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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마치와 함께 신사에 왔지만, 코마치가 사라지고 말았다... 코마치 어디로 간 거냐...
코마치를 찾아다니다가 노란색에 올림머리를 한 유카타를 입은 여자가 다수의 남자에게 둘러싸여 있는 걸 발견했다.
곤란한 모양인데, 조금 도와줄까...
"하아? 그러니까- 나아에게는 남자친구가 있다니까?"
"너 처럼 기가 센 여자에게 남자친구가 있겠냐고- 크크큭"
"미안, 늦었지? 켁... 미우라..."
감싼 미우라의 어깨가 미세하게 떨리는 걸 느꼈다.
그래도 놀랐던 모양이네... 하지만 센 척 하는 건 안 좋은데 말이지.
"하? 에- 히키오잖아... 너무 늦었어-" 퍽
쿠헭... 도와주는 것도 때리냐고... 허락 없이 어깨를 감싼 벌이라고 치자.
그래도 아까 보다는 얼굴에 긴장감이 없었다.
"에- 진짜 남자친구가 있었네- 힘내라고, 불쌍한 남자친구 씨"
미우라를 감쌌던 남자들은 나를 보고 사라졌다.
그러면 나도 이제 코마치를 찾으러 갈까...
미우라 곁에서 떠나려고 했을 때, 미우라가 내 소매를 잡았다.
"하? 너도 친구들끼리 온 거 아니냐?"
"친구들 찾는 동안만 같이 있어줘..." /////
"하아... 알았다고"
미우라가 부끄러워하는 얼굴을 보니... 생각보다 귀엽네.
그래도 이 녀석은 하야마를 좋아하니까... 은근히 이런 녀석이 순애보니까 말이지.
"히키오는 여기에 누구랑 왔어?"
"난 여동생이랑 왔는데?"
"하아? 그러면 유이는 히키오랑 간 게 아니야?" 찌릿
설마 유이가하마 녀석, 미우라랑 안 가고, 유키노시타랑 간 건가... 이 녀석, 유키노시타를 싫어했지...
"아... 유이가하마라면 아까 집에 일이 있다고 먼저 갔다"
"흐음... 그래? 그러면 이제 히키오도 나아의 친구 찾는 걸 도와줘!"
"누구랑 왔는데?"
"하야토랑... 부, 불만있어?!" /////
"전혀- 둘이 행복했으면 하는 사람이라고"
"사, 사실은 오늘 고백해볼까 해서... 이제 3학년이면 하야토는 이과, 나아는 문과구... 흩어지면 이 마음을 간직 할 수 없을 거 같아서
고백할까 해서..." /////
"그러냐... 네 마음을 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이미 하야마의 그룹은 붕괴 직전이다... 그리고 3학년이 되면 그 그룹은 자동으로 사라지겠지. 그 전에 고백하는 것도 나쁜 선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미우라의 다짐을 듣고, 좀 더 하야마를 찾아다닌 우리는 신사 뒷쪽으로 향하는 하야마를 발견했다.
"하야마네. 그러면 힘내라. 난 이만..."
"고마워... 덕분에 힘낼게!"
미우라는 내 곁을 떠나, 사람들 속으로 사라졌다.
나는 그녀의 고백이 성공하도록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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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마치를 찾던 도중에 기운없이 걸어가는 미우라가 보였다. 하야마에게 고백하러 갈 때는 멀쩡하더만...
미우라도 나를 발견하고 힘 없이 걸어왔다.
"하야토에게 차여버렸어... 히히-"
"하...? 바보냐? 기다려라"
왜, 웃을 수 있는 건데... 넌 지금 엄청 힘든 얼굴이라고...
나는 미우라가 왔던 길을 돌아서 뛰어갔다.
그 곳에는 하야마랑 토베가 있었다.
하야마는 땅을 보며 가만히 서있었고, 토베는 하야마를 위로하는 모양이었다.
하...? 위로해야 하는 상대가 틀렸잖냐...!
그대로 달려가서 하야마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하야마는 그대로 나가떨어졌다.
"하야마, 미우라를 찬 거냐?"
