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히라츠카 선생님이 나를 호출하셨다.
나, 요즘은 잘못한게 없는데... 라면도 자주 같이 먹으러도 가고...

드르륵

"히라츠카 선생님 부르셨나요?"
"아아, 히키가야. 미우라가 학교를 안나와서 그러는데, 집에 한번 가볼래?"
"하아? 그건 담임인 히라츠카 선생님이 하셔야죠"
"나는 부담임인 히키가야가 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만, 사실은 오늘은 내가 중요한 약속이 있어서..."
"하아... 알겠다구요, 제발 좋은 남자만 만나주세요"
"고맙다, 히키가야. 아, 이제는 선생이지, 히키가야 선생"

아마 그 일때문에 미우라가 나오지 않는거겠지?

몇일 전에 우리반에서 미우라가 하야마에게 고백했다는 소문이 퍼졌다.
결국에는 차였는거 같지만, 책상과 교과서등 여러군데에서 낙서가 발견되고 가해 학생에게는 처벌이 내려졌다.
하지만 그 후 미우라가 나오지 않는 모양이다.

나는 국어 교과실에 가서 가방을 가지러 들어갔다.
그 곳에는 자주 나에게 놀러오는 유이가하마가 와있었다.

"무슨 일이냐"
"힛키선생님이랑 이야기하러 왔는데, 없잖아요- 그래서 기다렸어요"
"그러냐? 그런데 난 지금 나가봐야 하는데..."
"사실 말할게 있어서 왔어요..."

음? 밝게 이야기하던 유이가하마가 이렇게 어두운 분위기를 낼 수 있다니?! 심각한 이야기인가?

"뭔데?"
"유미코가 전화도 안받고, 찾아가도 안만나줘서 고민이예요..."
"아..."

아마 유이가하마랑 미우라는 친한 모양이겠지?
성격으로만 보면 정반대로 보이는데...

"그래? 나도 그 문제로 지금 미우라의 집에 가볼려고"
"힛키선생님, 꼭 유미코가 학교에 올 수 있게 해주세요!"
"아아, 수업이나 열심히 들어라. 졸지 말고"
"아, 안자요!" /////

드르륵

일단 미우라의 집에 가보면 되겠지...?

-----

띵동

"누구세요?"
"아, 미우라양의 어머님이십니까?"
"네... 그런데 누구시죠?"
"저는 미우라양의 부담임인 히키가야 하치만이라고 합니다. 미우라양때문에 방문했는데요"
"잠시만요"

몇분 후에 들어오라고 말씀해주셨다.

"실례합니다"
"유미코랑 하실 말씀이 있는 모양이네요, 저는 거실에 있을 테니 편히 이야기 나누세요"
"감사합니다"
"잘 부탁드려요"
"네"

나는 미우라 어머님의 말씀대로 2층으로 가서 미우라의 방에 노크를 했다.

똑똑

"들어오세요..."

끼이익

"미우라, 괜찮냐?"
"뭐가요?"
"하야마에게 차였잖냐"
"벌써 소문난 거예요? 분명 제 욕도 많이 했겠죠?..."
"물론, 네게 어울리지 않는 남자였잖냐"
"하아?"
"하야마가 너무 아깝잖아, 다행이네"
"하아? 나아도 꽤 매력있다구요!"
"너처럼 건방진 학생이 뭐든지 잘하는 하야마랑 사귀면... 하야마가 너무 불쌍하군..."
"우으... 나 때문에 그룹 분위기가 안 좋아져서 어떻게 해요..."
"어차피 고등학생때 친구는 평생 안 간다고"
"그래도..."
"하아... 너 때문에 내가 할 일이 많아졌다고"
"하아? 쌤은 제가 학교 나올 수 있게 격려의 말을 해주려고 온 거 아니에요?"
"난 히라츠카 선생님이 오라고 해서 그런 건데?"
"으으... 그냥 나가요!!"
"야, 자, 잠시만 네가 학교를 나와줘야 내가 쉴..."



쳇... 또 와야 하는 건가... 귀찮아...

다음날 히라츠카 선생님이 또 교무실로 부르셨다.

"히키가야, 내가 미우라랑 싸우라고 보냈냐?"
"그만... 말하다가 진심이 나와버려서..."
"하아... 가서 미우라에게 사과하고 와라"
"네..."

