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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 누워서 잠을 자려고 했는데, 문뜩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를 너무 믿은 게 아닐까... 나에게는 진짜라는 건 없었던 거다.
이제 진짜 자려고 했을 때, 천장에 이상한 구멍이 생겼다.
그리고 뭔가 내 위로 떨어졌다.


쾅-


"으우... 도착했나?"
"윽... 뭐야...?"
"에! 죄송해요!"

그러자 내 위에 있던 여자는 바닥으로 내려갔다.
그 여자는 유키노시타와 닮아보였지만, 몸이 투명했다.

"여기가 설마 히키가야씨네 댁인가... 엄마가 말한 썩은 눈... 혹시 하치만씨?"
"아아, 그렇다만... 넌 누구냐? 설마 닌자냐?"
"아, 아니에요! 전 유키노시타 유키코라고요!"
"에헤... 유키노시타의 사촌인가... 좀 닮았네"
"하아? 아니라고요!"
"에? 뭐가...?"
"전 유키노시타 하치만의 딸이에요!"
"그런가... 그렇다면 번지가 틀렸다. 여기는 히키가야 하치만이 살고 있는 곳이다"

설마... 내가 유키노시타하고 결혼한 거라고 말하지는 않겠지?

"하아? 그러니까! 저는 히키가야 하치만과 유키노시타 유키노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라고요!"
"켁... 진짜냐?"
"당연하죠! 아빠, 일단 엄마를 좋아한다고 해주세요!"
"하? 내가 왜 유키노시타를..." /////
"빨리요!"

유키노시타를 닮은 딸 앞에서 유키노시타를 좋아한다고 말해라고?!
이건 무슨 벌이지? 또 유키노시타씨가 뭔가를 꾸미고 있는 게...
그 때 유키노시타 유키코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제, 제발... 엄마를 좋아한다고 해주세요..." 울먹
"하아... 그래, 난 유키노시타 유키노를 좋아했어"
"과거형으로 말하지 말고요..."
"아직, 나는 유키노시타 유키노를 좋아해... 됐냐?" /////

그러자 내 딸이라고 자칭하던 유키코의 몸 색이 좀 더 진해졌다.
아직 명확한 색은 아니였지만...

"하아... 다행이다... 아빠아-" 와락
"떠, 떨어져라 빗치가...!" /////

유키노시타의 딸이 맞는 거야?!
가슴이 유키노시타하고 크기가 전혀 다른... 아, 이 집의 유전자로 생각하면 유키노시타씨 같은 경우인가...

"으윽... 전 아빠의 딸이라고요?! 하여간 제가 몸이 투명하게 변하면, 미래에 두 분이 이어질 수 없다는 걸 뜻해요"
"그러니까 너는 나랑 유키노시타가 다퉈서 사이가 안 좋아지자, 몸이 투명하게 변했다는 거냐?"
"그렇죠! 미래에 있는 제 존재가 사라질 수 있어서 하루노 이모의 타임머신을 타고 온 거예요"
"에헤... 유키노시타씨 대단하네... 아니, 유키노시타가의 자본이면 가능한가..."
"아빠! 빨리 엄마에게 사과하러 가요!"
"하아? 내가 왜 유키노시타에게..."
"엄마가 말했어요, 그 때 아빠를 믿어주지 못 해서 미안했다고..."

켁... 저런 말을 들으면... 하아...
나는 딸에게 무르구만...

"하아... 그러면 유키노시타에게 가면 되는 거냐?"
"네, 엄마는 분명 아빠를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문전박대 당하지 않을까?"
"아하하... 이 시대의 엄마는 조금 무섭죠..."

나는 자칭 딸인 유키코와 밖으로 나와, 자전거를 타고 유키노시타네로 향했다.

"미래의 유키노시타는 어떤데?"
"엄마는 항상 저에게 잘 웃어줘요, 절대로 외할머니처럼은 안 키울 거라고 하시던데요"
"헤에... 유키노시타가 잘 웃게 되었구나... 미래에선 아직도 부모님을 싫어하는 모양이군"
"처음에는 외할머니가 저를 키우겠다고 하셨는데, 엄마가 절대로 내 딸은 그렇게 할 수 없다고 하셨대요. 그래서 엄마는 일도 그만두시고, 저를 키우시는 거래요"
"그런가... 유키노시타가 부모님의 말을 거절하다니... 미래에는 많은 게 변했구나"
"하? 엄마는 웃으면서 항상 말해주셨는데요? 네 아빠가 나를 변하게 했다고, 그리고 아... 이건 아니예요"

유키노시타가 그런 말을 했다고? 뒷 말도 궁금하지만 참아둘까...