"엑... 히키타니 군은 어떻게 안 거야?! 설마 에스퍼인 거야?!"
"토베, 조용히 해라... 참고 있으니까"
"오스... 미안해. 히키타니 군"
"그래서 하야마?"
"윽... 유미코가 점점 내게 다가와서 어쩔 수 없었어... 유미코도 겉으로는 강한 척을 하지만, 속은 다른 사람과 다름 없는 연약한
여자야. 더 이상 다가왔다가는 유미코만 상처를 입을 뿐이니까... 거절했어"
나는 하야마의 대답을 이해할 수 없었다.
하야마와 나는 생각부터가 다르니까...
하지만 너는 미우라를 상처 입히는 방법을 선택했어.
수학여행 때의 나처럼 말이야... 나를 보고 깨닳은 게 없는 건가...
"그러냐. 한 가지만 물어볼게. 미우라를 지켜준다는 방법은 없었냐?"
"그건... 그렇게 하면 유미코는 더 많은 여자들의 적이 될 거야"
"하? 그러니까 네가 그 여자들에게서 지켜주면 되잖냐!"
"넌 내 심정을 이해하지 못 할 거-"
하야마는 하던 말을 멈추고, 내 뒤를 보고 놀란 얼굴이었다.
내 뒤에서 미우라가 나오더니, 하야마의 뺨을 때렸다.
켁... 지금까지 한 말들 다 들은 거냐...
"하아? 지금까지 하야토를 좋아한 건 실수였어! 그리고 그 사람이 뭐라고 해도 나아는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그런 것 쯤은 참을 수
있어!!"
"유미코... 그게 아니라-"
"또 변명이네... 그리고 앞으로는 내 이름 부르지 말아 줘. 가자, 히키오"
"하...? 나는 왜-"
나는 미우라의 손에 이끌려, 신사를 빠져나왔다.
미우라와 나는 신사 근처에 있는 공원에 도착했다.
"하아... 히키오도 바보야? 나아 때문에 짜증내서 하야ㅌ- 하야마를 찾아가면 어떡하냐구!"
"미안... 감정적이게 돼서..."
미우라에게 미안해서 얼굴을 쳐다볼 수 없었다.
그래서 땅을 보고 있으니, 게다를 신은 미우라의 발에서 피가 나는 걸 발견했다.
아픈 것도 모르고 뛰어온 건가...
"미우라, 잠시만 벤치에 앉아있어. 뭐 좀 사올게"
"에... 그러면 나아는 레몬티로 사와-"
"네에네에-"
근처에 있는 편의점으로 가서 밴드와 레몬티, Max 커피를 사고, 공원으로 돌아갔다.
공원으로 돌아왔을 때는 미우라도 발에서 피가 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는지 발을 보고 있었다.
"자, 발 내밀어 봐"
미우라 앞에 무릎을 꿇고, 발가락에 밴드를 붙여줬다. 미우라의 발은 부드러워서 아기 피부 같았다.
"우으... 냄새난다고 하지 마!" /////
"안 한다고... 발 아픈지도 모르고 돌아다녔냐? 바보구만"
"그렇지만 화나서 뛰고 싶었다구..."
"그러냐..."
미우라에게 레몬티를 건네고, 옆에 앉았다. 그래도 아까보다는 기분이 좋아진 모양이다.
"과자는 안 사왔어?"
"하? 난 누군가와는 다르게 돈이 없어서 말이지"
"장난이야- 고마워, 히키오. 히히-"
"읏- 알았다고..." /////
뭔가 평소의 나아 양과 다르지 않아?!
게다가 오늘은 뭔가 더 예뻐보이는데... 유카타 때문이지? 뭐, 미우라가 평소보다 조금 더 예쁜 건 사실이지만...
"그러면- 이제 뭐 할 거야?"
"하...? 다시 코마치를 찾으러 신사로 가야지"
"하아? 나아는 다쳤는데? 실연 당하고, 다친 여자를 내버려두고 갈 거야?"
"켁... 그러면 코마치에게 전화 한 통만 걸어볼게"
전화를 걸어보니, 신사에서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를 하는 모양이었다.
