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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미우라랑 나는 돌아와서 미우라의 짐을 정리하고 있다.
어제 미우라랑 같이 짐을 가지고 와서 이제서야 짐을 풀고 있었다.
미우라의 상자 안에는 짧은 옷들이 여러 벌 있었다.


"야, 옷이 왜 이렇게 짧게 입고 다니냐?"

"하? 이 정도면 괜찮은 거라구-"

"그러냐...? 그래도 남자들은 그렇게 안 보니까, 조심해서 입고 다니라고"

"지금 걱정해주는 거야? 괜찮아, 내가 위험해지면 히키오가 구해 줄 거잖아. 히히-"

"그냥 조심해서 입고 다녀라" 콕

"으윽..."


나는 미우라의 머리에 촙을 먹였다.
미우라 (이)가 거실로 도망쳤다!
하? 넌 어디의 포켓몬이냐고?!
미우라를 잡으려고 했을 때, 갑자기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


똑 똑


"오빠, 나 왔어!"


코마치인가, 벌써왔네. 오늘은 일요일로, 1주일 마다있는 코마치와 밥먹는 날이다.
이제는 미우라도 있으니까, 3명이서 먹는 건가...


"어, 잠시만 기다려 줘"

"잠시만 히키오, 내가 나갈게"

"어...? 그렇게 할래?"


끼익


코마치는 문을 열자마자, 미우라를 안았다.
코마치, 언제 미우라랑 그렇게 사이가 좋아진 거야?!
오빠 조금은 슬플지도...


"오빠, 오랜만이야!-" 와락

"난 네 오빠가 아닌데?"

"하? 아, 죄송해요!"

"그래서 넌 누구야?"


잠시만 미우라, 코마치에게 너무 무섭게 대하는 거 아니야?!
코마치는 긍정적이라, 상처 받을 일은 없겠지만...


"아, 소개가 늦었네요. 저는 히키가야 코마치에요! 언니는 오빠의 여자친구인가요?"

"여, 여자친구는 아닌데... 일단은 동거인이라고 할까... 난 미우라 유미코야"

"에헤- 그런가요... 저희 오빠, 잘 부탁드려요, 유미코 언니" 속닥

"으, 응..." /////


여자들끼리 통하는 게 있는 모양이네. 다행이다.


"야, 너희들 안들어오냐? 모기 들어온다"

""들어갈게""





"그래서 오늘 코마치는 무슨일로 온거야?"

"아, 오늘은 오빠랑 밥먹는 날이거든요"

"아... 그래? 그러면 내가 요리해줄게"

"하? 오랜만에 코마치의 요리를 먹는가 하고 기뻐했는데..."

"오랜만이라니, 겨우 일주일만이잖아... 저는 유미코 언니의 요리가 먹고 싶어요"

"그래? 내가 맛있게 만들어 줄게, 코마치. 히히-"


"그러면 나는 햄버그로 부탁한다"


"히키오는 코마치의 요리가 먹고 싶다며? 치이-"


"코마치가 네 요리를 먹고 싶다고 하잖냐. 그리고 네 요리가 기대되기도 하고..."

"흥- 특별히 이번만 만들어 줄 거야"

"아아. 그리고 항상 내가 만들잖냐"

"그러면 코마치는 집을 보고 있을 테니까, 오빠랑 유미코 언니가 사오세요"


"그럴까? 난 상관없는데... 미우라, 넌 어떻게 할래?"


코마치는 미우라의 소매를 잡고, 구석으로 가더니 미우라에게 뭐라고 속삭이고 있다.
왜, 날 계속 따돌리는 거지...


"유미코 언니, 오빠랑 데이트하고 오세요" 속닥


"에...? 나, 난 별로 히키오를 좋아하는 게..." /////

"그래도 다녀와요!" 팡- 팡-

"오빠, 코마치는 먼 길을 와서 피곤해..."

"아아, 그런가. 그러면 어서 가자, 미우라"

"에...? 코마치이- 일단 고마워. 다녀올게" /////

"네에- 잘 다녀와!"


미우라와 함께 집을 나섰다.



-----



미우라랑 함께 밖으로 나와, 슈퍼를 향해서 걷고 있다.
미우라 녀석, 안 춥나... 여름이라도 밤에는 추운데...
지금 미우라는 반팔에 핫팬츠만 입고 나왔다. 왜 이렇게 짧은 옷을 좋아하는지...


