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히키오!"
쾅- 쾅-
나는 미우라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끼익
"무슨 일이냐...?"
"일어나는 거 늦어! 어제 뭘 한 거야?!"
"몰린 애니를 보느라..."
"바보아냐? 어서 준비해!"
"하아...?"
"내 방에 엄마 오셨단 말이야!"
"아아, 그래서?"
"히키오를 소개시켜 드릴 거야" /////
저기... 그렇게 당당하게 말하면서 눈을 피하시면 부끄럽거든요...
"에... 저는 그럴 생각없습니다, 이만..."
문을 닫으려고 하자, 미우라가 문틈 사이로 발을 집어넣었다.
"하아... 일단 사정을 들어보자"
"엄마가 항상 나아에게 남자친구 없냐고 물어본단 말이야!"
"그래서 나를 데려가겠다?"
"응! 빨리 준비해! 내가 옷이랑 메이크업을 해줄게"
"메이크업?!"
"그 썩은 눈은 어떻게 할 거야?! 렌즈라도 껴야지"
"눈이 기분 나빠보이면, 헤어지라고 하지 않으실까?"
"그건... 싫어. 어서 준비해"
켁... 꽤 무서운 어조로 말하니까, 화난 모양이네. 미우라의 말에 나는 씻고 나와서, 미우라의 앞에 앉았다.
미우라가 지저분한 머리는 빗어주고, 눈에는 렌즈를 넣어주었다.
윽... 역시 처음이라 렌즈는 불편하네...
"어떠냐?"
"꽤 이케맨이잖아..." ///// 중얼
"뭐라고?"
"봐줄만 하다고! 이거 입어!" /////
미우라가 준 옷은 흰 와이셔츠에 정장이였다.
"지금 여름인데..."
"빨리 입어, 여기 넥타이도 매어줄게"
와이셔츠를 입자, 미우라가 나에게 넥타이를 매주었다.
이렇게 가까이서 본 적은 없었는데... 꽤 예쁘네... /////
"자, 가자!"
"아아"
나랑 미우라는 집을 나와, 옆 집으로 갔다.
사실 미우라랑 나는 이웃이다.
끼익
"엄마- 남자친구 데려왔어!"
"그래? 들어와"
"들어가자, 히키오"
"아아..."
미우라가 안내한 거실로 가자, 미우라의 어머니께서 앉아계셨다.
"어머님, 반갑습니다. 히키가야 하치만이라고 합니다"
"이야기는 많이 들었어요"
하아? 옆에 있는 미우라를 쳐다보자, 미안한 듯이 웃고 있었다.
하... 정말이지...
"그러면 엄마, 우리 외식하러 갈까?"
"하아... 일단 둘이 앉아봐라"
""네....""
뭐야?! 이 무거운 분위기는?!
"사실 내가 유미코를 아버지 없이 혼자 키워서 그러는데, 유미코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죠?"
미우라 어머니의 눈에는 진심이 담겨있었다.
"네..."
"유미코도 행복해질 수 있지?"
"응...!"
"그러면 둘이 결혼은 언제할 거니?" 후후
켁... 너무 빠른 진행인데...
일단 나는 미우라의 연극을 끝내기로 결심했다.
"죄송하지만, 유미코와 결혼은 하지 못 할 거 같습니다"
"이유를 물어봐도 될까요?"
"유미코는 제게 사랑스럽고, 소중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제게는 너무 과분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죄송합니다"
미우라 어머니는 웃으면서 내 어깨를 잡아주셨다.
"하지만 그건 유미코도 같은 생각이 아닐까요? 그렇지, 유미코?"
"으, 응..."
미우라가 어머니의 말에 넘어가고있다.
거절하지 않으면...!
"그러면 하치만군, 우리 유미코를 행복하게 해주세요. 잘 부탁드립니다"
"네, 어머님..."
"어, 엄마..." 울먹
에... 미우라?!
위험해, 연극을 실제로 받아들이고 있어...!
"그러면 난 이만 갈게, 하치만군과 행복한 시간 보내렴"
"안녕히 가십시오, 어머님"
"하치만군, 유미코가 요리는 못 하지만, 잘 부탁해요"
"네..." 꾸벅
쾅
"하아... 힘들었다..."
"히키오..."
"아? 왜 그러냐"
"역시... 나랑 사귀어 줘..." ///// 꼬옥
"하아?! 싫어! 그리고 떨어져!"
"히키오는 나아에게 사랑하고, 소중한 사람이라고 했잖아?!"