가는 길에 케이크라도 사가야 하는 건가...

-----

요즘 케이크가 너무 비싼거 아니야?!

띵동

"누구세요?"
"접니다, 미우라 어머님..."

끼이익

"아, 또 오셨네요?"
"하하... 미우라양이 학교를 나와줘야 해서요"
"어서 들어오세요"
"실례합니다. 이건 나중에 미우라양이랑 같이 드세요"
"감사해요, 유미코방에서 차라도 드세요"
"네, 그러면 전 미우라양이 학교를 나올 수 있도록 힘내겠습니다"
"네, 부탁드려요"

똑똑

"네, 들어오세요"
"미우라, 안녕?"
"하아?! 히키오쌤이 왜 왔어요?"
"히라츠카 선생님이 네게 사과하라고 보내셨다. 고자질하는 건 치사하지 않냐?"
"그러면 잘 하시던지-"
"이게... 너 아직도 학교에 나올 생각 없냐?"
"반 애들이 저보고 뭐라고 안해요...?"
"그냥... '분수를 알아야지' '마음에 안 들었는데 잘 됐다' 이 정도?"
"하아... 가기 싫어"
"야, 내가 케이크도 사왔는데"
"케이크?! 어디 케이크인데요?"
"내 여동생이 자주 사오던 케이크인데... 역 앞에 줄서서 사왔는데, 유명하냐?"
"쌤, 고마워요" /////
"그러면 학교를..."
"생각해보고요"

하아... 나 몇 번이나 이 집에 와야 하는 걸까...

끼이익

"선생님, 케이크랑 차 좀 드세요"
"감사합니다"
"유미코, 너도 먹고 힘내렴"
"네..."

끼이익

"맛있게 먹어라"
"네, 히키오 쌤. 고등학생 때 이야기 좀 해주세요"
"아, 나도 고등학생 때 고백하고 차인 적이 있네"
"오- 선생님도 고백 해본 적이 있어요?!"
"그런데 나는 의뢰 때문에 고백한 거라서..."
"하아? 그게 무슨 소리예요?"
"사실 나는 봉사부라서 의뢰를 받았는데, 남자 쪽은 고백할 수 있게 도와달라, 여자 쪽은 그룹의 분위기를 위해서 막아달라는 거였지"
"그래서 쌤은 어떻게 했는데요?"
"나는 여자 쪽의 의리를 들어줬어. 하지만 방법이 최악이었어. 그룹 분위기를 지키기 위해서 나는 남자가 고백할 때 먼저 고백해서 차였다. 그런거야"
"쌤, 최악이네요. 그러면 쌤은 고등학생 때 여자친구가 없었겠네요?"
"노코멘트다"
"에? 알려줘요"
"알아서 뭐 하려고? 여자친구라도 되어 주려고?"
"하아? 기분 나빠- 차인 여자의 마음을 노려서 사귀어 보겠다는 건가요"
"장난이다, 기운 차렸으면 학교에 나와라. 네 친구들이 보고 싶다고 하더라" 쓰담쓰담
"알았어요" /////
"그러면 난 간다"
"저기... 선생님은 어떤 여자를 좋아해요?"
"음... 검은 머리에 옷 단정히 입고, 공부 잘 하고, 예의 바른 여자"
"읏..."
"왜? 소개시켜 줄려고?"
"그런거 아니예요"
"그래? 그러면 일이 있어서 간다"
"내, 내일도 와줘요" /////
"하? 싫어. 귀찮아"
"내일 와주면 학교 갈게요"
"알았다고..."

-----

유미코 side

쌤은 자주 나아의 집에 오셔서 이야기를 해주시곤 했다.
엄마가 나가셨을 때는 요리도 해주시고... 책도 추천해주셨다.
오늘 드디어 선생님의 약속대로 학교에 가는 날이다.
검은 머리로 염색도 했고... 교복도 단정히 입었고, 학교에 안 가는 동안 공부도 했다.

후우... 들어간다.

드르륵

"어라? 넌 누구냐?"

에?! 히키오 쌤, 못 알아보는 거야?! 누구때문에 염색도 하고, 교복도 수선했는데...

"히키오"
"에...? 미우라냐... 못 알아봐서 미안하다. 저기 맨 뒤에 앉아라"

나중에 전화해서 화낼 줄 알아...

