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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딸을 데리고, 유치원에 왔다.

"잘 지내야 해, 유우나"
"응, 마마! 유우나 힘낼게!"
"그래, 착하지. 엄마는 원장 선생님과 이야기하고 올게. 친구들이랑 놀아" 쓰담 쓰담
"응, 마마"

분명히 오늘 원장 선생님께 온다고 말씀 드렸는데...

"켁... 하, 학부모님이신가요?"

뭔가 나아의 눈을 피하고 있는데...

"아, 네... 원장 선생님은 어디에 계신가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오늘 유우나양의 입학 때문에 오셨죠? 알려줘서 고마워요, 히키가야 선생님"
"켁... 워, 원장 선생님..."

히키오라고...?!

"히키오...? 왜 여기서..."
"뭐, 나도 이제 직업이 있다고"
"히키오가 유치원 선생님이라니... 큭큭..."
"조용히 해. 너는 엄마가 됐잖냐? 축하한다"
"으, 응... 하지만 애아빠가 없어..."
"그래도 네가 유우나의 아빠 몫까지 힘내서 잘 키웠어"
"고마워..."

히키오는 내가 원장 선생님과 이야기를 할 수 있게 자리를 피해줬다.

고마워, 히키오... /////



내가 원장 선생님과 대화를 끝내고, 내려오자 히키오는 유우나랑 놀아주고 있었다.

"그래서 마마가 유우나에게 케이크도 사줬어!"
"그렇구나, 유우나의 아빠는 어떤 사람이였어?"
"몰라... 파파는 어디론가 가버렸대..."

"유우나, 내일부터 여기에 다니는 거야. 엄마는 히키오 선생님이랑 이야기 좀 할게. 놀고 있어"
"응!"

"히키오, 이거 기억나?"

나는 왼손 약지에 낀 반지를 히키오에게 보여줬다.

"하? 이걸 아직도 가지고 있었냐...?"
"응... 히키오가 준 마지막 선물인 걸... 에헤헤"
"하지만 우리는 헤어졌잖냐"
"히키오가 날 버린 거잖아"
"그때는 직업이 없어서... 너, 혼자만 돈 벌게 해서 미안했어..."
"괜찮아. 히키오, 우리 다시 시작하면 안 돼...? 유우나를 위해서라도..."
"유우나에게 아빠 노릇을 해주라는 거냐?"
"하지만... 히키오가 유우나의 아빠잖아...!" 울먹
"에...?"
"나 혼자서 얼마나 힘들었다구... 히키오가 편지만 남기고, 떠난 뒤에... 혼자 유우나를 낳아서 키웠어..." 울먹
"그런데 왜... 임신했다고 말을 안한 거야...?"
"말할려고... 했는데, 히키오에게 너무 미안해서... 흐으윽..."

히키오는 울고 있는 나아를 따뜻하게 안아줬다.

"미안해... 정말... 미안해" 중얼

"에! 선생님이 마마를 울린 거야? 그러면 안 돼!"



"맞아, 내가 유우나의 엄마를 울려 버렸네... 미안해, 유우나"
"마마는 내가 지켜줄 거야!"
"유우나... 이만 집으로 갈까...?"
"응! 선생님 나빠!"

나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히키오에게 메일을 보냈다.

[주소 알려줄 테니까, 나중에 꼭 우리집으로 와! 케이크 사서 와!]



-----



하치만 side

하아... 내가 가도 되는 걸까...

똑 똑

"히키오야? 와줘서 고마워"
"아, 안녕..."
"어서 들어와"
"아아"

집은 정말 필요한 것만 있었다...
나 없이 많이 힘냈네... 미우라

"어라? 선생님이 왜 왔어?"
"유우나, 한번 안아봐도 될까?"
"응! 하지만 이제부터 마마 울리지 마!"
"네..."

꼬옥

정말 작고 귀여운 여자애가 나의 품에 안겨있다.
내 딸이라니...

"어때? 딸을 안아보는 느낌이?"
"정말... 귀여워..." 글썽
"에...? 히키오, 울어?!"
"눈에 먼지가 들어가서 그렇거든"

나도 모르게 눈물이...

"마마, 선생님이 왜 우리집에 온거야?"
""그게...""
"응? 선생님, 설마... 마마 좋아하는 거야?!"
"응, 너무 너무 좋아해. 그리고 유우나도 너무 너무 좋아해"
"하지만 마마는 안 돼! 마마가 파파가 다시 돌아온다고 했어!
"유우나... 히키오 선생님이 사실 아빠야..."
"난 파파로 안 믿을 거야! 마마가 얼마나 파파를 그리워 했는데... 이제 온 거야!!"
"미안해... 미우라, 이만 가볼게"
"응... 히키오, 내가 유우나랑 잘 말해볼게"
"아아. 유우나, 이거 엄마랑 같이 먹으라고 사온 케이크인데, 맛있게 먹어"
"몰라... 가버려"
"그러면 내일 유치원에서 보자"
"흥..."
"잘가, 히키오"
"아아..."



유우나가 엄마를 많이 생각하는 구나...
나도 유우나에게 인정 받을 수 있게 노력 해야겠네...