띵동-


"누구세요...?"
"유키노시타, 나다..."
"늦은 밤에 무슨 일이니...? 내일 학교에서 말해주겠니?"
"너에게 꼭 해야하는 말이 있다만..." /////
"하아... 알았어. 들어오렴"


드르륵


"야, 가자"
"아뇨, 저는 여기에 있을게요. 미래가 바뀔 수도 있으니까요"
"하? 나에게 알려준 건 미래가 바뀔 수 있는 거 아니냐?"
"엄마는 유키노시타가라고요, 엄청난 부가 있잖아요"

만약에 유키노시타가 나랑 결혼한 미래를 들으면 유키노시타가의 사람들이 나를 죽이러 오겠지...

"그렇네... 다녀올게"
"또 이상한 생각했죠? 하아... 다녀오세요! 아, 그리고 엄마는 아빠가 껴안아주는 게 좋다고 했어요!"

나는 유키코를 로비에 놔두고, 유키노시타의 방으로 향했다.


똑 똑


"들어오렴"
"늦은 사간에 미안하다"

유키노시타의 집은 여전히 깨끗하고, 탁자에는 홍차가 놓여있었다.

"무슨 일로 왔니?"
"그게... 수학여행 때에는 내 생각이 짧았다"
"그걸 알면서 에비나양에게 고백했니?"
"켁... 하, 하지만 그건 의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의뢰...? 그건 에비나양의 의뢰를 말하는 거니?"
"아아, 시간이 걸리지만, 말해도 되냐?"
"그래, 하지만 잠시만 기다려주렴. 조금 늦을 거 같으니, 홍차를 준비해줄게"
"아아, 고맙다..."

나는 유키노시타가 타준 홍차를 마시며, 유키노시타에게 있었던 하야마의 의뢰, 에비나의 의뢰를 전부 말했다.

"그렇구나... 에비나양이 그런 뜻으로 말한 거였구나... 알아차리지 못해서 미안해..."
"괜찮다, 그 일로 내가 진짜로 좋아하는 사람이 너라는 걸 알았으니까..." /////
"에...?" /////
"유키노시타, 나랑 사귀어 줄래?" /////
"그 대신 다시는 다른 여자에게 고백하지 마렴"
"오우... 미안했다" 꼬옥

유키코! 나는 네 말대로 한 거다?
좋아하기는 커녕 부들부들 떨고 있는데?!

"히, 히키가야군... 숨 막혀..." /////
"아, 미안..."
"으응... 하지만 싫지 않았어..." /////
"그런가... 그러면 난 이만 간다"
"에... 벌써 가는 거니?"

유키노시타는 말하면서 내 소매를 잡았다.

"오늘은 네게 이 말을 하고 싶었을 뿐이야"
"그러니... 내일 학교에서 보자" 씽긋
"어... 어, 어..." /////

뭐야... 한번도 못 본 미소다... 유키농 천사!!

"에로가야군, 이상한 얼굴 하지마렴. 그... 밤에 히키가야군이 외로울 수도 있으니까... 메일 주소 알려줄래?" /////
"아아, 적외선 통신하자"
"적외선? 핸드폰에도 그런 게 있니?"

아... 얘 기계치였지... 메일 주소를 넣어준 것도 유이가하마겠지...

"내가 해줄게"
"그래, 고마워"
"하? 네 휴대폰은 적외선 통신도 없는 거냐?!"

언제적 핸드폰을 쓰는 거야?!
기계치라지만... 하아...

"미, 미안해... 기계가 어려워서..."
"다음에는 그... 같이 조작하기 쉬운 폰으로 할까..." /////
"그러니까... 그건 요즘 유이가하마양이 말했던 커플 요금제를 말하는 거니?"
"알면 묻지마라..." /////
"으, 응... 역시 히키가야군, 너는 자상하구나" 후후
"읏... 자, 내 메일 주소니까 외로우면, 연락하라고... 간다"
"그래, 내일 봐"
"아아, 문 단속 잘 해라. 잘 자고"
"으, 응..."

풀이 죽은 느낌이지만... 나도 늦게 가면 코마치에게 혼난다구!!

"너도 잘 자, 히키가야군"
"아아"

유키코도 걱정되니, 빨리 내려가자.
로비에 도착하니, 유키코는 확실히 색이 돌아와있었다.

"아, 아빠아!" 꼬옥
"비, 빗치가!" /////
"딸이라니까요?! 오늘이 엄마랑 아빠가 사귀기로 한 날이죠?"
"켁... 그것도 알고 있냐? 아니면 유키노시타씨가 만든 도청장치?"
"엄마는 아빠랑 소중한 기념일들을 다 적어놨다고요"

미래의 유키노시타 엄청 무섭네... 힘내라, 미래의 하치만!

