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으... 하아... 지금 몇시지?"
으아! 벌써 학교에 갈 시간이잖아?!
코마치는 왜 깨워주지도 않은거야?!
교복! 교복! 교복이 없잖아?!
찾다보니까 벽장 상자 속에 교복이 들어있었다.
내 교복이 왜 여기에 있는거지?
그것보다 지각이다!!!
하아하아... 벌써 1교시 시작이잖아...
F반의 문을 조심 스럽게 열고, 들어갔다.
드르륵
"그래서 이 문제는... 음? 너는 히키가야?"
"죄송합니다, 늦었습니다"
쳇, 1교시는 히라츠카 선생님의 수업이였나...
"뭐냐? 갑자기 교복을 입고 오다니..."
"네?..."
뭔소리야, 이건...
"잠시만, 자습을 하고있어라, 히키가야는 교무실로 따라오고..."
"네..."
게다가 반 애들이 조금 다른것 같은데...
특히 분홍색 경단머리의 여자와 세로롤머리의 여자가 없다구?
음... 뭐가 뭔지 모르겠네...
나는 히라츠카 선생님을 따라서 교무실로 갔다.
"히키가야, 넌 졸업한지가 벌써 5년전이다"
"에?! 그럴리가..."
"쳇, 나는 타임슬립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데, 부러운 자식"
"그러면 전 어떻게 해야..."
"나도 몰라, 오랜만에 본 제자가 타임슬립을 해서 온 제자라니... 그냥 오늘 하루만 학교에서 있어보는건 어떠냐?"
"네?"
"내가 견학하러 온 학생이라고 설명해둘게, 하루만 J반에서 수업을 들어라"
"그래도 되나요?"
"어차피 너는 그쪽에서도 학생이잖냐? 그러니까 1석 2조다!"
"그런데 왜 F반이 아닌 J반이죠?"
"J반 녀석들이 거짓말에 둔하거든, 남자들도 별로없고, 그리고 내가 J반 담임이거든"
"선생님은 나이가 늘어도 똑같... 쿨럭..."
"한번만 더 말해봐라?"
"죄송합니다..."
"일단 J반으로 같이 가자"
"네"
선생님을 따라 J반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대다수의 아이들이 여자였다.
"자, 오늘 하루, 우리학교에 견학을 하러 온 히키가야 하치만이다"
"안녕하세요, 히키가야 하치만이라고 합니다"
"에? 하치만!"
내 인사를 듣자 누군가가 일어났다.
어라? 누군데, 나를 아는거지?
일어선 학생은 뭔가 유키노시타를 닮은 여자아이였다.
"어이, 스즈키 앉아라"
저 애는 스즈키라고 하는구나.
어떻게 내 이름을 아는거지?
"하치만, 나를 모르겠어?"
대체 이 시간대의 나는 뭔짓을 한거야?!
"수업 중이다, 둘 다 앉아라"
""네에"""
-----
드디어 맞이한 점심시간.
그런데 아침에 빨리 나온다고 돈을 안들고 나왔다...
하아... 오늘 점심은 굶어야 하는건가 하고 책상에 엎드려서 잘려고 했는데, 누가 내 책상을 두드렸다.
"하치만, 같이 밥먹자"
"누구신데, 제 이름을..."
"모르겠어? 츠루미 루미"
츠루미 루미... 루미 루미... ?!
"너 혹시 루미루미냐"
"루미라고 불러. 이제 츠루미가 아니니까"
"알았어, 그런데 난 밥이 없는데, 돈도 없고"
"내꺼 나눠줄게"
"괜찮냐?"
"응, 난 별로 안먹으니까"
"그러면 조금만..."
"날 따라와"
"어디서 먹을려고?"
"내가 점심먹는 장소가 있어"
"오우... 알았어"
크리스마스때 연극을 하면서 밝아졌다고 생각했는데... 내 착각이였나? 아직 루미는 혼자인가...
