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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뭐 때문인지 몰라도 다시 어려졌지만...
평소와 똑같이 부실에서 책을 보고 있다.
드르륵
"유키노시타, 히키가야 있냐?"
"하아... 히라츠카 선생님, 항상 들어오시기 전에 노크해달라고 말씀드렸는데요"
"아하하- 미안하다. 오늘은 너네들이 해야 할 일이 있다"
"의뢰인가요?"
"아아, 그렇지. 들어오거라"
히라츠카 선생님의 뒤로 세로 롤 머리를 한 여학생이 들어왔다.
"에... 너는 미우라 유미코 양이지?"
"응, 사실은 이번 문화제 때 고백 타임에서 고백하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
""고백 타임?""
"아아, 너네 둘은 전학생이라서 모르겠군. 새로 생긴 문화제 이벤트다"
"음... 그러니까 고백하는 건가요?"
"그렇지, 그리고 고백 타임에서 이어진 커플은 다음 날에 열리는 베스트 커플 대회에 자동으로 참가된다"
"에... 엄청 귀찮네요"
"하아... 그러게 말이다... 누가 나한테 고백 안 해주나...?"
"음, 음... 그래서 미우라 양, 누구에게 고백 하려는 거니?"
"음... 여기서 말하기는 좀 그런데..." /////
남자는 좀 빠져달라는 거겠지?
"그러면 난 잠시 자판기에 좀..."
"그러렴"
드르륵
최대한 천천히 걸어서 자판기 앞에 도착했다.
뭘 먹을까 고민을 하고 있는데,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어라? 히키타니군이지?"
"하? 넌 누구냐?"
"아하하- 같은 반인 하야마 하야토라고 해"
"아아, 그리고 난 히키가야다. 히키타니가 아니라고"
하야마라는 학생은 축구복을 입고 있었다.
아마 부활동이 끝나고, 음료수를 마시러 온 거겠지...
젊어서 좋겠네...
"미안... 사과의 표시로 하나 사줄게"
"하? 그러면 블랙 커피로 뽑아줘"
"알았어. 미안하지만, 고민 좀 들어줄래?"
유키노시타 쪽도 미우라랑 상담 중이니까 들어줄까... 시간도 남으니까 괜찮겠지.
"아아, 뭔데?"
"문화제가 얼마 안 남았잖아? 고백하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 /////
"에헤... 누구냐?"
"사실은 유미코에게 고백할까 고민 중이야" /////
"음... 미우라랑 친한 모양이네"
"응, 같이 등하교하면서 친해졌어"
"뭐... 나랑 유키노시타도 그렇게 친해졌으니까..."
친해진 게 맞나...?
"그러면 히키가야는 유키노시타 양에게 고백할 거야?"
"아니, 좋아하지만 고백하지 않을 거다"
"에? 히키가야와 유키노시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
"각자의 사정이 있는 거니까... 그러면 너는 미우라에게 고백할 거냐?"
"에... 그렇구나. 그럴까..."
"이건 고등학생 때만 즐길 수 있는 축제잖냐?"
"고등학생... 그래, 유미코에게 고백할게. 히키가야도 유키노시타에게 고백하길 바랄게. 고마워"
이 나이에 고등학교에서 여자친구라니... 잡혀간다고!
이제 미우라와 상담도 끝났겠지... 돌아가볼까...
자판기의 모퉁이를 돌았을 때, 유키노시타와 부딪혔다.
하야마랑 한 말을 들은 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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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노 side
미우라 양의 상담을 들어주고도 히키가야 군이 안 오길래, 히키가야 군이 간다고 했던 자판기 쪽으로 갔다.
거기서는 히키가야 군과 하야마 군이 이야기를 하는 중이었다.
"뭐... 나랑 유키노시타도 그렇게 친해졌으니까..."
친해졌다니... 다행이야.
"그러면 히키가야는 유키노시타 양에게 고백할 거야?"
"아니, 좋아하지만 고백하지 않을 거다"
왜... 좋아하는데, 고백하지 않는 거야...?
아마 히키가야 군이 나를 고등학생이라고 생각해서 고백하지 않는 걸까...
생각하다가 모퉁이에서 튀어나온 히키가야 군과 부딪혔다.
