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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노시타가 나간 사이에 유키노시타 씨가 들어왔다.
"히키가야 군, 의뢰가 있어"
"뭔데요?"
"난 유키노가 유키노 답게 자랐으면 좋겠어"
"하? 무슨 소리죠?"
"유키노는 항상 나만 따라하면서 자랐어... 하지만 나는... 유키노에게 '나'를 강요하고 싶지 않아"
"그런데 왜 저인가요?"
"가하먀 쨩에게 부탁하면 유키노는 가하마 쨩에게 휘둘릴 거야"
"하?"
"그래서 어떻게 할 거야?"
"의뢰라면... 알겠어요. 그래서 저는 뭘 하면 되죠?"
"유키노랑 사귀는 거야"
"...그래서 저는 뭘 하면 되죠?"
"잠깐?! 돌아가지 말라구! 유키노에게 사귀자고 해"
"그러면 저는 땅에 묻히는 건가요?"
"믿어봐, 유키노도 히키가야 군을 좋아하니까- 앗, 말해버렸다... 유키노 쨩에게는 비밀이야. 그러면 나는 바빠서 이만-"
드르륵
유키노시타 씨가 나가려고 했을 때, 유키노시타가 들어왔다.
설마 밖에서 들었나...?
"엣... 언니랑 히키가야 군?"
""켁...""
"히, 히키가야 군, 그러면 의뢰는 받은 거다? 안녕, 유키노 쨩!" 다다다
"언니가 의뢰를 했니?"
"아마도... 유키노시타, 그것보다 오늘 같이 돌아가지 않을래?"
"응? 그래, 그래서 언니에게 무슨 의뢰를 들은 거니?"
"나중에 알려줄 테니까, 책 읽고 있어줘" 쓰담 쓰담
앗, 코마치에게 해주는 오빠 속성이 또...
매도당하겠는데...
"아, 알았어..." /////
기쁜 듯이 유키노시타의 바보털이 팔랑 거리고 있다.
기쁘다는 건가...
저 녀석도 가끔은 귀엽네... 또 가끔은 한 없이 차가워지지만...
돌아가는 길에 고백하려고 했지만, 지금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유키노, 있잖냐...?"
"에... 다시 한번만 말해보겠니?"
"유키노시타?"
"그렇게 말하지 않았잖니?" 고오오
"유, 유키노?"
"응. 하, 하치만... 왜?" /////
이름을 불러주면서 수줍어하는 유키노시타, 귀엽네-
이대로 죽어도 소원이 없다.
하지만 유키노시타 씨의 의뢰는 들어줘야겠지...
"우리... 사귈까...?" /////
"미안, 녹음해야 하니까 한번만 더 말해주겠니?"
"켁... 한번 더는 무리다"
"하, 하치만이 원한다면... 좋아" /////
"그러면 이제 돌아갈까...? 집까지 데려다줄게"
"응, 집으로 갈 때, 손 잡아줄래...?"
"아아. 그리고 유키노, 학교에서 성으로 불러줘. 사귀는 건 비밀로 하고 싶으니까"
"그러니? 학교에서도 이름으로 부르고 싶지만... 알겠어"
"자, 그러면 이제 돌아갈까?"
"응..." /////
유키노시타는 전철에서도 손을 놓아주지 않았다.
유키노시타에게 차라도 대접받을 겸, 집에 들어가자, 내 짐이 있었다.
"하? 이게 왜 여기에..."
내 짐 위에는 작은 쪽지가 있었다.
[유키노를 잘 부탁해, 제부]
"하치만의 짐이 왜 우리 집에 있는 거야?"
"유키노, 빈 방 있어?"
"방이라면 많이 있는데...?"
"그게... 네가 혼자 사는 건 걱정 되니까... 같이 살자" /////
"응... 그러면 같은 침대에서... 하치만과..." ///// 중얼
"그건 미안... 졸업할 때 까지만 참아줘"
"에... 설마 하치만은 여자에 관심이 없는 게..." 중얼
중얼거리는 모습도 한 편의 그림같네...
유키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런 거 아니니까... 이상한 상상하지 마라" 쓰담 쓰담
"오늘따라 내가 아는 하치만이 아닌 것 같아..."
"켁... 그게... 지금부터 연인이잖냐...?" /////
"그, 그렇구나... 난, 하치만의 여자친구..." 에헤헤
유키노는 내 품 안에 꼬옥 안겼다.