"안 춥냐? 여름은 밤이라도 춥다고"

"하지만... 이게 가장 마음에 든 옷인 걸..."

"너는 집 앞에 있는 슈퍼에 가는데, 마음에 드는 옷을 입고 오냐?"

"히키오랑 나온다고 신경 좀 쓴 건데..." /////

"하아... 너는 바보인 거냐, 착한 거냐?" 슥-


나는 위에 입은 저지를 벗어서 미우라에게 대신 입혀줬다.
미우라는 내 저지를 입고는 목까지 다 올린 후에 저지 깃에 얼굴을 묻었다.


"그... 냄새나니까, 냄새 맡지는 마라"

"히키오 냄새, 그렇게 싫지는 않고..." 중얼

"뭐라고?"

"햄버그 스테이크로 한다고 했으니까 재료는 다진 쇠고기만 사가면 되겠다고"

"아아, 그러면 이만 들어갈까"


나랑 미우라는 슈퍼에 들어갔다.
그러면 미우라의 말대로 다진 쇠고기만 사면 되는 건가...
하지만 우리의 발걸음은 과자코너에서 멈추고 말았다.


"히키오, 과자 사도 돼?"

"안 돼. 밥 먹어야 하잖아"

"진짜로 안 돼...?" 갸우뚱


그렇게 올려다보면 거절하기 힘들다고... 하아...
코마치랑도 친해진 모양이니까, 하나만 허락할까...


"그러면 저녁먹고 나서 먹어"

"응! 뭘로 먹을까나-"

"그러면 난 다진 쇠고기 사올게"

"응, 난 과자를 고르고 있을게"

"아아"


나는 고기 코너로 가서 어느 정도 싼 다진 쇠고기를 사고, 과자 코너로 갔다.
과자 코너로 갔을 때는 이미 미우라의 양손에 과자가 듬뿍 담겨있었다.


"야! 하나만 사라고 했잖냐"

"아하하... 히키오도 먹을 거잖아?"

"난 과자는 별로 안 좋아하는데"

"으윽..."

"너, 그거 다 먹으면 다이어트는 어떻게 하려고?"

"엑... 나아, 그렇게 살 쪘어...?"


좀 미안하다고 생각하지만... 너를 위해서다.


"좀 평균 체중보다는 많이 나간다고 생각하는데"

"그, 그래...?"


미우라는 상처받은 얼굴로 카트에 담았던 과자들을 다시 돌려놓고 있었다.
아... 저렇게 상처받게 할 생각은 없었는데...


"미안, 장난이었다. 너는 지금도 충분히 예쁘다고 생각해"

"하...? 나아가 얼마나 삐졌는지 알아?!" /////





"으윽.. 아파라"

"벌로 이거 다 살 거야! 흥!"


그래도 기운 없는 거보다 화난 게 보기 좋잖아.


"히키오, 가자"

"미우라, 진짜 다 살 거냐...?"

"응. 그리고 화 안 났으니까"

"아직도 안 풀렸잖냐... 미안하다니까"


역시 옥염의 여왕은 무섭네...
미우라가 산 과자랑 고기를 합쳐서 2만엔이 넘었다...
앞으로 미우라를 놀릴 때는 조심 해야겠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나는 미우라의 상태를 보고 있다.


"미우라, 화 풀었냐...?"

"나아, 화 안났어"

"그러면 조만간에 드라이브라도 하러 갈까?"

"그래... 특별히 봐주는 거야..."

"알았다고... 앞으로 조심해서 말할게"

"그리고 히키오, 나아 말할게 있어"

"뭐냐...?"

"나아, 사실 오늘 요리 처음하는 거야..."

"하? 그런데 코마치에게 요리한다고 했냐?"

"그, 그건... 히키오에게 요리를 배울까해서... 아하하..."

"알았어, 도와줄게. 그거 무겁지 않냐? 한 쪽은 나에게 달라고"

"고마워... 히키오, 걸음이 너무 빨라..."

"미안... 천천히 걸을게"


미우라랑 같이 걷는 것도 좋네...
한 봉지를 둘이서 나눠잡고 가고 있는 우리 위로 보름달이 떠있었다.
날씨도 좋은 게 오늘은 좋은 일이 있을 거 같은 기분이다.



-----



미우라 side


히키오가 내 발에 맞춰 걷다보니, 생각보다 늦고 말았다.