"엑... 유키노시타, 미우라하고 이야기는 끝났냐?"
"아, 응..."
"...설마 들은 거냐?" /////
"그, 그게... 들어서 미안해. 하, 하지만 나도 너를-
"미안하지만, 못 들은 걸로 해주라"
"에...? 히키가야 군은 나를 좋아하잖니?"
"켁... 그건 그런데... 못 들은 걸로 해줘. 넌 아직 더 많은 사랑을 할 수 있는 나이잖냐"
"나이는 중요한 게 아니-
"미안, 오늘은 일이 있어서 먼저 간다. 오늘 너랑 여기서 만난 건 잊어주라"
나도 사실대로 말해야 하는 걸까...
그와 멀어지는 건 싫어...
하지만 나는 멀어져 가는 그의 손을 잡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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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에 히키가야 군이 없는 부실이 더욱 쓸쓸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집에 도착하니, 언니가 기다리고 있었다.
"유키노 쨩, 어서 와-♪ 오늘 어머니 회사에서 행사가 있어서 유키노가 와줬으면 좋겠대"
"언니가 일하는 회사? 나는 거기에서 일도 안 하는데, 가는 건 민폐가 아닐까?"
"아쉽네... 히키가야 군도 오는데..."
"가, 갈게! 히키가야 군, 약 먹고 오는 거야?"
"당연하지, 회사 사람들에게 극비니까 조심해줘, 유키노"
"알았어"
그러고 내가 방에 들어가려고 했을 때, 언니에게 잡혔다.
"뭔가 말할 게 더 있어?"
"유키노도 약 먹고 가야지?"
"에...? 하지만 저번에는 저지했잖아"
"하지만 유키노가 어려진 게 들키면 어머니에게 걸려서 언니는 회사에서 짤릴 수도 있어... 부탁이야, 유키노!"
그러면 회사에서 몰래 히키가야 군이랑 만나서 몰래 만나면 되겠어.
꼭 내 마음을 전할 거야...
"알았어, 고마워. 유키노 쨩" 씽긋
나는 이 때 언니가 지은 미소의 의미를 알 지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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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만 side
오늘은 연구소 창립 5주년으로 유키노시타 건설의 회장님이 오시기로 되어있다.
유키노시타의 집안 엄청 대단하잖아...
하루노 과장님이나 유키노시타에게 더 잘 해야 겠는데...
나는 화장실에서 하루노 과장님이 주신 약을 먹고 나와 회장으로 가고 있었다.
어...? 기모노를 입고 있어서 모르겠지만... 유키노시타인가...?
만약 유키노시타도 나처럼 약을 먹고 작아진 거라면...
나는 유키노시타로 보이는 여성에게 다가가서 말을 걸었다.
"유키노시타...?"
"네. 누구시죠?"
"아, 친구랑 착각했네요. 죄송합니다"
내가 그 여성을 지나치려고 하자, 그 여성은 내 팔을 잡았다.
잡히는 순간 뭔가 그녀에게 압도당하는 느낌이었다.
"어느 쪽의 친구죠? 유키노 쪽? 하루노 쪽인가요?"
"에... 유키노 양의 친구이자, 하루노 씨의 부하입니다"
"헤에- 그렇군요. 유키노의 친구라... 하루노의 부하라면 돈 때문에 유키노에게 접근한 건 아닌 거 같고... 당신, 이름을 알 수
있을까요?"
"본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는 히키가야 하치만이라고 합니다"
"그렇군요, 유키노랑 사이좋게 지내주세요. 그리고 제가 그렇게 유키노랑 비슷하게 보이나요? 후후"
"켁... 그게 유키노시타가 커서 기모노를 입으면 그럴 느낌일 것 같아서요..."
"커서요...? 유키노는 아무리 생각해도 히키가야 군과 동갑이나 연상으로 밖에 안 보이는데요?"
"네...? 지금 하루노 씨를 이야기 하시는-"
그 때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 내 손을 잡았다.
뒤돌아보니, 유키노시타가 서있었다.
역시 유키노시타가 나처럼 약을 먹었을 리는 없나...
가슴 속에서 뭔가 답답한 기분이 들었다.