그렇게 여자친구인 유키노의 집에서 살기 시작했다.
-----
띵동
현관 벨소리 때문에 잠에서 깨어났다.
유키노는 자는 모양이고... 내가 열어드릴까나...
어차피 유키노시타 씨겠지...
나는 현관으로 가서 손잡이를 잡고 돌렸다.
문이 열리고, 앞에는 유키노의 어머님가 서계셨다.
"켁... 유키노의 어머님?"
"에... 당신은 누구죠?"
"유키노의 남자친구인 히키가야 하치만이고 합니다"
"유키노에게 남자친구가요...? 일단 유키노를 만날 수 있을까요?"
"네... 들어오세요"
하아... 유키노시타 씨가 사정은 설명해주셨겠지?
유키노 어머님을 따라서 들어간 유키노의 침실에는 내 사진이 잔뜩있었다.
자고 있는 유키노보다 내가 더 부끄러워!
하치만 라이프는 제로가 되고 있다구?!
가만히 서계시는 유키노의 어머님 대신에 내가 유키노를 깨웠다.
"유키노, 일어나 봐" 흔들 흔들
"으응... 하치만..." 꼬옥
네 부모님 앞에서 껴안지 말라고?!
점점 분위기가 서늘해지고 있어!!
"유키노, 네 어머니께서 오셨는데..."
"에...?! 어, 엄마...!" /////
유키노는 침대에 일어나서 바로 정좌했다.
나도 옆에 따라서 정좌했지만...
하지만 너무 무섭다고?!
"유키노, 너에게 남자친구가 생겼을 줄은 몰랐구나..."
"하치만을 좋아하니까요..." /////
"그, 그렇니? 하지만 동거는 너무 빠른 거 아니니? 이 남자가 재산을 노리고 접근한 것일 수도 있잖니"
"하치만은 그런 짓 안해요!
"유키노에게 많은 신뢰를 받고 있는 모양이구나. 예전의 유키노 답지 않구나..."
"죄송합니다. 유키노가 혼자사는 게 불안해서, 제가 동거하자고 했습니다. 제 불찰입니다, 오늘 중으로 짐을 다 빼겠습니다"
이걸로 의뢰는 실패인가...
그래도 유키노는 예전보다 많이 부드러워졌다.
요즘은 매도도 잘 안하고... 하지만 아직...
"하치만... 하지만 하치만과 나는 학생의 신분에 맞지 않는 짓은 하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그랑 같이 살아도 안 될까요?"
"...저 남자의 생식 활동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니?"
에? 어머님은 어느 쪽이신가요?!
"아뇨, 저도 유키노를 보면 그런 생각이 들지만... 적당한 직업이나 경제적 여유를 가지기 전까지는... 아직은 아니라고 생각한 것 뿐입니다"
내가 이렇게 말하자, 유키노의 어머님은 받아들이셨다.
"그런가요... 하지만 유키노의 의사를 무시하면 안 되겠죠? 남자친구 군?"
"아, 그건... 맞습니다..."
꽤 강압적인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유키노를 많이 생각해주시는구나...
유키노, 좋은 어머니잖냐?
"그래서 유키노는 어떻게 하고 싶니?"
"하치만이랑 결혼해서... 아이도 낳고... 하지만 절대 엄마처럼은 키우지 않을 거예요"
"그렇니? 그래, 내 교육방식이 틀렸다는 건, 나도 알고 있어. 하지만 너무 늦게 알았을 뿐이야..."
"엄마..."
"그러면 유키노, 남자친구를 빼앗기지 않게 열심히 노력하렴"
"에...? 인정해주시는 거예요?"
"너랑 하루노는 내게 가장 소중한 보물이잖니? 딸의 부탁이면 들어줘야지. 하지만 내 보물을 눈이 썩은 남자에게 빼앗기는 게 조금 분하지만..."
어머님?! 유키노의 매도는 어머니에게서 배운 거구나.
닮은 모녀잖아. 푸흣-
"유키노의 남자친구 군, 이름을 알 수 있을까요?"
"제 이름은 히키가야 하치만입니다"
"히키가야... 하치만... 알았어요. 제가 이름을 기억한 이상, 유키노를 울리면 각오하세요?" 후후
"켁... 네, 주의하겠습니다"
"그러면 유키노야, 이만 가볼게"
"벌써요? 밥이라도 드시고 가세요. 어서 준비해올게요"
유키노의 어머님은 조금 놀라신 모양이었다.