"켁... 무섭구만, 빨리 돌아가자. 유키코"
"에... 네에"
"? 왜 그러냐? 또 몸이...?"
"그게 아니라, 아빠가 저를 이름으로 불러주시는 건 처음이잖아요!"
"하지만 그 쪽의 나에게 들었을 거 아니냐?"
"에... 드, 들었죠..! 어서가요, 아빠!"
"하? 너, 말이 좀 이상한데..."

이것도 미래에 관련된 이야기라서 그런가...

"빠, 빨리 가요! 아빠, 출발!"
"하아... 꽉 잡아라. 어두워졌으니까"
"네!" 꼬옥

정말 유키노시타하고 다르구만...

"아빠, 이상한 생각했죠?"
"저, 전혀..."
"으, 음... 그 대신 엄마에게 잘 해요"
"아아..."


스르륵


"저 아이는 누구일까나...?" 후후



-----



집에 도착한 나는 그대로 뻗어버렸고, 아침에 일어나자 유키코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꿈이였나...
그 생각이 들었을 때,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똑 똑


"어, 왜 코마치?"


끼이익


"좋은 아침이구나, 히키가야군?" 씽긋

엄청 무서운 미소다만... 예쁘네...

"무슨 일로 우리 집에...?"
"어제 히키가야군이 고백했잖니? 그래서 아침 밥을 차려주려고..." /////
"켁... 그, 그렇냐... 고맙다..."
"그보다, 어제 같이 집에 돌아간 여자는 누구니?" 고오오
"히익... 그게 말하면 안 되는 문제라고나 할까..."
"정말로?"
"미, 미안..."
"그래..."

돌아서서 나가려는 유키노시타의 손을 잡고, 내 쪽으로 끌어당겼다.

"그래도 난, 네 남자친구잖냐..? 믿어달라고" 꼬옥 /////
"으, 응..."





"오빠 시끄... 러? 유키노 언니가 왜 여기에 있어요?!"
"나, 유키노시타랑 사귀기로 했으니까... 그런 거다" /////
"에?! 오레기가 유키노 언니랑?! 오빠가 고백한 거야?"
"아아, 어제 내가 고백했다"
"오빠가 고백한 이유는 뭐야?"
"그게 비밀이랄까... 엄청난 사정이 있어서..."
"사... 정..? 그래서 고백한 거니?" 싸아아

윽... 유키코 때문이라고 말할 수도 없고...
천장에 구멍이 생기더니, 뭔가가 또 내 위로 떨어졌다.





"크헉... 또냐..."
"으하아- 아빠, 도와줘! 몸이 다시 흐릿... 에...? 엄마랑 코마치 고모?!"
""에...?""
"망했군..."
"어, 엄마라니... 나를 말하는 거니?" /////
"켁... 지, 집을 잘못 찾아왔네요... 저는 이만..."

유키코는 다시 천장의 구멍으로 들어가려고 하고 있었다.

"나와서 설명은 하고 들어가라고"
"우으... 아빠, 너무해요!"
"너 때문이잖냐... 하아..."
"저는 미래에서 엄마, 아빠를 이어주기 위해서 왔어요"
"에... 오빠는 유키노 언니랑 결혼하는구나..."
"그거 알고 있냐? 너, 몸 색 돌아왔다"
"진짜네?! 엄마아-" 꼬옥
"으, 음... 그러면 너는 내 딸이라는 거니?"
"네! 엄마!" 꼬옥
"어떻게 내 딸인데... 저렇게... 으읏..."

가슴 때문에 딸에게 화내지 말라고...

"하아... 엄마에게 들키지 말라고 했는데..."
"그래서 어제도 말하다가 안 한거냐?"
"그렇죠... 하루노 이모에게 걸리면 용돈이 끊길 수도..."
"미래에서 온 가족은 신기한 느낌이네요... "
"그런가요? 타임머신이 조금 어지럽지만, 재미있어요! 고모는 뭔가 하나도 안 변했네요"
"윽... 그건 좋은 말이야? 안 좋은 말이야?!"
"아하하- 고모도 엄마랑 아빠가 싸우지 않게 해주세요! 미래에 있는 제가 위험해지니까요"
"알았어! 유키코, 다음에 봐!"
"고모랑 엄마, 아빠! 미래에서 봐요!"
"아아, 잘가라. 빗치"
"잘가렴, 유키코"
"아빠?! 으우... 이 쪽의 엄마도 신선해서 좋네요! 이만 갈게요... 아빠, 만나서 즐거웠어요. 다시 미래에서 봐요...!"
"그래, 유키코 나중에 보자"
"네!"