"그야, 네 어머니가 보시니까 장단 맞춰드린 거라고...!" /////
"그러면 히키오는 날 어떻게 생각해...?" /////
"사랑하지는 않지만, 소중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
"왜 사랑하지 않아...? 나아가 매력이 없어서?!"
"그야... 너를 그런 상대로 보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넌 모르면 당황하는 점도, 요리하다가 실수할 때도, 모르는 걸 물어볼 때도, 화를 낼 때도 귀여워. 매력 없지는 않다고" /////
"읏... 바보... 나도 히키오를 사랑하지 않았지만, 이제부터 사랑할래! 사귀어줘!!" ///// 꼬옥
"하아? 싫다고, 떨어져라!" /////
"나아, 포기하지 않을 거니까! 각오해, 히키오!"
"하아... 넌 내가 어디가 좋다고 그러냐?"
미우라는 내 가슴 쪽에 얼굴을 묻고 있어서 확인할 수 없었지만, 귀가 붉었다.
"요리도 잘 하고, 공포영화 볼 때 무섭다고 하면 손도 잡아주고, 가끔 장보다가 무거우면 들어주고, 늦으면 빨리 와라고 걱정해주고, 자상해... 그러니까 어서 나아랑 사귀어줘!" ///// 꼬옥
"고맙지만, 사귀는 건 무리다"
"왜?"
"넌 내게 너무 아까우니까. 너처럼 예쁘고, 가끔은 폭력적이지만 귀엽고, 옆에서 환하게 웃어주는 사람은 네가 처음이였으니까. 알겠냐?"
"모르겠어..."
하?"
"왜... 나도 이런 성격이라서 남자친구들과도 많이 헤어지고, 이제 연애같은 건 해보려고 하지도 않았어! 그런데 왜 그렇게 자상하게 대해준 거야?"
"어...?"
"그렇게 대해주면 사랑할 수 밖에 없잖아, 히키오 바보!"
미우라는 내 정강이를 발로 차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야! 으윽... 엄청 아프네..."
서둘러 나가봤지만, 미우라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하늘을 보니, 비가 올 거 같은 기분 나쁜 날씨다.
-----
유미코 side
나아는 방에서 뛰쳐나와, 근처 공원 벤치에 앉아있다.
게다가 지금은 비까지 내리고 있다.
하아... 이사를 가야하나... /////
"뭐하냐, 그리고 바보라고 한 사람이 바보다"
"...히키오?"
"비 맞고, 감기 걸리면 미안하잖냐. 이거 덮어라"
히키오는 나아에게 저지를 덮어주고, 우산을 내밀었다.
"치- 이런다고 화 풀리지 않아..."
"하아... 집에서 이야기하자"
"싫어, 집에 가도 똑같아"
"아니, 너 비 맞아서 브라 보인다고..." /////
"읏... 바보! 변태!" /////
이번에는 펀치로 배를 때렸다. 무슨 여자가 때리는 걸 좋아하냐고?!
"크헉... 아프다고... 폭력 반대다"
"미안, 하지만 히키오가 먼저 봤으니까..."
"그러니까 내 말은 나 말고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지 말라고... 가자" /////
"에, 엣?! 으, 응... 같이 가-" /////
히키오 바보-
-----
방금 그거 고백이지...? /////
치- 괜히 울게 하고...
"미우라, 어디서 이야기할래?"
"히키오의 방으로 가..."
"아아"
철컥
"들어와라"
"으, 응..."
히키오가 소파에 앉길래, 나도 소파 옆에 따라서 앉았다.
"하? 자리라면 많잖냐?!" /////
"그게... 지금은 히키오 옆이 좋아" /////
"하아... 알았다고. 내가 할 말은 만약 사귄다면, 난 결혼을 전제로 사귈거다. 이제 결혼할 나이니까"
"겨, 결혼?! 그렇구나..." /////
난 그렇게 깊게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몰랐어... 이제 결혼을 생각할 나이구나...
"왜 싫냐? 싫으면 그냥 사귀는 거로 해도 된다만"
"아, 아냐- 히키오라면 결혼해도 좋다고 생각해" /////
"하아... 부끄러운 소리를 잘도 하네... 잘 부탁한다, 미우라" /////
"으, 응... 히키오"
여자친구라면 뭘 해야 하더라...
이렇게 두근거리는 건 처음인 거같아... /////
"히키오, 그러면 눈 감아"
"뭘 하려고?! 아직도 아까 맞은 게 아픈데..."
"조용히 하고, 빨리-"
히키오가 눈을 감는 것을 확인하고 나는 히키오의 무릎에 올라갔다.
