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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로하가 쇼핑을 가자고해서 차를 몰고 마트로 가고 있었다.
그때 졸음운전 트럭만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 사고로 이로하는 그 자리에서 즉사, 나는 갈비뼈만 3~4개가 부서졌다.
나는 이로하를 잃은 충격으로 매일 밤을 술과 함께 지내야만 했다.
이로하랑 전철을 타고 갔더라면....
이로하를 말렸더라면....
이로하랑 사귀지 않았더라면...
이로하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내가 대신 죽었더라면...
언제 였을까... 술을 마시고 있다가 갑자기 정신을 잃었다. 뭐... 매일마다 술을 퍼마셨으니 죽을때도 됐나....
이로하... 이제 너의 곁으로 갈게....

"자넨 아직 죽기엔 원한이 너무 깊은것 같은데?"

"...누구시죠?"

"난 그냥 지나가던 사람이다"

"물건 팔지마세요, 안삽니다..."

"난 물건파는 사람이 아닌데?!"

"네에네에, 그래서 지나가시던 분이 저에게는 무슨일로?"

"하여튼 이래서 사람들이란... 내가 온 목적은... 뭐, 보면 알테니까, 잘 선택해"

"하아?!"

"그러면 다음에 보자"

"저기... 지금 무슨 ㅅ..."

-----

으으으... 머리가 깨질 것 같다.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먹고 잤나?

"오빠, 일어나! 지각이라구?!"

"뭔...소리야, 코마치... 너 문도 안열어줬는데 어떻게 들어왔냐?"

"하아?... 무슨 소리하는거야? 어서 학교가자"

나는 이불에서 나와서 코마치를 보았다.
하아?! 성인이 였던 코마치가 중학생이라고?!
뭐야, 이거....

"오빠, 어서가자"

"...아아"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나는 다시 소부고의 교복을 입고 학교로 간다.

-----

나는 본능적으로 2학년 F반으로 갔다.
음... 꿈인가? 너무 디테일한데...

"안녕, 하치만?"

"오우, 안녕"

"하치만, 기운 없어?"

"아니, 팔팔하다 못해 넘칠지경이다"

"그러면 고민있으면 나에게 말해줘" //// 헤헤

"오우..." ////

졸업후에는 토츠카를 별로 만나지 못했지만,
다시 고등학생이 되어서 나의 천사 토츠카를 보니까 너무 좋다.

그리고 HR시간이 끝나고 학교 수업이 시작됐다.

-----

벌써 방과후 시간이다. 나는 집에 갈려고 했다.

"히키가야, 어디를 가는거냐?"

"아... 선생님 오랜만입니다"

"이 자식, 아까 자느라고 날 못본 주제에 오랜만입니다는 뭐냐"

"아, 아뇨. 아직 잠이 덜깨서..."

"그러면 집으로 가지말고, 봉사부로 가는게 어떠냐?"

"사실은 오늘 아침부터 머리가 아파서..."

"맞아야 정신을 차리겠지?" 고오오오

뭐야, 이 효과음은?! 이게 바로 아라사의 무서움인가...

"히키가야, 뭘 생각했지?"

"그, 그럼 전 이만 봉사부로..."

"거기서라, 히키가야!"

흐윽! 역시 아라사는 무서워!

-----

나는 봉사부의 문을 연다.

드르륵

"거기에 있는 건... 히... 히키코모리군?"

"어이, 내 이름을 이상하게 부르지말라고..."

"히키가야군은 노크도 똑바로 못하는거니?"

"아아, 그건 미안하다. 나도 모르게 그만..."

"그래, 잘못을 인정했으니 봐줄게" 후후

"아아, 고맙다"

드르륵

"선배애, 도와주세요"

지금 내 앞에는 고등학생 시절의 이로하가 있었다.
이로하...

"이로하!...." 꼬옥

"선, 선배, 갑자기 이러시면...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됐는데... 거기다가 이름으로 불러주시고..." ////

"히, 히키가야군, 갑자기 잇시키양에게 무슨 짓을 하는걸까나"

"정말 보고 싶었어..." 울먹

"선배, 왜 갑자기 울고 그러세요? 오늘따라 감정기복이 심하시네요-" 쓰담쓰담

"히키가야군, 어서 잇시키양에게서 떨어지렴" 찌릿

나는 이로하를 다시 봐서인가 갑자기 몸에 힘이 빠지며 의식이 흐려졌다.

-----

"하아.... 내가 기회는 한번 뿐이라고 했지?"

"아... 죄송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할꺼냐?"

"네?"