"유키노, 많이 변했구나... 네가 나에게 식사를 권하다니..."
"그야, 가족이니까요"
"그, 그렇구나... 하지만 아침은 남자친구랑 단 둘이 먹는 게 좋잖니?"
"네, 그러면 다음 가족 모임 때 봬요" 후후
"네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다니... 기대되는구나" 후후
유키노랑 나는 유키노 어머님께 인사를 드리고, 유키노에게는 아침식사를 부탁했다.
유키노가 아침을 만드는 사이에 나는 복도로 나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시는 유키노 어머님께 말씀을 드렸다.
"유키노의 어머님"
"세츠나라고 부르세요"
"세츠나 님, 제가 드릴 말씀있습니다"
"말해보세요"
"전 지금 의뢰 때문에 유키노랑 살고 있습니다"
"에...? 그건 유키노의 의뢰인가요?"
"아닙니다, 유키노시타 씨가 의뢰해주셨습니다"
"하루노가 히키가야 군에게 의뢰했다는 건가요?"
"네. 유키노를 유키노 답게... 그게 제가 받은 의뢰입니다"
"그런가요... 확실히 유키노는 하루노를 따라하는 경향이 있었죠"
이 점은 알고 계셨나...
"그래서 저는 유키노랑 동거하면서 유키노에게 유키노시타 씨에 대한 압박을 지우고 있습니다"
"압박이요?"
"그건 남들이 유키노를 보는 시선때문이죠. 유키노시타 씨의 동생. 그 벽이 심한 압박을 만든 겁니다"
"하루노는 스스로 뛰어났지만, 난 유키노에게 하루노처럼 되라는 강요는 하지 않았어요"
"대우가 달랐던 게 아닐까요... 유키노시타 씨는 뛰어나니까 어머니가 인정해주신다. 그러니까 나도 노력하면 어머니가 인정해주시겠지... 그런 마음이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난... 유키노를..."
세츠나 님은 다시 집으로 들어가려고 하셨다.
하지만 난 세츠나 님의 손목을 잡고, 바라보게 만들었다.
당황한 얼굴에서는 한줄기의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이제부터 달라지시면 되는 겁니다. 지나간 과거는 돌아오지 않으니까요"
"그렇군요... 유키노가 당신을 선택한 이유를 알겠네요. 그러면 우리 유키노를 잘 부탁해도 될까요?"
의뢰가 아니라, 유키노랑 정식으로 사귀었다면 '네' 라고 하겠지만...
"아뇨, 그 점에 대해서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네, 말해보세요"
"저는 의뢰가 끝나는 즉시 유키노와의 관계를 의뢰 받기 이전의 상태로 돌릴 겁니다"
"그게 무슨 뜻이죠?"
"저는 의뢰 때문에 유키노랑 사귀고 있는 거라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하루노의 의뢰 때문에 유키노랑 사귀고 있다라... 그 동안 유키노에 대한 감정에 변한 게 없었나요?"
역시 유키노시타 씨의 어머니다. 상대를 관철하는 게 보통이 아니다. 나도 저런 경지까지 오를 수 있으려나...
"그건...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꼭 전해드려야 할 것같아서..."
"좋은 사윗감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쉽네요... 유키노가 이런 남자를 찾아내다니..."
"칭찬이 너무 지나치십니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자, 세츠나 님은 엘리베이터에 타셨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부탁해도 될까요?"
"네"
말하는 순간 내 뺨이 화끈거리는 게 느껴졌다.
"유키노의 마음을 가지고 논 벌이에요"
"네... 죄송합니다"
"다음에 보죠, 그 때는 결과가 변해있기를 기대할게요, 하치만 군"
"....."
마침내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 난 거실로 돌아가 소파에 누웠다.
엄청 쌔게 때리시네... 그 만큼 용서할 수 없다는 거겠지...
내가 누워있으니, 유키노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곁에 와서 물었다.
"엄마에게 무슨 소리를 들은 거니?"
"아니, 아무것도... 그냥 유키노시타 씨 이상의 급이라서 놀랐을 뿐이다"
"그렇구나, 확실히 어머니는 조금 무섭지... 밥 다 됐어"
"아아, 오늘 아침 밥은 기대되는 걸-"
나는 힘겹게 일어나서 식탁에 앉았다.