걱정하는 오빠에게 전화도 안 하는 건 너무한 거 아니야...?
안심이 된 나는 미우라를 데려다주는 도중에 유카타를 입고 울고 있는 여자아이를 발견했다.
"우으... 엄마 보고싶어... 엄마아-" 울먹
"미우라, 저 녀석 도와주고 가도 될까?"
"응, 나아두 신경 쓰이구"
미우라와 함께 울고 있는 여자아이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숙여서 여자아이에게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엄마는 어디갔어?" 쓰담 쓰담
"엄마가 사라졌어... 우으..."
"흐음... 언니랑 오빠가 찾아줄게. 이름이 뭐야?"
"사카키바라 유이야... 고마워, 언니랑 오빠! 히히-"
"그래서 유이. 혹시 엄마가 길을 잊어버리면 만나기로 한 장소없어?"
"아! 길 잊으면 신사 입구에서 보자고 했어! 하지만 나아... 신사가 어디에 있는지 몰라..."
"그러면 우리가 데려다 줄게"
"엄마가 나쁜 사람 따라가면 안 된다고 했어! 오빠, 눈 이상하게 생겼어. 으으...!"
아이에게 엄청난 격멸을 받았다. 하치만은 -100의 데미지를 입었다. 눈 앞이 캄캄해진다...
미우라는 나에게 비켜라는 제스처를 취하고는 여자아이에게 말을 걸었다.
"그래도 저 오빠는 착한 사람이라서 말이지... 눈은 이상하지만. 히히- 자, 그러면 언니 손 잡고 가자?"
"응! 언니는 예쁘니까, 착할거야!"
"그러면 오빠에게도 손 내밀고, 사과해"
"우으... 오빠, 미안해..."
"괜찮아. 그러면 엄마를 찾아서 가볼까..." 쓰담 쓰담
"응! 에헤헤-"
역시 어린아이의 미소는 치유되는 걸...
미우라랑 나는 유이의 손을 하나씩 잡고, 신사를 향해서 걸어갔다.
"생각해보니, 유이하고 넌 말투도 똑같네. 모녀 사이라고 해도 믿겠는 걸"
"헤에- 유이랑 나아가? 그렇다면 유이 같은 딸이 있으면 좋겠는 걸-"
"그러면 가족놀이하자! 나아가 딸이구, 언니가 엄마, 오빠가 아빠야!"
"켁... 나도 하는 거냐...?"
"아빠도 같이 했으면 좋겠네- 그렇지, 유이?"
"응! 엄마는 놀아주는데, 아빠는 안 놀아줄 거야...?" 갸우뚱
윽... 그런 눈을 보면 안 놀아줄 수 없잖냐... 하면 되잖아, 하면...
"알았어, 유이. 엄마 손이랑 아빠 손 꼭 잡고 가자..." /////
"아빠가 부끄러운 모양이네?" 킥킥
"그래도 아빠 좋아. 히히-" 꼬오옥
오, 여자아이의 손 부드러워... 정말 귀엽네- 이런 딸이 있으면 집에 빨리 들어오고 싶을지도...
유이를 보고 있으니, 미우라는 조금 뺨을 부풀리며 유이에게 손을 내밀었다. 왜 질투했는지 모르겠다만?
"히키오, 로리콘- 유이에게 알려야지♪"
"켁... 미우라, 그게 아니라고..."
"응? 엄마, 뭘 알려줘?"
"아- 엄마친구에게도 유이라는 이름을 가진 친구가 있거든. 너처럼 착하고, 예쁜 친구야"
"원래 유이가 좀 그래!" 히히-"
"네 칭찬이 아닌 거 같다만... 귀여우니 됐나..." 쓰담쓰담
"아빠 손 크고, 따뜻해서 기분좋아! 히히-"
"오우, 마구마구 해주마!"
"하지 마. 머리 헝클어지잖아! 아빠는 바보네. 그치?"
"응, 바보야. 에헤헤-"
"켁... 네. 죄송합니다..."
우리는 마침내 신사에 도착했고, 신사 입구에서 안절부절 못 하는 여성을 찾을 수 있었다. 유이의 어머니는 유이를 보자마자 유이를 안았다.