"다시 이로하양을 선택할건지, 나머지 둘중 하나를 선택할건지..."

"그보다 왜 제가 다시 고등학생이 된거죠?"

"너라면 눈치가 빨라서 바로 알아차릴 줄 알았건만... 타임리프다"

"그래서 제가 다시 고등학생으로..."

"그래서 넌 누구를 선택할거지?"

"전 다시 이로하를 선택하겠습니다"

"하지만 난 이로하양의 죽음을 막아줄 수는 없어"

"그러면... 이로하는..."

"하지만, 니가 이로하양의 죽음을 막을 수는 있단말이지"

"그러면 제가 대신 죽으면"

"난 대신 죽으라는 소리가 아니야, 머리를 써라. 그리고 죽음은 언제 어디서나 다가올 수 있어"

"그러면 저는..."

"하아... 나약하기는... 알았어, 그러면 딱 오늘 자정까지 이로하양에게 닥쳐오는 죽음을 막아라"

"네, 감사합니다"

"그러면 이로하양을 잘 부탁해"

"네"



"하아... 언제나 바보같군... 자, 썩은 눈은 돌아갔다, 신"

"그렇군... 자기 아들을 보고 썩은 눈이라고 하다니..." 큭큭

"웃지마... 니놈이 신의 역할을 맡아서 해주면 이로하양을 살릴 기회를 준다고 한거잖아?"

"쳇... 인간들은 귀찮아..."

"참... 신이라는 사람이... 잘해봐라, 바보 아들"

-----

"선배애, 괜찮으세요?"

"아아, 이제 좀 괜찮아졌어"

"유키노시타 선배는 벌써 돌아가셨어요-"

"미안, 나 때문에"

"아뇨... 전 오히려 선배랑 있어서 좋았다고나 할까..." ////

"이로하, 귀엽네"

"선배는 왜 아까부터 이름으로만 부르는 건가요..." ////

"이로하라는 이름 이쁘잖아, 그러니까 불러줘야지"

"선, 선배는 무슨말을..." ////

"오늘 너희집에서 자고 싶어"

"선, 선배, 우리는 아직 학생이고... 임신은 미래에 결혼하고 나서 하고 싶다고나 할까..." ////

"난 그냥 이로하랑 같이 있고 싶어서 그래"

"그, 그러면 특별히 허락할게요오..." ////

"고마워"

자, 이제 이로하의 죽음을 막을 수 있는 건 나뿐이다.

-----

"이로하의 집은 언제와도 좋네"

"선배, 언제 우리집에 오신 적이 있나요?"

"아, 아니, 그냥 이로하가 좋다고" ////

"우우... 선배는...." ////

"내일은 이로하, 학교에 가지마"

"네? 왜요?"

"아무튼 안돼, 나랑 있자"

"뭐... 선배가 그렇게 말하시는데 이유가 있겠죠?"

"어..."

"그러면 전 선배의 말을 따를게요-" ////

"고마워..." ////

"선배, 뭐드시고 싶으세요?"

음... 뭘 만들어달라고하지?... 아니다, 이로하가 만들다가 다칠 수도 있다.

"아니다, 내가 만들어줄게"

"오, 드디어 주부력이 높으신 선배의 요리를 먹을 수 있는건가요?"

"세상에서 제일 맛있게 해줄게"

"네, 저도 도와드릴까요?" ////

"아니, 쉬고 있어줘"

"네-, 계속 선배만 바라보고있을게요" //// 헤헤

"아아" ////

나는 카레를 만들고 이로하에게 먹여주는걸로 오늘의 저녁 식사가 끝났다.
이제 자정까지 남은 시간은 5시간...

"선배, 저 씻고와도 될까요?"

"어"

"그러면 욕실에는 들어오지마세요-"

"아아"

그렇게 이로하는 씻으러가고 나는 소파에 앉아 이로하를 지킬 방법을 생각하고 있었다.



꺄아!

뭐지, 정전인가... 불길한데...

"이로하 가만히 있어"

"선배, 무서워요..."

"갈테니까 가만히 있어"

"저 아직 아무것도 안입었는데... 잠시만요, 타올이라도... 꺅!"

나는 이로하의 비명소리를 듣자마자 욕실문을 열고 이로하를 향해 몸을 날렸다.

"이로하!"

"으으윽... 선배 괜찮으세요?..."

"괜, 괜찮다..."