이제 의뢰는 조금 밖에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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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노 side
"이건 이렇게 풀면 되는 거란다"
"에- 그렇구나... 유키노시타 양, 요즘은 많이 부드러워졌어. 저번에는 차가운 느낌이였는데, 요즘은 잘 웃고, 따뜻한 느낌이야"
"그렇구나... 나도 그런 느낌이야" 후후
전부 그, 덕분이겠지...
나에게 소중한 걸 알려준 사람...
"유키노시타 양, 나중에 다과회가 있는데... 유키노시타 양도 올래?"
"미안해, 조금 있으면 동아리라서... 다음에 다시 불러주겠니?"
"응! 다음에도 모르는 문제 알려줘!"
"그래" 후후
난 봉사부의 부실로 향했다.
드르륵
"여어, 유키노시타. 늦었다?"
"반 애들이 물어볼게 있다고 해서..."
"그런가... 너도 많이 변했네"
"응, 다 하치... 히키가야 군 덕분이야" /////
"그러면 우리 여행갈까?"
"에... 단 둘이서...?" /////
"아아, 유키노시타랑 단 둘이 가고 싶어서..."
"응! 어디로 갈까?"
"그러면... 온천으로 할까?"
"하치만과 온천 여행... 속옷은 어떤 걸로 할까..." 중얼
"...내일은 주말이니까, 내일 가자"
"그렇게 빨리...? 하지만 엄마가 허락해주실까...?"
"내가 세츠나 님에게 허락받을게. 오늘은 먼저 가있어"
"응, 조심해. 히키가야 군"
서로 학교를 나와서 반대편으로 갔다.
나는 생각하지도 못 했다. 그가 나에게 왜 온천여행을 가자고 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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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만 side
이제 끝이네... 유키노가 변했다는 게 조금 기쁘지만, 시원섭섭하네...
나는 지금 카페에 앉아서 유키노시타 씨와 세츠나 님을 기다리고 있다.
잠시 후에 유키노시타씨와 세츠나 님이 들어오셨다.
"야하로- 히키가야 군!"
"에... 얼굴에 붕대를 하신 걸 보니, 다치신 모양이네요"
"아냐, 아냐- 엄마에게 유키노를 가지고 놀았다고 맞은 거야. 아야얏-"
"히익... 그렇게 까지요...?"
저번에는 나는 약한 게 맞은 거였군...
하지만 그 만큼 유키노를 소중하게 생각하시는 거겠지.
"그래서 하치만 군, 오늘 무슨 일로 우리를 불렀죠?"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내일 유키노랑 1박 2일로 여행을 가고 싶습니다"
"으흠... 엄마, 어떻게 할 거예요?"
"가서 학생 신분에 맞지 않는 행동은 하지 않을 거죠?"
"네, 이별여행이니까요"
""에?""
"저는 유키노시타 씨의 의뢰를 완료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유키노 쨩은 히키가야 군을..."
"하루노. 이건 하치만 군이 정한 일이야. 하치만 군은 그 때 이후로 유키노에게 대한 감정에 변한 게 없나요?"
"없다면 거짓말이겠죠... 유키노가 점점 더 제게 마음을 열수록, 저는 유키노에게 맞지 않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니까요..."
"뭐가 맞지 않는 것같죠? 유키노의 외견, 저희 가문의 재력? 하치만 군은 유키노를 그런 시선으로 봤나요?"
"제가 말하는 건 유키노시타가의 부, 유키노의 외모를 말한 게 아니에요. 물론 유키노는 제게 너무 아름답지만... 그러면 제가 유키노랑 어울리나요?"
""물론 아니지(죠)""
"하지만 유키노의 곁에 있어주며, 유키노를 마주봐준 사람은 하치만 군 밖에 없었어요"
"맞아, 히키가야 군"
"그런가요... 그러면 저에게 고민할 시간을 주실 수 있나요?"
"그렇게 하죠, 만약 유키노가 다치면 알죠?"
"네, 넵..."
역시 이 사람들,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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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온천으로 떠나는 열차 안에서 유키노는 옆에서 자고 있다.
어제부터 기대해서 밤잠을 설친 모양이다.
미안하네... 너는 즐거운 생각만 하는데...
"유키노, 자냐?"
"Zzzzz"
"자는 모양이네..."
유키노는 기차에서 잘 때도 흩트림 없이 자고있다.