내가 자리에 앉자, 옆자리인 하야토가 말을 걸어왔다.

"유미코, 괜찮아?"
"괜찮으니까, 이제 나아에게 말 안 걸어도 돼"
"아... 그래..."

칫, 모든 여자에게 중립적인 태도가 마음에 안 들었어.
그에 비해서 히키오는 이야기도 잘 들어주고, 요리도 만들어주고... 에헤헤 /////

"미우라, 똑바로 수업 들어라"
"듣고 있어, 히키오"
"하아... 맘대로 해라"

나중에 히키오에게 차 태워달라고 해야지-

-----

하치만 side

[히키오, 차 앞에서 기다리고 있으니까, 빨리 내려와]

하아... 그냥 친구들이랑 하교하라고...

"그러면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아아, 히키가야. 오늘 밤에 같이 라면 먹을래?"
"하하... 죄송한데, 전 선약이 있어서..."
"여자냐?"
"노코멘트 입니다..."
"하하, 오늘따라 손이 간지럽네"
"내일 봐요, 히라츠카 선생님"

히라츠카 선생님에게 죽을 뻔했네...

"히키오, 늦어-"
"미안, 죽을 뻔해서"
"하아? 무슨 소리야?"
"아니다, 집까지 태워달라고?"
"응, 그대신 나아, 오늘 오래 기다렸다구"
"네네, 어서 타시죠"
"그 전에 히키오, 나 오늘 어땠어?"
"이상했는데, 수업시간에 혼자 웃기나 하고"
"그래...?"

하아... 왜 시무룩 해지는 거냐고.

"그래도 내 이상형과 비슷하더라"
"벼, 별로... 히키오 말 듣고, 스타일 바꾼 건 아니라고..." /////
"그러냐? 나 때문이였으면 고백이라도 하려고 했는데"
"에? 다, 다시 말해줘" /////
"거짓말이다, 바보야"



"으윽, 아프다고... 이제 가자"
"칫, 맨날 말 돌려-" 중얼
"뭐라고?"
"몰라"



"히히, 어서 가자"
"야, 너?!" /////
"방심한 히키오가 잘못한 거야. 메롱-"

하아... 학교인데, 들키기라도 했으면...

-----

내 예상대로 다음 날, 나는 교장실로 불려갔다.

"히키가야 선생님, 이 사진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사진에는 미우라가 나에게 키스하는 장면이 찍혀있었다.

"죄송합니다, 다 제 잘못입니다"
"교장 선생님, 히키가야 선생님은 그럴 사람이 아닙니다!"

히라츠카 선생님... 감사해요.

"하지만, 히키가야 선생님이 인정하지 않았습니까?"
"히키가야..."
"죄송합니다..."
"그러면 히키가야 선생님, 전근 준비를 해주시길 바랍니다. 히라츠카 선생님을 봐서 이정도로 하는 겁니다"
"그러면 미우라양에게 피해는 있는 건가요?"
"그건 내가 조치를 취하겠다. 히키가야"
"감사합니다. 교장 선생님, 히라츠카 선생님"

드르륵

히라츠카 선생님, 언젠가 다시 라면 먹으러 가죠.
하아... 미우라, 미안하다.

-----

유미코 side

오늘은 1교시부터 히키오 시간이네?
열심히 하는 나아의 모습을 보여줘야지!

드르륵

"히키가야 선생님은 사정이 생겨서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가게 되었다. 너네들에게 인사를 못해서 미안하다고 하더군... 자, 그러면 책을 펴라"

뭐...? 히키오가 전근을...? 나아에게는 아무말도 안했는데...

나아는 믿을 수 없어서 1교시가 끝난 후에 히라츠카 선생님에게 물어봤다.

"아, 미우라군... 히키가야 일은 안됐다..."
"네? 히키오가 갑자기 전근간 이유가 뭐예요?!"
"그게... 너랑 키스하는 모습이 발견되서... 어쩔 수 없었다. 너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할려고, 히키가야는 전근을 간거다..."

나때문에...?

히라츠카 선생님의 말로는 나는 그 말을 듣고 바로 기절했다고 한다...

이제 정말 볼 수 없는 거야? 히키오...

-----

어느덧 2년이 지나서 졸업식 날...