"유우나, 안녕?"
"안녕, 히키오"
"켁... 엄마 말투 따라 하지 마. 그거 네 엄마가 고등학교 때 부터 부른 별명이라고"
"마마 이야기 하지 마, 가짜 파파"
"윽... 유우나, 엄마랑 아빠랑 같이 놀러 갈까?"
"어디...? 마마만 좋다면 나아도 갈게"
"하아... 엄마에게서 안 좋은 것만 다 배웠네..."
"마마한테 그러지 마!"
"알았어, 미우라에게는 내가 말해 놓을게"

유우나에게 말해놓고 다른 아이들을 보러 갈려고 하자, 유우나가 내 옷을 잡았다.

"왜?"
"나아도 미우라니까, 이제 마마 이름으로 불러! 바보!"
"하하, 알았어. 유우나"

역시 딸은 귀여워... /////



"히키오, 많이 기다렸어?"

오늘 미우... 유미코랑 유우나랑 놀이공원에 가기로 한 날이다.

"방금 왔어, 유미코. 유우나 안녕?"
"왜, 갑자기 이름으로 불러...!" /////
"딸이 엄마 이름으로 불러 달라고 해서"
"진짜야? 유우나?"
"나아도 미우라잖아. 그러니까 마마도 이름으로 불러야 돼!"
"아니야, 유우나"
"응?"
"이제 엄마랑 유우나는 성이 히키가야가 될 수 있어"
"에? 히키가야 유미코... 히키가야 유우나... 이상해!"
"켁... 아빠 성이 이상해...?"
"하하, 그러면 이제 들어갈까?"
"응! 에헤헤"

"사실 유우나가 아빠랑 같이 놀러간다고 잠도 잘 못 잤어. 힘내, 히키오!" 속닥
"그 정도로 싫었나..."
"바보... 가자, 유우나"

유우나는 슬쩍 나의 손을 잡아왔다.

윽... 너무 귀엽잖아... 츤데레 속성의 딸!!

유우나는 지나가다가 목마를 타고 있는 아이를 유심히 쳐다보다가 다시 나를 쳐다봤다.

목마를 해달라는 건가?

나는 유우나를 들어올려서 목마를 태워줬다.

"유우나, 올라간다"
"에! 높다 높아! 에헤헤"
"우리 유우나 신났네?"
"벼, 별로 신나지 않았어..." /////

미치겠어... 너무 귀여워... /////
유우나를 낳아줘서 고마워.

"유미코, 사랑해"
"가, 갑자기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



"으윽... 아파라..."
"마마, 파파 너무 쌔게 때리지 마"
"유우나, 이제 히키오를 아빠라고 인정하는 거야?"
"아직 인정하지 않았어..." /////

그래도 이제 인정해주는 느낌이라서 다행이야.



놀이공원에서 유우나에게 솜사탕도 사주고, 사진도 찍고... 이제 돌아오는 길이다.

"유우나, 난 이제 갈게. 내일 보자. 유미코도 잘자"
"에... 파파, 가는 거야...?"

오늘 즐거워서 헤어지기 싫은 건가...

"응... 내일 유치원 갈려면 일찍 자야지"
"우으... 잘가, 파파..." 글썽

"오늘만 자고 가면 안돼?" 속닥
"알았어... 유우나가 자면 바로 간다" 속닥
"응" 속닥

"유우나가 너무 귀여워서 자고 가야겠는 걸?"
"에? 진짜?! 보답으로 유우나가 아껴놓은 간식 줄게!"
"하? 유우나! 엄마가 밤에 과자 먹으면 이빨 썩는 다고 했어, 안했어?"
"우으... 파파"

나, 완전 딸바보 됐나봐...

"유우나, 먹어도 돼. 아빠가 엄마에게 말해둘게"
"파파 최고! 와아아아-"
"나만 나쁜 엄마로 만드는 구나?"
"딸에게 삐지지 말라고, 유미코"
"나도 히키오를 오랜만에 봐서 같이 있고 싶은데...
히키오는 유우나에게만 관심을 쓰고..."
"유우나는 네 딸이거든"
"그래도... 나 외로웠단 말이야..."
"알았다고... 유미코, 와봐"

꼬옥

"히키오의 냄새 그리웠어..."
"에? 나도, 나도!"
"알았어, 유우나"

꼬옥

"파파, 마마! 사랑해요"
"나도 유미코랑 유우나, 사랑한다"
"나도라고! 유우나! 히키오!"

그리고 몇일 후, 유미코랑 유우나는 우리 집에서 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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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필로그

1년 뒤... 치바의 한 병원...

"유우나, 저 아이가 이제 네 동생이야"
"진짜?! 이제 유우나 동생 생긴 거야?! 그런데... 너무 못 생겼어"
"아기 때는 원래 못 생겼어. 크면서 네 엄마처럼 예뻐지는 거야"
"그렇구나... "
"유미코 고생했어"
"아니야, 유우나는 동생 생겨서 좋겠네?"
"응! 그런데 동생은 어떻게 해서 생긴 거야
""에?""
"알려줘, 파파"

할 수 없지...

"사실 1년 전에 놀이공원에서 놀고, 유우나네 집에서 잘 때, 네 엄마가... 크헉..."



"조용히 해!!! 으윽... 아파라..." /////
"맞은 내가 더 아프다고..."
"음... 역시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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