드르륵


"하아... 우리 왔다"

"오빠랑 언니, 이제 왔어? 우와... 그 짐들은 뭐야..."

"이거 다 미우라가 산 거야"

"히, 히키오도 조금은 골랐어... 치이-"

"난 Max 커피만 샀잖냐..."


미우라는도착하자마자, 바로 소파로 뛰어들었다.
나는 부엌으로 가서 미우라에게 앞치마를 던졌다.


"으븝! 히키오, 갑자기 던지면 어떻게 해!"

"네가 도와달라고 했잖냐, 어서 와"

"와- 오빠랑 언니의 요리야? 그러면 나는 들어가서 쉬고 있을게"


코마치가 방으로 들어가고, 나는 주섬주섬 앞치마를 두르기 시작했다.
자, 그러면 미우라의 음식 솜씨를 볼까...
제발 유이가하마만 닮지 않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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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미우라는 습득력은 빨랐다.
게다가 옆에서 도와주니, 여러 가지를 시도해보고 맛을 내고 있었다.
함께 요리를 끝내고, 저녁을 먹고 있으니 미우라의 상태가 조금 이상해졌다.


"히키오는 정말 바보라니까-"

"저기... 미우라 씨?"

"역시 나아가 히키오 옆에 없으면 안 되겠찌-"

"미우라?"

"그리고 아까는 너무했어, 히키오-"

"야. 너, 뭘 먹은 거야?"

"아까 히키오가 소스 만든다고 쓴 레드 와인을 조금 마셨떠-"


나는 부엌으로 가서 와인의 잔여량을 확인했다.
하지만 별로 안 먹은 모양이었다.
술도 못 마시면서 계속 마시냐...


"하... 그걸 왜 갑자기 먹은 건데?"

"셋이서 먹으려고 맛만 본 거라구-"

"아하하- 코마치는 이만 자러 갈게. 하-암 피.곤.하.다-"





코마치, 연기를 너무 못 하는 거 아니야?!
나는 한숨을 쉬며 맞은편에 앉은 미우라를 바라봤다.


"히키오는 말야, 치사해-"

"엉?"

"어제도 전 남자친구 앞에서 갑자기 키스하고... 집에서도 키스하고... 완전 변태 아니야?"

"알았어, 앞으로 안 할게"

"시꺼- 그리구 히키오는 말이야, 여자의 마음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구!"

"음... 주변에 여자가 없어서 그런가..."

"그, 그래두 잘못을 했으면 미안하다면서 키스를 해주거나 안아주거나 쓰다듬어줘야 하는 거 아니야?"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꼭 그렇게 해야하는 건가...?
역시 여자랑 같이 동거한다는 건 어렵네...


"우린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그럴 필요가 있냐?"

"에... 그, 그건 그렇지만... 히키오도 혼자구... 나두 이제 혼자니까... 으우..." /////

"음... 생각해준 건 고마운데. 너랑 나랑 잘 어울릴 리가 없잖냐?" 쓰담 쓰담

"나아가 어울려주면 되는 거잖아? 나아가 노력할게... 그래두 안 돼...?"

"진정해, 넌 헤어진지 얼마 안 돼서 허전해서 그런 감정이 생긴 거야. 그러니까 네가 진심인 걸 알게 되면 그 때 다시 이야기 하자"

"알았다구... 하지만 히키오를 좋아하는 감정은 거짓이 아니라구... 알아둬"


미우라도 점점 내 쪽으로 오더니, 결국 입을 맞췄다.
나는 미우라를 떼어내려고 했지만, 양팔로 내 머리를 꽉 잡고, 내 입을 통해 혀를 넣어왔다.


"하으... 히키오랑 하는 키스... 너무 좋아... 츄읍-"


나는 남는 팔로 미우라의 머리를 콕콕 쳤다.
떨어져 바보야... 이러다가 질식한다고...!
다행히 미우라는 조금있다가 떨어졌다.


"푸하!- 히히... 사실 좀 더 하고 싶어..." /////

"어이, 적당히 하라고... 난 이것 좀 치우고 올게" /////

"그러면 난 소파에 앉아서 쉬고 있을게, 히키오"

"아아"


이제 어느 정도 미우라가 기운을 차려서 다행이다.
식탁을 치우고, 미우라가 앉아있는 소파로 갔다.
미우라는 침을 흘리면서 졸고 있었다.
잘꺼면 방에 들어가서 잘 것이지... 아휴...
나는 소파에서 자던 미우라를 공주님 안기로 안았다.