나는 히키오가 교토로 전근간 이후부터 히키오를 잊은 적이 없다...
이제 대학생이 되니까, 히키오에게 가야지. 하지만 히키오에게 여자있으면 어떻게 하지...

졸업식이 끝나고, 나는 엄마에게 갔다.

"엄마"
"유미코, 고등학교 졸업 축하해!"
"엄마- 나, 교토에 갈거야"
"그래, 알고 있어"
"하아? 엄마가 어떻게 알아!?"
"후후, 유미코의 남자친구에게 다 들었어"
"난 남자친구 없는데...?"
"그래? 그러면 난 누구에게 들은 걸까나?-"

엄마가 너무 기분이 좋아 보이는데?

"유미코, 졸업 선물이 있어, 눈 감아봐"
"뭔데?"

아마 꽃다발이겠지?

"자, 이제 눈떠봐. 후후"
"응. 에..."

눈 앞에는 히키오가 있었다... 어째서...?

"미안... 꽤 실망한 모양이네. 그만 갈게"
"아, 그게 아니라 놀라서... 히키오!!" 꼬옥 /////
"가, 가깝다고... 근데 예뻐졌네..." /////
"아, 응... 히키오, 여기는 어떻게 왔어?"
"사실 여자친구 보러 왔다가 들렀는데, 차여버렸어..."

아... 여자친구가 있었구나...

"그래...? 그러면 내가 사귀어줄 수도 있는데..." /////
"미안, 그러면 헤어진 여자에게 미안하잖냐..."
"후후, 히키가야군. 장난이 지나쳐요"
"그게 무슨 소리야?"
"네가 나를 차버렸잖냐"
"어? 나아, 아닌데... 아..."

-후후, 유미코의 남자친구에게 다 들었어-
-난 남자친구 없는데...?-

"우으... 그런거 비겁해" /////
"나는 누구때문에 전근도 갔는데?"
"아하, 그래서 유미코가 매일 죽을 얼굴이 였구나?"
"어, 엄마!" /////
"나도 그랬어"
"히키오, 미안했어..." 울먹
"그래도 이제 만났잖아, 미안한데... 같이 살래?" /////
"응! 사랑해, 히키오" /////
"엄마는 이만 비켜줄게. 히키가야군, 유미코를 잘 부탁해요"
"네, 장모님"
"후후, 다음에는 집에는 놀러와요"
"네"

자, 장모님이라니... /////

"히키오, 오늘부터 같이 사는 거야?"
"아아, 싫어?"
"아니... 그건 아닌데, 그러면 한 침대에서 자잖아..." /////
"너를 보고 욕정 할 리가 없잖냐"
"진짜...?"
"미안"
"오늘 각오해"
"잘못했어, 유미코"
"에? 가, 갑자기 이름으로 부르고 치사해! 히키오"
"너, 네 이름 모르지?"

아... 계속 히키오로 부르다 보니까, 이름을 모르겠어...

"아, 알고 있어..."
"난 차타고 혼자 가야지"
"미안해..."
"하아... 히키가야 하치만이라고. 남자친구 이름은 잘 알아둬"
"응, 하치만. 에헤헤" /////
"가자, 유미코" /////

다시 만나서 다행이야... 히키오랑 평생을 같이 살고 싶어... /////

-----

3년 후...

"하치만, 놀러가자"
"귀찮아"
"딸이 놀러가고 싶다는데?"
"아빠, 놀러 가요! 엄마도 준비 다 했어요!"
"어디로 갈까?"
"딸바보네-"
"나아, 엄마를 닮아서 그래요!"
"하아... 엄마 말투따라 하지마, 바보 같아 보이잖아"
"우으... 하치만! 이번 달 용돈 없어!"
"켁... 저기 유미코... 어디 가고 싶어?"
"아빠, 엄마에게 너무 약해"
"네 엄마, 화나면 무서워..."
"그런데 왜 결혼했어요?"
"네 엄마가 아빠를 너무 좋아해서 어쩔 수 없이 결혼했어"
"하지만 네 아빠가 엄마를 더 좋아한거다?"
"나아는 엄마, 아빠 둘 다 좋아!!"
"나는 유미가 더 좋아"
"나아도 유미가 더 좋아"
"헤헤, 엄마, 아빠 좋아!!"

누구를 닮아서 귀엽네...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