"히키가야 군, 여기서 뭐하는 거니? 지금 유키노시타 건설의 회장님이 오실 테니까 회장으로 가서 기다리렴"
"유키노시타, 여기에는 무슨 일로 왔냐?"
"언니의 부탁으로 왔어"
"어머, 유키노. 교복을 입고 왔구나. 그런데 조금 사이즈가 안 맞는 거 아니니?"
"엑... 어, 어머니... 이건 제가 요즘 살이 찐 모양이라서... 아하하-"
확실히 유키노시타가 평소보다 가슴이 조금 커진 거 같은데...
그렇다고 갑자기 살이 찔 수 있나...?
"그렇니...? 유키노, 히키가야 군과 친하게 지내렴. 히키가야 군도 잘 부탁해요"
"네, 알겠습니다. 그러면 회장님이 오신다고 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래요,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또 보죠. 후후"
"히키가야 군, 어머니랑 이야기 좀 하다갈 테니, 먼저 가있으렴"
"아아, 알았어"
나는 유키노시타와 유키노시타의 어머니를 뒤로 하고 회장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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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노 side
역시 드레스는 평소에 입지 않아서 불편한 걸...
언니에게 약을 받아먹고, 지금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띠링
[히키가야 군은 방금 갔어. 빨리 나와줘, 유키노 쨩! 어머니에게 들켜서 혼나는 중이야... 도와줘... ( ´;ω;` ) ]
하아... 빨리 가야겠네. 그래도 히키가야 군에게 안 들킨 게 다행이네.
사실은 들켰으면 좋겠지만...
나는 서둘러서 언니와 엄마가 기다리는 곳으로 갔다.
"그래서 유키노에게 약을 먹인 이유는 뭐니?"
"다 유키노의 사랑을 이루어주기 위해서죠!"
"하아... 약의 안정성과 테스트는 해봤니?"
"아하하- 물론 유키노에게 실험을- 므으으으으!! 어, 어머니 아퍄요!!!-"
"그러니까 안전하지도 않은 약을 유키노에게 썼다는 거니?" 꽈악
"데, 데덩해요!!! 아야야야야야!!!"
"언니, 볼이 엄청 늘어났어... 엄마, 오랜만에 뵙네요"
"유키노도 오랜만이구나. 예전보다 얼굴이 많이 밝아졌구나"
"그래, 유키노 쨩! 다 내가 사랑의 큐피드가 되어준 덕분야! 그런데 어머니, 제가 유키노가 아니란 걸 어떻게 아셨어요?"
"하아... 그거야, 유키노답지 않게 나를 어머니라고 부르 거나, 압박붕대를 했어도 유키노보다 가슴이 더 커서 알았단다"
"언니?- 역시 가슴이 문제였네?" 고오오
"어, 어머니 살려줘요!!"
"그렇구나, 유키노. 저 가슴이 문제인 것 같구나" 고오오
"사, 살려줘! 히키가야 군!! 아아아아악!!!"
언니를 괴롭히는 바람에 우리가 회장에 도착한 건 10분 후였다.
회장을 둘러보니, 히키가야 군이 보여서 다가갔다.
날 알아봐줘...
하지만 히키가야 군에게 다가갔을 때, 다른 여성 사원과 대화하고 있었다.
누구는 이렇게 알아봐주기를 기대하고 있는데... 바보.
나도 모르게 화가 나서 그의 등을 팔꿈치로 찍어버렸다.
"크헉..."
"무슨 일이세요? 괜찮아요?"
"아, 네... 죄송한데, 잠시만요. 아는 사람을 만난 거 같아서요"
"네, 다녀오세요. 후후"
나는 그 말을 듣고, 서둘러 회장을 빠져나왔다.
제발 잡아줘...
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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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만 side
"유키노시타... 맞냐...?"
"안녕, 히키가야 군"
"왜 때리고 갔냐... 아파 죽을 뻔 했다고..."
"하? 그거 말고 뭐 물어볼 거 없니?"
"그게... 화장을 잘 했다는 거. 그... 너무 예뻐서 미안..." /////
"그, 그건 고마운데... 더 달라진 점 없어? 가슴이라던가..." /////
"설마 가슴패드했냐...? 악! 유키노시타, 발! 발 밟지 마!!"