이건 내 욕심이라서 미안해.
나는 유키노의 머리를 내 어깨에 기대게 했다.
역시 이 녀석, 좋은 냄새가 나네...
"하치마안... 곁에 있어줘..." 중얼
"나도 그렇게 하고 싶어... 욕심이지만, 하나만 더 해도 될까...?"
역시 대답이 없는 그녀.
나는 조용히 유키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유키노는 편안해졌는지, 내게 더 다가왔다.
"하치마안... 좋아해..."
"나도 그래..."
이제 우리가 내릴 역은 얼마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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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에서 내려서 조금만 걸으니, 우리가 예약한 온천이 나왔다.
"여기인가...?"
"헤에... 가족이랑 수학여행 말고 다른 사람하고 온 건 처음이야..." /////
"그, 그러냐...? 그러면 들어갈까?"
"으, 응..." /////
그런 여행에서 슬픈 기억을 남긴다고 생각하니까 미안하네...
드르륵
"어서 오십시오"
"히키가야로 예약했는데요"
"네...? 히키가야 님이라는 이름으로는 예약이 되어있지 않습니다만..."
"하? 그러면 유키노시타로 한번 알아봐주세요"
"있네요, 유키노시타 하치만 님과 유키노시타 유키노 님 맞으시죠? 이 쪽 이십니다"
"네? 네에..."
"읏... 하치만, 바보, 멍청이" /////
내가 한 게 아닌데... 유키노시타 씨...
유키노랑 나는 안내해주시는 분이 알려주신 방으로 들어갔다.
드르륵
"뭔가 수학여행 같은 느낌이네... 그 때는 이렇게 될 거라고 생각도 못 했지만..." 후후
"그렇네... 나도 너랑 이렇게 될 줄 몰랐는데..."
"그러면 하치만... 같이 목욕할래?" /////
"하...?"
"사귀는 사이인데... 하치만은 아무것도 해주지 않잖아...? 반 애들은 남자친구랑 사귀고 얼마 되지 않아서 키스도 하고 그런다던데... 내가 매력이 없나해서..." /////
큿... 유키노 무지 귀여워!!
혼자서 저런 고민을 한 건가...
유키노의 생각도 이해해줘야겠지... 난 나만 생각하다니...
"앗... 그런 생각을 할 줄 몰랐어. 그게 너도, 나도 사귄 경험이 없었잖냐? 그러니까 유키노는 키스하고 싶은 거지?"
"무, 물론 키스도 하고 싶지만... 온천에 왔으니까 같이 목욕하고 싶어..." /////
켁... 조금 난이도가 높은데?
하지만 유키노도 계속 고민한 모양이고... 마지막이니 들어줄까나...
"그러면 지금 들어갈까?"
"나, 나 먼저 씻고 있을테니까... 부르면 들어와줘..." /////
"알았어"
"고마워, 하치만" ///// 꼬옥
유키노의 목소리가 들려서 욕실에 들어가니, 올림머리를 하고 타올을 두르고 온천에 들어가있었다.
지금 당장이라도 코피가 나올 것같아...
"하치만, 씻고 어서 들어와... 아니면 등 밀어줄까...?" /////
"괜찮으니까, 기다려 줘"
여자랑 같이 목욕이라니... 평소의 나라면 상상할 수도 없다고?!
물로 몸을 씻고, 온천에 들어가서 앉았다.
내 반대편에는 유키노가 붉은 얼굴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하치만, 의외로 몸이 좋구나..." ///// 중얼
"너, 좀 더 숨기라고... 타올이 내려가니까..." /////
"읏...! 변태, 저질, 하치만!" /////
유키노는 내 말을 듣고, 바로 타올을 올렸지만... 방금 굴곡 아슬아슬했지...
"그리고 하치만은 내 가슴을 안 좋아하잖니...? 항상 유이가하마 양의 가슴만 보면서... 우으..." /////
"하? 내, 내가 언제 그랬냐? 그리고 난 유이가하마말고 네 가슴도... 켁, 아무것도 아니다..." /////
"바, 방금 그 말은... 내 가슴도 봤다는 거니? 그렇구나-" ///// 후후
유키노는 내게 다가와서 꼬옥 안겼다.
말랑말랑한 몸이 내 몸에 붙으니, 정신을 유지할 수 없었다... 유키노의 위력 대단해!
