 내 아이가 무슨 포켓몬인 줄 알아?! 나아가 어째서?! 귀엽잖아!" 퍽- 퍽-
"으윽... 아프다고... 딸이면 좋겠는 걸- 되도록이면 엄마랑 붕어빵으로 말이지. 아빠는 좋은 게 없어서 미안한 걸-"
"왜? 히키오는 다정하잖아? 나아는 그런 점이 좋아"
"그런가... 미우라가 엄마라니, 상상이 안 되네..."
"나아, 그래도 가사일은 잘 한다고! 그리고 계속 결혼 이야기 하지 마! 부끄럽잖아..." /////
"알았어, 유미코. 꽉 잡아, 달린다!"
"자, 잠시만! 또 이름으로- 으앗!! 천천히 달려, 바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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