"뭐, 뭐 하는 거냐?!" /////
"야한 짓은 안 할거니까, 조용히 해!" /////
히키오와 마주보는 자세가 되고, 히키오를 껴안았다.
이제 히키오의 얼굴이 눈 앞에 있을 정도로 가까워졌고, 나는 히키오에게 키스했다.
"읍-"
히키오와의 키스-
다른 남자들과 할 때보다 부드럽고, 상냥해...
나는 부드러운 히키오의 키스에 빠져있었다.
"푸하... 야, 지금 단계에서는 여기까지다"
"에... 조금만 더, 해줘..."
"지금 네 얼굴, 무지 야한 얼굴이라고... 스위치가 들어갈 거 같으니까 그만하자" /////
"에? 내, 내가?!"
"아아, 그리고 아까 비 맞았잖냐. 씻으면서 진정해라고, 식사 준비해둘게"
"갈아입을 옷이 없는데..."
"내꺼 티셔츠 빌려줄게"
"응, 고마워. 하치만..." ///// 중얼
"엉? 뭐라고?"
"고맙다고, 히키오!" /////
"아아, 나도 사귀어줘서 고맙다. 유미코..." /////
히키오는 돌아서서 긁적이면서 부엌으로 돌아갔다.
바보-
-----
하치만 side
뭐야?! 여자 이름부르는 거 엄청 부끄러워! /////
끼익
"히키오, 다 씻었어"
"아아, 라면이라서 미안하다"
"괜찮아, 히키오가 해주는 거라면 뭐든좋아..." /////
여자친구 있으면 이렇게 부끄러운 거야?!
하치만 죽는다고!!
일단 미우라랑 나는 식탁에 앉았다.
"옷은 맞냐?"
"응, 여기서 히키오 냄새나! 히히-"
"켁... 알았으니까, 먹어라고" /////
"그러면 나아, 히키오 방에서 자는 거야? 아니면 히키오가 내 방에서?"
"하? 원래 사귀는 사이가 되면 무조건 같이 자야하는 거냐?"
"그건 아니지만... 결혼을 전제로 하는 거잖아? 하나, 하나 알아가고 싶어..." /////
"푸흐흡- 켁, 켁... 이상한 소리하지 말라고" /////
"더러워, 싫으면 그냥 내 방가서 잘게..."
윽... 웃던 애가 갑자기 정색하면서 우울해지지 말라고...
"알았다고... 내 방에서 자자" /////
"그러면 집에 가서 속옷 가져와도 돼?" /////
"하아?" /////
"그게... 히키오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
"이거 네가 먼저한 거다"
"에?"
나는 식탁에서 일어나서 미우라를 안방까지 공주님안기로 옮겼다.
털썩
"아, 안돼... 나아, 속옷이 젖어서 안 입고 있단말이야..." /////
"그러면... 키스만 할까...?" /////
"싫어... 좀 더 사랑해줘..." /////
여자의 마음은 알다가도 모르겠어...
-----
*에필로그
- 관계가 끝난 후
"그러면 히키오 결혼은 언제 할까? 히히-"
"천천히 해도 되지 않냐?"
"하, 하지만 늦게 하면 히키오를 빼앗길까 무서워서..." /////
"하아? 난 네 옆에 있을 건데. 이상한 걸 무서워하네" 쓰담 쓰담
"칫- 히키오만 어른스러운 척해"
"그러면 너도 놀리던가"
"음... 그러면..."
미우라는 내게 바짝 붙더니, 등골이 오싹해지는 말을 속삭였다.
"나, 오늘 배란일이야..." /////
"에...?"
"잘 부탁해요, 하치만" /////
반응형
'내청코 팬픽 > 단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편] 유키노시타 씨의 의뢰 (2) | 2017.11.17 |
---|---|
[단편] 그렇게 그들의 미래는 바뀐다. (0) | 2017.10.02 |
[단편] 히키가야 하치만은 얼떨결에 히라츠카 시즈카에게 고백한다. (0) | 2017.09.22 |
[단편] 히키가야 하치만은 유치원 교사로 일하고 있다. (0) | 2017.09.05 |
[단편] 그녀의 슬픔은 사랑으로 채워진다. (1) | 2017.08.13 |
[단편] 다시 만난 두 사람 (1) | 2017.07.29 |
[단편] 유키노시타는 학생회장! (1) | 2017.07.20 |
[단편] 하치만 "저랑 헤어져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유키노 "에...?" (1) | 2017.04.05 |
[단편] 유키노시타는 히키가야 군에게 자주 당한다. (1) | 2017.03.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