내가 루미를 따라가자, J반의 한 여학생이 루미에게 말을 걸었다.
"루미짱, 오늘은 같이 안먹어?"
"미안해, 오늘은 선약이 있어서"
"그래? 그러면 내일 같이 먹자!"
"알았어"
"응! 나중에 부실에서 봐!"
뭔가, 유이가하마 같은 녀석이네.
그래도 친구가 생겨서 다행이다.
나는 서둘러서 다시 루미를 따라갔다.
결국 여기냐...
내 베스트 플레이스.
결국 루미도 똑같은 곳에서 먹는구나.
"하치만, 왜 안앉아?"
"아아, 뭘 좀 생각한다고"
"물어볼게 있어, 하치만"
"어? 뭔데?"
"하치만은 나보다 5살이 많으니까, 지금 쯤이면 대학교를 졸업했어야 하는거잖아"
"아아..."
"그런데 어째서 고등학교에 있는거야? 게다가 고등학생의 모습으로"
"켁..."
"똑바로 말해"
"사, 사실은 타입슬립을 한 모양이다"
"에? 그게 가능해?"
"나도 모르겠는데... 자고 일어나니까 5년 후였다"
"하아... 그러면 어떻게 돌아가는데?"
"몰라"
"하아... 위험한거 아니야?"
"뭐가?"
"이쪽 시간에는 하치만이 2명이잖아"
"어떻게든 되지않을까?"
"바보 아니야?"
"아마도 한계에 다다르면 난 다시 저쪽 세계로 가지않을까?"
"그래?"
"보통 같은 시간대에 2명은 존재할 수 없어"
"응, 그건 나도 알아"
"그러니까 돌아가겠지"
"그게 뭐야... 큭큭"
"야, 웃지말라고"
"하치만, 전화번호 좀 알려줘"
"하아? 5년 전의 전화번호를 알아서 뭘 할려고?"
"그래도 알려줘"
"나, 어떻게 보내는지 모르는데"
"하아... 이리줘봐"
오, 루미는 누군가와 다르게 기계치는 아니로군.
"어라? 전화가 걸리지않는데?"
"음, 아마도 내 번호는 이 시간대에서 쓰지않는게 아닐까? 아니면 번호가 두개라서 혼선이 있다던가"
"그런가?"
"그런데 밥좀 먹으면 안되겠냐? 아침부터 아무것도 안먹고 왔는데..."
"하아... 중요한 이야기 중인데"
"미안, 배가 고파서"
"하치만이 먼저 먹어"
"고마워, 반만 먹을게, 루미"
"알았어... 그대신 맛없다고는 하지마" /////
"아아"
냠-
와, 이거 엄청 맛있는데... 그 초등학생이 이런 여자로 자라다니... 나 조금 감동할지도..."
"다 들리거든"
"에? 미안. 크흠... 맛있네"
"고마워" /////
"자, 난 먹었으니까, 이제 루미, 네 차례다"
"왜 토마토는 아직 2개인거야?"
"토마토는 영양가가 많은 음식이니까, 어린 루미루미에게 준거야"
"나, 이제 하치만하고 동갑이거든"
"켁... 그, 그런데 왜 소부고로 온거냐?"
"집 근처의 고등학교로 가봤자, 중학교때 애들과 다시 만나잖아. 그래서 하치만이 나온 소부고로 온거야"
"그런데 우리학교는 공부 잘해야하는데, 힘들지 않았냐?"
"난 원래 공부 잘했으니까"
"그렇구나"
나는 집 근처 고등학교 안갈려고, 엄청난 노력끝에 소부고로 온건데...
"하치만"
"어? 방과후에 나랑 같이 놀러가자"
"하? 부활동은?"
"오늘은 쉴게"
"그렇게 해도 되는거냐?"
"응, 난 부활동보다 하치만이 더 중요하니까" /////
부활동보다 중요하다고 하니까, 감동인걸...