"으음... 히키오, 지금 뭐 하는 거야?!" /////

"네가 자고 있어서 방까지 옮겨 주려고, 거실에서 자면 감기 걸리니까"

"고마운데, 이제 내려주면 안돼...? 내가 걸어서 갈게" /////

"술에 취했잖냐, 그냥 데리고 가줄게"

"고마워..." ///// 꼬옥


드르륵


나는 마우라를 침대에다 내려다주고 방을 나가려고 했는데, 미우라가 내 옷을 잡았다.


"히키오, 같이 자자-" ///// 꼬옥

"하? 떨어지라고!" /////

"싫어- 히키오랑 같이 잘래... 나아는... 히키오의 냄새 좋아해..."

"큿... 일단 떨어져" /////


좋아하는 건 냄새 뿐이다...
게다가 미우라는 남자친구랑 헤어진 지 얼마 안 되서 그러는 것 뿐이야...
미우라는 나를 보던 고개를 돌리고, 작은 목소리로 중얼 거렸다.


"히키오의 미래에는 나아는 없는 걸까나..." 중얼

"읏... 네가 그런 말 하니까, 내가 못 참는 거라고... 바보야"


나는 미우라의 골반 위에 가볍게 올라탔다.
미우라는 내가 올라타니,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나아, 아직 준비 못 했는데..." /////

"아직 거기 까지는 안 할 거니까..."


미우라와 맞닿은 살은 서로 열을 내는 듯했다.
나는 미우라가 다치지 않게 하체에 힘을 주고, 미우라의 상체를 향해 숙였다.
미우라의 얼굴과 가까워지자, 미우라는 두 손으로 내 등을 가볍게 안아왔다.
나는 그에 보답하듯 미우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미우라의 목덜미에 키스했다.
미우라의 살결이 너무 부드러워서 나는 미우라의 신음 소리에도 조금 더 키스하고 있었다.


"으우... 히키오는 변태... 코마치에게 말 할 거야..." ///// 글썽

"아... 그게 아니라... 네가 너무 야해서... 미안. 이만 갈게"


침대에서 일어나자, 다시 미우라에게 옷을 붙잡혔다.
나가라는 건지, 있어달라는 건지... 여자들은 알다가도 모르겠어.


"괜찮아... 난 히키오의 곁에 있기로 마음 먹었으니까...! 그리고 박력있는 히키오도 좋았어..." /////

"그러냐...? 자는 것만 보고 갈게"

"치- 그러면 머리 쓰다듬어줘... 히히-"


미우라는 행복한 웃음을 지으며 웃었다.
나는 그 미소에 내 마음 속에서 채워지는 뭔가를 느끼며, 미우라의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미우라는 잠시 후 곯아떨어졌고, 나는 이불을 덮어주고 방을 나왔다.
하지만 문 앞에는 코마치가 있었다.


"코, 코마치 들었냐...? 이, 이건 어른의 사정이라고 할까... 그런 거다!"

"하아... 코마치두 어른이라구! 그래도 오레기가 여자에게 관심이 있어서 다행이네. 유미코 언니에게 잘 해줘!"

"알았어... 커피라도 마실래?"

"와! 오랜만에 먹는 오빠의 커피닷! 이거 코마치 적으로 포인트 높아! 그런데 설마... Max 커피는 아니지...?"

"네가 좋아하는 커피도 있으니까, 가자"

"오우!-"


그렇게 코마치와 나는 함께 커피를 마시면서, 여자에 대해 주의할 점을 들었다.
에? 원래 이런 이야기 하자고 마시자고 한 게 아닌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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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히키오가 나간 방에 있던 미우라는...


"뭐야?! 저런 히키오는 유이에게도 들은 적이 없다구!" ///// 중얼


히키오의 키스에 두근 거려서 잠을 잘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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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7 작성했습니다.

2018/04/21후편의 내용 때문에 수정했습니다.
+ 다수의 문장 추가.
+ 댓글에 이의로 인해 미우라가 와인을 마셨던 이유를 변경.
+ 미우라가 덮치던 장면에서 히키가야가 덮치는 장면으로 변경.
+ 제목 변경 (미우라 유미코는 삐진다 --> 미우라 유미코는 히키가야 하치만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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