"이, 이제는 떨어져 주라... 부탁이다..." /////
"알았어, 그래도 기분 좋았어. 하치만은 몸이 좋구나..." 중얼
"그러면 이제 나갈까...? 부탁인데, 먼저 나가주라" /////
"알았어, 빨리 나와줘"
"알았어, 유키노"
씻고 나오니, 밤이 되어 있었다.
저녁 식사는 씻는 동안 시간이 지나버려서 할 수 없게 되어서 각자의 침대에 누웠지만... 잠시 후 침묵을 깬 건 유키노였다.
"하치만... 자?"
"아니, 왜?"
"온천에서 껴안는 것말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알았어, 이 쪽으로 와봐"
"껴안고 자려고? 역시 하치만도 남자구나..." ///// 중얼
유키노는 일어나서, 내 침대로 들어왔다.
유키노의 살 부드러워...
"유키노가 원하는 것 하나를 들어줄게"
"그러면 키스... 안 돼?" /////
"그건 아니지만... 한번만이다" /////
"응..." /////
나는 유키노를 잊기 싫어서 유키노의 입술을 탐했다.
오늘로 마지막인 우리 관계를 나는 잊고 싶지 않아서...
조금만 더 있다가는 난, 이성을 잃어버릴 것만 같았다.
이 이상의 선은 넘지 말자.
이제 이 의뢰로 우리들은 끝이니까...
"여기까지 하자, 잘 자라"
"에... 그래. 잘 자, 하치만"
"잘 자라, 유키노"
누워있었는데, 다른 침대에서 자려고 누웠던 유키노가 내 침대로 들어왔다.
"난... 하치만과의 추억을 더 남기고 싶어... 나, 혼자만이라도"
"....."
"항상 같이 자자고 해도, 같이 안 자면서... 여기서 까지 다른 침대에서 자는 건 너무해... 하치만의 냄새... 기분 좋아" 꼬옥
"읏..." /////
"하치만이랑 같이 독서도 하고, 같이 요리도 하고, 겨,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갑자기 난이도가 높아졌는데?!
내 심장 소리가 유키노에게 들리지 않을까 걱정이다...
"사랑한다고도 자주 말할게... 그, 그리고 가끔은 무리한 부탁해도 들어줘..."
"몇 개는 무리지만, 그 정도라면..." /////
"에... 저, 전부 들은 거니...?" /////
"아아, 자는 척해서 미안해. 하지만 내 침대로 먼저 들어온 건 에로농이라고?"
"그런 이상한 이름으로 부르지 마"
"알았어, 유키노. 그러면 오늘만 같이 잘까나..." 꼬옥
"에... 나, 나... 지금 속옷만 입고 있는데... 잠시만..." /////
유키노는 서둘러서 내 침대에서 나가서 옷을 입었다.
뭐야? 에로농이 맞잖아?!
옷을 다 입었는지, 다시 내 침대로 들어왔다.
그래도 아까 유키노의 맨살 부드러웠지...
"자, 하치만-"
"...?"
"바보... 안아줘" /////
"아, 네에네에. 유키노랑 한 침대에서 같이 자다니... 결혼하면 이런 느낌일까..." 꼬옥
"그러면 결혼하면 되잖니? 하치만이 고백하면 특별히 받아줄게..." 꼬옥
"다음에... 유키노시타가의 사람이 되는 건 역시 무서워서..."
"꼭이야...?"
"그래..."
그럴 수만 있다면...
유키노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유키노는 잠에 빠졌다.
나는 침대 옆 탁자로 손을 뻗어 휴대전화를 찾았다.
띡 띡-
나도 몇 문장을 써서 보내고, 잠이 들었다.
[제 짐을 저희 집으로 빼주세요. 이게 제가 선택한 답이네요. 역시 유키노시타는 제게 너무 과분해요.]
띠링
[역시 그게 너의 선택이구나, 히키가야 군]
-----
다음 날, 우리는 온천을 나와 기차를 타고 치바로 돌아왔다.
"유키노, 난 집에 가서 코마치에게 선물을 주고, 갈게"
"알았어, 오늘은 하치만이 좋아하는 걸로 만들어 줄게"
미안, 이걸로 끝이야... 안녕, 유키노시타.
"늦을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그냥 집에서 쉬고 있어. 나중에... 외식하자..."
"그래, 기대하고 있을게" 후후
나는 나도 모르게 걸어가는 유키노의 손을 잡았다.