"어떻게 된거냐"

"아, 그게... 갑자기 선배가 들어오신다고해서 욕실타올이라도 두를려고 잡으러가다가 비누를 밟고 넘어졌어요"

"하아... 정말 다행이다" 꼬옥

"선, 선배, 저 아직 아무것도 안입고 있는데..." ////

"아, 미, 미안" ////

"선배, 먼저 나가시면 옷입고 나갈게요"

"아아, 조심해서 나와라"

"네에"



다행이였다. 내가 만약 조금이라도 늦었다면 욕조에 후두부를 부딪혀서 최악의 상태가 되었을수도 있다.
이제 남은 시간은 4시간...

"선배... 아까는 감사했어요..." ////

"아니다, 무사해서 다행이다" ////

"선배가 더 좋아질 것 같아요..." ////

난 이 시기에 이로하가 하야토가 아닌 나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사귈 때 이로하가 말해줘서 놀랬지만...

"나도다, 같이 이야기라도 하고 있을래?" ////

"그러면 선배는 좋아하는 사람있어요? 아, 물론 저겠죠?" 헤헤

이로하의 자신만만한 표정을 보고나니 뭔가 장난치고 싶어졌다.

"난 그래도 진짜로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에... 그런가요... 역시 유이 선배나 유카노시타 선배겠죠..."

너무 시무룩한거아니야?! 근데 뭔가 기분이 좋다. 조금만 더 놀려줘야겠다.

"비밀인데 난 시로메구리 선배가 좋다"

"에?! 왜죠?"

"시로메구리 선배는 치유계라서 마음이 편하고 가슴도..."

"선배, 최악이네요-"

"거기다가 멋진 학생회장이였지"

"저도... 잘 하고 있는걸요" 뿌우

"하지만 맨날 나에게 도움만 받잖아?"

"그건 선배랑 같이 있고 싶으니까..." ////

으윽... 제가 졌습니다. 역시 이로하를 이길 수는 없구만...

"하아... 장난이고 난 이 세계에서 두번째로 이로하가 좋다"

"역시 1위는 코마치인가요- 역시 시스콘-"

"그래도 난 이로하가 좋다" ////

"우으... 선배에게는 못이기겠네요" ////

"저기... 선배 저... 선배를 좋아해요... 사귀어주세요" ////

물론 받아주고 싶지만.. 아직까지 위험하다. 이로하가 기뻐하다가 다칠 수도 있다.

"미안, 아직 받아줄 수가 없어"

"에? 선배도 절 좋아하시는 거아닌가요?..."

"좋아하지만 아직 사귈 수는 없어"

"그러면... 기다려보세요" 뿌우

"아아, 조심해서 갔다와"

"방에 가는데 조심할게 뭐가 있어요"

"하여튼 조심히 갔다와"

"네에-"

이제 남은 시간은 3시간...

"선배애, 저 봐주세요"

"우읏... 너 속옷만 입고 뭐하는거야?" ////

"선배가 고백 안받아주셔서 승부속옷이라도 써서 고백하게 만들거예요" ////

"좀 있다가 고백할테니까 가만히 있어봐"

"지금 저 덮칠려고 다가오는 건ㄱ... 우앗!"

이로하가 계단에서 넘어졌다. 그러니까 조심해서 좀 다니라니까...
그래도 난 몸을 날려 이로하를 잡았다. 읏... 벽에 머리를 부딪혀서 의식이 어두워진다.
안돼... 자정까지 얼마 안남았는데...

-----

"선배, 선배 정신 좀 차려봐요!!" 울먹

"제가 잘못했어요... 제발 일어나봐요..."히끅

"다시는 선배 옆에 안갈테니까 제발... 일어나주세요"

"뭔 소리냐... 그것보다 지금 몇시냐..."

"지금 11시 58분이요..."

"그러면 1분만 쉬게해줘..."

"네... 선배 죄송해요..."

"아니다, 그것보다 무사해서 다행이다"

"이로하, 이쪽으로 와봐"

"네에? 때릴건가요... 물론 잘못은 했지만.. 딱밤 한대로 참아주세요..."

"눈 감아라"

이로하는 내가 딱밤이라도 때릴려고 하는 줄 알고 눈을 질끈 감고 내 앞에 앉아있다. 그때 난 이로하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읏!... 읍...하...아"

나는 혀로 이로하의 입안을 탐닉한다. 물론 사귄 후에도 키스는 자주했지만, 오랜만에 하는 키스라 그런가 이로하가 더 요염해보였다.

"푸하... 선배, 갑자기 그러시면 어떻게해요... 후으으으" ////

"이로하, 나랑 사귀어줄래?"

"네!"

이제 다시는 이로하를 위험하게 만들지 않을거다.
내 목숨을 바꿔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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