유키노시타는 내 발을 밟으며, 다시 걸어갔다.
가슴은 모르겠지만... 확실히 더 예뻐졌는데...
"유키노시타, 같이 가! 했다면 정말 미안하다... 그래도 아직 클 가능성이- 으악!!"
다시 한번 더 밟혔다...
가슴이 콤플렉스인가...?
"그래도 나는 네 가슴이 귀엽다고 생각하는데... 야하게 들렸다면 미안하다..." /////
"그, 그러니...? 변태, 바보, 에로가야 군"
"켁... 그러니까 미안하다고... 그런데 하루노 과장님 못 봤냐?"
"엄마랑 같이 있을 거야. 혼나고 있거든"
"그러냐? 유능한 하루노 과장님이 혼나다니, 별 일이네"
"진짜 모르는 거야? 나, 아까랑 달라진 점 없어?"
유키노시타는 양팔을 벌려서 투정을 부리는 듯 했다.
드레스를 입은 그 모습으로 투정을 부리니, 그 모습도 그림이 된다.
"살이 빠졌다는 점...? 그리고 냄새"
"냄새...?"
"난 남자라 향수인 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의 네 냄새는 뭔가 안정되는 느낌이야"
"그렇구나... 그러면 내 냄새 평생 맡을래...?" /////
"...미안, 순간 고민했다... 말했잖냐, 너는 아직 어려서 일 지도 모르겠지만, 너는 내게 너무 아까워"
그런 보석을 내가 가지고 있을 수는 없지...
"더 이상 못 참아... 사실대로 말 할게"
"뭘...?"
나, 해고당하는 거야?!
유키노시타의 고백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이건 부당해고다!!
"히키가야 군, 나도 네가 먹은 약을 먹었어"
"그러면 너도 어려졌다는 거냐...?"
"그래. 그리고 네가 아까 본 교복입은 나는 언니야"
"하? 역시... 가슴이 다른 이유인가..." 중얼
"다 들린단다?" 씽긋
"미안... 왜 하루노 과장님이 너로 변장한 거냐?"
"히키가야 군이 알아보는 지 확인하기 위해서야. 바보... 게다가 언니가 협조를 안 한다고 하면 약을 안 준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협조했어"
"켁... 미안하다..."
"그러면 이제 나랑 사귀어 줄 수 있겠니?"
"하아... 조금만 고민하게 해줘"
"흐응... 알았어. 그 대신 기한은 짧은 줄 알아"
"오우... 다시 원래 몸으로 돌아갈 때 까지 힘내자. 유키노시타"
"그래, 히키가야 군. 참고로 내가 더 연상이야"
"켁... 미안하다. 계속 나이 때문에 안 된다고 해서..."
"아니야, 그 덕분에 네가 얼마나 나를 소중히 여기는 지 알게 되었어. 후후"
"그, 그러냐...? 창립기념일 행사도 끝난 모양이고, 이만 갈까" /////
"그래, 좋아" /////
내가 먼저 앞으로 걸어나가니, 유키노시타가 뒤에서 손을 잡으면 걸어왔다.
귀여워... 내가 정말 이 사람과 사귀어도 되는 걸까...?
로비에 도착하니, 유키노시타의 어머니가 서계셨다.
"방금 전에는 회장님이신 줄 모르고 죄송했습니다..."
"괜찮아요, 히키가야 군. 유키노, 히키가야 군과 마주 잡은 손이 따뜻해 보이는 구나. 후후"
"네, 엄마. 후후"
"그러면 손자는 언제 볼 수 있는 거니? 후후"
"켁...아직 사귈 지 고민 중이라... 기대는 하지 말아주세요"
"유키노, 히키가야 군이 도망가지 못 하게 꽉 잡거라. 네가 행복한 모습은 정말 오랜만에 보는구나..."
"네, 엄마. 그러면 히카가야 군이랑 식사하러 가려고 해서 나중에 봬요"
"그래, 잘 가렴. 하루노, 너는 유키노 덕분에 오늘 산 거니까 조심하렴"
"네에..."
하루노 과장님의 볼에 무슨 일이 생긴 거야?!
유키노시타 집안 무서워...
유키노시타랑 사귄다면 목숨이나 유지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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