"왜 그러니?"
"아, 아니야... 조심해서 들어가"
"응, 너무 늦게 오지마렴" 씽긋
"아아..."
너랑 이야기할수록 점점 더 슬퍼져 오는 걸...
정말로 널 좋아하게 되어버린 모양이다...
난 사라져 가는 유키노시타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그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유키노시타의 메일 주소랑 전화번호를 지웠다.
-----
유키노 side
나중에 하치만이 집에 오면 어디로 갈까...
레스토랑에 가서 분위기를 잡고 밤에는... /////
하치만이 빨리 오면 좋겠다.
집에 돌아오니, 하치만의 짐이 없어져있었다.
그리고 뒤에서 문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끼익
"하치... 언니...?"
"자아, 유키노 짱. 히키가야 군이 전해주지 못한 열쇠야"
"왜 언니가 이걸 가지고 있는 거야...?"
"이제 히키가야 군은 오지 않으니까"
"왜...? 언니, 하치만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
"에- 유키노 짱, 너무해. 난 아무 짓도 안 했다고? 히키가야 군이 스스로 떠난 거야"
"거짓말..." 중얼
"정말이야, 내 의뢰는 끝났거든"
"의뢰...? 무슨 소리야?"
"히키가야 군에게 유키노가 나를 보지 말고, 유키노 답게 행동하면 좋겠다고 했어"
"그러면 하치만은 언니의 의뢰 때문에... 나랑 사귄 거야...?"
"그래, 유키노 짱. 하지만 난, 너를 위해..."
"절대 용서 못 해, 언니. 이제 누구도 좋아하지 않을거야. 나가줘..." 글썽
"알았어. 푹 쉬어"
끼익
"히키가야 군, 유키노 짱 엄청 화났는데? 나도 무서웠다구?"
"그렇겠죠... 조금만 여기에 있다가 가도 될까요?"
"그래, 하지만 유키노 짱에게도 히키가야 군은 소중한 사람이야. 잘 생각해"
"네..."
유키노시타 씨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고, 나는 유키노의 현관문에 기대어 있었는데, 희미하게 유키노가 우는 소리가 들렸다.
문을 열고 들어가서 안아주고 싶다...
하지만 잠시라도 너랑 행복한 미래를 꿈꿀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유키노 짱에게도 히키가야 군은 소중한 사람이야. 잘 생각해]
마지막으로 문을 두드려보고, 안 되면... 그냥 가자.
똑 똑
울고 있어서 소리를 못 들었는지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열쇠는 이미 없고, 돌아갈까...
엘리베이터가 유키노네에 도달할 때 까지, 난 유키노의 현관 문을 보고 있었다.
결국 못 들은 모양이네...
로비를 누르고, 닫히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끼이익-
"하... 하치만! 잠-"
쾅-
엘리베이터의 문이 닫히는 순간, 눈 앞에는 유키노가 나타났다.
젠장... 나는 서둘러서 바로 아래층을 눌렀다.
바로 아래층에 멈추고, 나는 계단으로 뛰어 올라갔다.
올라가고 있으니, 위에서 유키노가 맨발로 내려오고 있었다.
유키노도 날 발견하고, 위에서 내 쪽으로 바로 뛰어내렸다.
"바보냐, 다치면 어쩌려고..." 꼬옥
"미안해, 하지만 하치만이 보고 너무 기뻐서..." 꼬옥
"나도 미안해. 사실은... 유키노시타 씨의 의뢰 때문에 너랑 같이 산 거야"
"들었어. 난 하치만도 용서 못 해. 정말로 날 좋아하지 않은 거야...?"
"하?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 키스하지 않는다고... 미안해" /////
"용서 안 해. 바보... 오늘은 계속 껴안고 잘 거야..."
"켁... 그건 싫어. 넌 잘 때, 너무 껴안고 자잖냐"
"하치만이니까. 그런 거야..." /////
"읏..." /////
고개를 숙이고 아래를 보고 있으니, 유키노의 발에서 발톱이 깨지고 피가 흐르고 있었다.
"너, 발에서 피나는데?"
"아까 내려오다가 벽에 박아서 그래. 괜찮아, 하치만을 다시 만나서 이 정도는 아프지도 않아"
바보, 내가 다 아프다고...
"업혀, 아프잖냐?"
"응, 엄청 아파. 하치만 때문에" 후후
내가 숙이니, 유키노가 업혔다.