유키노시타였다면, 당연히 부활동하고 비교하지 않고, 쓰레기통이랑 비교했겠지?...
잠시만... 그러면 이 시간대의 나는 어떻게 지내고 있는걸까... 유키노시타... 유이가하마...
"그런거냐?"
"응..." /////
"그래서 어디갈래?"
"이번에 이벤트하는 곳에 가고싶어"
"무슨 이벤트를 하길래?"
"이번에 한정판 판씨 상품을 줘"
"에? 너도 판씨 팬이였냐?"
"5년전에 하치만이 공원에서 선물로 줬어"
"그래?"
"응... 그래서 갈래?"
"아아, 거리가 얼마나 변했는지도 알고싶고"
"알았어, 같이 다니면 의심받으니까 마치고 교문 앞에서 기다려줘"
같이 밥먹는건 의심 안받냐고...
"아아, 그러면 난 먼저 반에 간다"
"응, 난 정리하고 갈게"
-----
으음... 일어나니까 벌써 방과후다...
루미녀석, 깨워주지도 않고 혼자갔네
나는 나도 모르게 부실로 가고 있었다.
아, 맞다. 교문앞에서 보기로 했지...
다시 돌아서 교문으로 가던 길에 여학생과 남학생이 다투는 소리를 들었다.
이 시간대의 고등학생은 학교에서도 연애질을 하는구만... 어떻게 될려고 이러는지...
그냥 모른척하고 지나칠려고 했을때 어디서 들어본 목소리가 들렸다.
소리가 나는 쪽으로 가보니 루미가 있었다.
"뭐하는거야, 쓰레기 자식"
"하? 못 보던 녀석인데, 넌 스즈키의 남자친구라도 되는거냐?"
"하치만..."
"남자친구인데"
"뭐, 어쩔 수 없지, 미안했어"
"아니, 난 하치만꺼니까..." /////
"뭔 소리야, 조심하라고"
"으우... 교문에 갔는데, 하치만이 없었으면서..."
"미안미안, 자고 있었어"
"으윽, 커플들. 그리고 스즈키는 인기있으니까, 조심하라고 남자친구군"
"아아, 가자 루미"
"응, 하치만"
나는 루미의 손을 잡고, 교문까지 뛰어갔다.
"하아, 하아... 조심하라고"
"하지만... 하치만이 없었는걸"
"미안, 깨우지 그랬냐?"
"까먹었어"
"...그보다 루미, 학교에서 인기많아?"
"몰라, 1주일에 3~4개의 편지가 신발장 안에 들어있던데"
켁... 완전 인기있잖아, 그 녀석 말대로 또 다시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도...
"그게 왜, 궁금해?"
"아니"
"설마 질투하는거야? 히히"
윽... 갑자기 웃지말라고!... 그러고보니 루미가 웃는건 처음봤어... 예쁘네"
"무, 무슨 말을 하는거야!!" /////
"어?"
"갑자기 예쁘다고 하면... 그게... 부끄럽잖아..." /////
"미안, 실수였다" /////
"알았어" /////
"그보다 카페는 아직 멀었냐?"
"이 근처인데... 아..."
도착한 가게에는
[판씨 이벤트가 종료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라고 적혀있는 종이가 있었다.
"카페 영업시간이 끝난 모양인데"
"으우... 꼭 얻고 싶었는데..."
이걸 어떻게 한다...
나는 실망한 루미를 데려다 주는 길에 악세사리 가게에서 판씨 반지를 2개 샀다.
"이거 뭐야?"
"아, 마음에 안들었냐?"
"아니, 그건 아닌데... 왜 약지에..." /////
"이제 학교에서 남자 조심하라고 준거다"
"그러면 난 하치만꺼야?..." /////
"엑... 그건..."
"왜,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왜 나랑 같이 있어주지 않는거야? 아빠도... 우으..." 글썽
아빠?