유키코는 다시 천장의 구멍으로 돌아갔다.

"하아... 힘드네"
"오빠의 딸이거든"
"다른 말로는 유키노시타의 딸이기도 하지"
"그, 그렇구나... 히키가야군과 내 딸이지... " /////
"코마치는 벌써 고모가 되고 싶지는 않다구요?"
"켁... 나도 그럴 생각은 아직 없다고..."
"그래, 아직이구나" 후후

그 후로 유키코는 내 앞에서 나타나지 않았다.



-----



나는 유키노가 유키코를 낳았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신호등에서 초록 불이 깜박 거리고 있었지만, 나는 병원에 있는 유키코를 위해서 뛰었다.
그 순간 뭔가가 내 목덜미를 잡았다.

"켁... 뭐야?"

돌아보니 순간, 내 앞으로 트럭이 지나가는 걸 알 수 있었다.

"아빠, 조심해야죠. 급할 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잖아요?"
"엑... 유키코?"
"만약에 제가 안 왔다면, 아빠는 죽었을 거라구요"
"아아, 네 덕분에 살았어. 생일 축하한다, 유키코" 쓰담 쓰담
"우으... 나중에 미래에서 더 좋은 선물 주셔야 해요!" /////

유키코는 쓰러지려고 하자, 나는 유키코를 잡아줬다.

"나 때문이냐?"
"아하하... 제가 미래를 바꿔서 그래요..."

그러면 유키코가 없었다면... 나는 오늘 죽었겠군...

"확실히 지금은 아빠랑 놀러간 것도, 생일 선물을 받은 것도, 좋은 추억이 많이 생겼어요"
"그런가... 난 병원에 갈 건데... 너도 갈래?"
"아니요, 같은 시간에 동일인물이 한 장소에 있으면 위험해지는 걸요"
"엑... 그런 거야?"
"네. 제가 빨리 미래로 안 돌아가면, 이 시대의 저도 위험할 거예요. 전 이만 가볼게요, 아빠"
"아아, 잘가라. 유키코"
"네에-"

유키코는 사람들 사이를 걸어가더니, 안 보이게 되었다.
나는 그냥 택시를 타고 병원에 가기로 했다.



드르륵


"하아... 하아... 유키노, 유키코는?"
"여기..."

유키노 옆에는 귀여운 아기가 있었다.

"안녕, 이제부터 네 이름은 유키코야"

유키코는 알았다는 듯이 배시시 웃었다.



-----



*에필로그


"하루노 이모-"
"구했어?"
"응! 아빠가 쓰다듬어줬어!" 에헤헤
"부럽다- 하치만은 유키노랑 유키코만 쓰다듬어줘!" 뿌우
"그러면 엄마가 질투한다구요!"

그 때 문이 열리면서, 아빠가 들어왔다.


끼익


"유키코, 엄마가 부른다고"
"네에- 아빠, 오늘 생일인데 선물은요?"
"켁... 아빠가 용돈을 다 써서... 다음 달에 줄게"
"므으..."
"그 대신에 생일 축하한다" 쓰담 쓰담
"미래도, 과거도 치사해!" /////
"아, 오늘인가... 나를 살려줘서 고마워. 유키코, 네 덕분에 유키노와 결혼도 하고, 너도 볼 수 있었어"
"므으... 타임머신을 만든 건 나라구!" 뿌우
"네에네에, 잘 하셨어요" 쓰담 쓰담
"그래! 내가 아니였다면 하치만은 죽었다구!" 꼬옥
"하지만 아빠를 직접 살린 건 제가 했거든요!" 꼬옥

아빠는 정말로 가슴에 꼼짝도 못 하네... 재미있을 지도...


끼익


"유키코, 언니...? 뭐 하는 거니?" 고오오
"""켁..."""
"하치만? 나중에 봐"


쾅-


"오늘 죽었다..."
"만약에 죽으면 타임머신으로 도와주러 갈게!"
"그전에 도와주실 수는 없나요?"
"유키노는 화나면 무섭다구?"
"그러면 제가 도와드리러 갈게요"
"아아, 유키노는 유키코에게는 아무 말도 못 하니까... 일단 나는 유키노를 풀어주고 올게"


아빠는 축 처진 채, 문을 열고 나갔다.


"어른의 뒷모습은 쓸쓸하네요"
"아내한테 혼난 뒤에는 더 쓸쓸하지"

그래도 아빠가 있는 미래가 더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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