"켁... 미안하게... 너, 너무 가벼운 거 아니냐?"
"하치만이 늦게 와서 밥을 못 먹어서 그래"
"읏... 뭐라도 시켜 먹을까?"
"싫어. 하치만을 먹고 싶어"
"...역시 에로농이잖냐. 내가 만들어줄 테니까 그걸로 참아라" /////
"응..." /////
유키노, 이제 너에 대한 감정을 속이지 않아.
-----
*에필로그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는 그대로 유키노의 집에서 살고있다.
띵동
지금은 유키노도 없는데... 뭐, 유키노시타 씨겠지.
끼익
문 손잡이를 잡고 돌리니, 문 앞에는 세츠나 님이 계셨다.
"켁... 무, 무슨 일로 오신 거죠?"
"유키노는 지금 집에 없나요?"
"네... 잠시 후면 돌아오겠네요. 들어오세요"
"그렇게 하죠, 하치만 군"
하아... 세츠나 님이랑 있으면 등골이 오싹해진다고...
나는 세츠나 님을 소파로 안내했다.
정적을 먼저 깬 건 세츠나 님이였다.
"앞으로 유키노랑 어떻게 할 거죠?"
"이러다가 몇 년 안으로 결혼하지 않을까요?"
"이러다가요...?" 찌릿
"켁... 제가 무슨 잘못이라도...?"
"저는 이번 달 내로 결혼했으면 하는데요"
"네? 저는 아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유키노의 배가 부르기 전에 하는 게 하치만 군에게도 좋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후후
"배요...?"
"어머... 유키노가 이야기를 하지 않았나요?"
"네... 그 말씀은 유키노가 임신했다는 건가요?"
"그래요, 오늘은 유키노를 축하해주러 온 건데... 유키노도 없고... 하치만 군도 모르는 모양이고... 하아..." 찌릿
지금은 내 앞에 화나신 세츠나 님보다 나에게 말을 안 해준 유키노에게 충격을 받았다.
"죄송합니다..."
끼익
"하치만- 나 왔어"
"유키노, 어서오렴"
"엄마, 오셨어요? 하치만은 왜 정좌하고 있어?"
"유키노, 왜 하치만 군에게 이야기하지 않았니?"
유키노는 소파에 앉아서 배를 쓰다듬었다.
"하치만은 겁쟁이니까요. 떠날까 겁이 나서..."
"하? 이제는 가족이잖아. 떠나지 않는다고..." /////
예전의 나라면 이런 생각은 하지도 못 했을거야...
나도 너로 인해 바뀌었나 봐.
"그, 그렇구나..." /////
"자, 그러면 하치만 군의 부모님과도 상의했으니, 결혼은 다음 주란다. 둘 다 준비하렴"
""네?!"" /////
"둘 다 좋으면서 뭘 그러니? 난 이만 가보마"
나랑 유키노는 복도로 나가서 세츠나 님을 배웅했다.
"하치만 군, 유키노를 잘 부탁해요"
"네, 장모님..."
"그렇게 들으니, 신선하고 좋네요. 사위 군" 후후
"우으... 어, 엄마. 다음 주에 봬요!" /////
"그래, 몸조리 잘 하렴"
세츠나 님이 내려가시고, 나는 유키노와 방으로 들어갔다.
"하치만, 결혼이래!" 꼬옥
"그래, 그래. 분명 잘 계산하고 했는데..."
"사, 사실은 살짝 속였어... 미안해... 하지만 난 좋은 엄마가 될 거니까... 노력할게"
"잘못했다는 게 아니잖아. 그래도 네가 말 안 해줘서 좀 충격이였어" 쓰담 쓰담
"이제는 거짓말 안 할게... 사랑해" ///// 꼬오옥
사랑한다는 말을 정말 좋아하네...
"그래, 나도 그... 사랑해..." ///// 쓰담 쓰담
유키노는 내 가슴에 얼굴을 묻고, 좌우로 흔들었다.
이건 가끔 유키노가 부끄러우면 하는 행동이다.
"나중에 아기 옷이라도 보러갈까...?" /////
"아직 딸인지 아들인지 모르는데?" 후후
"아, 그래? 그러면 구경만..."
"그래도 좋아" 꼬오옥
나도 이제 가족이 생기고, 아빠가 되는구나...
잘 부탁해, 유키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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