[어이, 스즈키 앉아라]
[루미라고 불러. 이제 츠루미가 아니니까]
... 그래서 루미는 츠루미가 아닌건가...
알아주지 못해서 미안해...
어, 어라? 몸이... 사라지고 있다.
"하치만, 몸이..."
"돌아갈 시간인가... 루미, 이 반지를 이 시간대의 나에게 줘"
"알았어, 여자친구 만들면 안돼"
"켁... 무슨 소리를..."
"난 하치만이 로리콘이라도 나는 받아줄 수 있으니까"
"그러냐" 쿡쿡
"으우... 안할게. 찌르지마. 나중에 봐, 하치만"
"아아, 미래에서 보자"
"꼭 날 만나러 와줘"
"아아"
나는 점점 몸이 사라지더니 정신을 잃었다.
-----
으아... 돌아온건가?
지금 시간이... 어제 저녁인가...
하아... 정말 꿈같은 이야기였지...
잠시만... 루미가 만나러 와달라고 했는데, 오늘인가?
나는 서둘러 옷을 입고, 근처 상점에서 판씨 인형을 산뒤에 공원으로 향했다.
"흐윽... 엄마... 아빠..."
"비 오잖아, 루미"
"누구야?"
"나다, 나. 히키가야 하치만"
"하치만이야?"
"아아, 왜 여기서 울고 있는거야?"
"오늘 엄마랑 아빠가 싸웠어..."
"그래? 가끔 부부싸움은 하시잖아"
"하지만, 이혼한다고 하시는걸..."
아아, 그런건가... 루미의 아버지는 이혼하셔서 안계신거로군...
"울지마, 루미. 이걸 선물로 줄게"
"뭐야? 이런 인형 받아도 안기뻐..."
"나는 루미가 웃는 얼굴로 받아주면 좋겠는데"
"훌쩍... 하치만, 안겨서 울어도 돼?"
"아아, 언제나 옆에 있어줄테니까"
루미는 잠들때까지 내 가슴팍에 안겨서 울었다.
•••••
루미 side
히키가야 하치만이 다시 돌아간 뒤...
이걸 하치만에게 줘야하는데... 어떻게 줘야하지?
일단 하치만에게 전화를 걸어봐야겠다.
띠리리리
걸린다. 받아줘...
[여보세요]
"하치만, 어디야?"
[왜? 루미, 지금 밖인데]
"그래? 지금 하치만에게 주고 싶은게 있어, 내가 갈게"
[뒤돌아봐]
"어?"
나는 놀라서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내 눈앞에는 5년뒤, 즉 지금의 하치만이 서있었다.
"왜? 뭘 줄려고?"
"아, 그게..." /////
뭐야? 뭐야? 갑자기 너무 잘생겨진거 아니야? 반칙이야, 하치만 /////
"여기, 이 반지를 줄려고"
"에? 뭐야, 이 싸구려 반지는?"
에?... 역시 기억하지 못하는거야? 5년이나 지나버렸으니 무리야?...
"거짓말이야, 와, 이 반지 그리운걸..."
"에? 기억하고 있는거야?"
"당연하지, 내가 준 반지인데"
"근데 왜 이걸 하치만에게 주라고 한거야?"
"왜냐하면..."
하치만은 손의 약지에 반지를 끼고, 나에게 말했다.
"이건 나랑 루미의 약혼 반지니까"
"에?" /////
"5년전 이날부터 루미를 지켜주기로 마음먹었으니까, 그래도 5년을 기다린다고 힘들었다고"
"에?" /////
"에? 밖에 못하는거냐? 실망인데... 그만 집에 갈까나"
"자, 잠시만!" /////
나는 먼저 가는 하치만의 손을 잡고, 같이 걸어갔다.
이런식으로 고백하는건 치사해, 하치만!! /////
다른 여자에게 눈돌리면 가만 안둘꺼야...
-----
오랜만에 팬픽쓰니까 힘드네요...
로리콘이여, 일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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