많이 걱정하셨던 모양이네...
"감사합니다! 아이를 잃어버려서 얼마나 찾았던지..." 꾸벅
"괜찮아요. 즐거웠어! 또 길 잃어버리면 안 돼, 잘 가. 유이-"
"유이, 잘 가라"
"엄마, 아빠 안녕!! 히히-"
유이는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우리들의 시아에서 벗어났다.
미우라의 얼굴을 보니, 많이 정이 들었던 모양이다.
"가자, 집까지 데려다줄게"
"으, 응... 유이 귀여웠는데..."
"다음에 인연이 되면 만나겠지... 기운내라" 쓰담쓰담
"응... 이제 히키오에게 기대야지!" 꼬오옥
미우라는 다가오면서 내 왼쪽 팔을 가슴에 껴안았다.
기모노 때문에 모아진 가슴이 더 탄력적이다.
에헤- 나아 양, 의외로 가슴이 크네요-
"하? 떨어지라고... 사람들이 보잖냐..." /////
"에? 나아는 다친 환자라구! 그러니까 반박하기 없기야! 그리구 아까부터 가슴 너무 보는 거 아니야?"
"읏... 죄송합니다. 기모노가 너무 잘 어울려서..." /////
"알고 있으니까, 히히- 그러면 가자!"
리얼충들은 평소에도 이렇게 걷는 거야? 부럽구만...
미우라가 껴안겨 의식이 되서 그런가, 사람들이 쳐다보는 게 느껴졌다.
"히키오, 어디 아파? 얼굴이 붉은데?"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만..." /////
미우라는 내 이마에 손을 올려서 열을 확인했다.
시원해서 기분이 좋네...
"열은 별로 없는데... 설마 나아에게 빠진 거야? 히히-"
"읏... 아니라고, 바보냐" /////
"엑... 진짜면 곤란한데? 나아, 하야마를 포기한 지 얼마 안 됐는데, 다른 사람을 좋아하면 나아는 나쁜 사람이 되는 거잖아? 하지만
히키오가 지켜준다면 상관없어. 히히-" /////
"좋아하는 건 아니라고..." /////
진짜 무심코 반할 뻔 했다고...
걸어가면서 나는 미우라에 대해서 물어봤다.
가족, 취미, 싫어하는 거, 평소에 뭘 하는지... 그녀의 행동은 거의 나와 반대였다. 반대라서 더 끌렸던 걸까... 그녀의 말과 행동을
집중하게 되었다. 너는 정말 거짓없는 사람이구나... 대화를 하면서 걷다보니, 미우라의 집에 도착했다.
"집에 가서 소독하는 게 좋아"
"그 정도는 나아도 알고 있다구! 잘 가, 히키오. 오늘 고마웠어"
"아아... 조만간 학교에서 보자"
미우라가 집에 들어간 걸 확인하고,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멀리에서 타악 타악하는 게다의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에 뒤돌아보니, 미우라가 뛰어오고 있었다.
"히키오... 너무 빨라... 하아.. 하아..."
"미안... 무슨 일이냐?"
"오늘 일에 대한 보답을 못 했어...!"
"보답? 그런 걸 바란 적은 없는데..."
"싫어. 나아는 그런 거 못 참아!"
"켁... 알았다고 뭘 줄 건데?"
미우라는 내 물음에 다가오더니, 내 멱살을 잡았다.
맞는 건가... 아까 가슴 감촉을 느낀 벌이라고 생각하고 눈을 감았다.
맞는다고 생각했을 때, 입술에 감촉이 느껴졌다.
눈을 뜨니, 미우라의 얼굴이 바로 앞에 있었다. 그 후, 미우라는 떨어져서 얼굴을 붉히며 입술을 만졌다.
"하...?"
"반응 너무한 거 아니야? 첫 키스였는데..." /////
"그게... 왜 나에게?"
"오늘 히키오랑 다니면서 진실된 사랑을 알게 됐으니까..." /////
"그건 그냥... 네가 상처받았을 때, 내가 곁에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 때 히키오가 곁에 있어줬으니까... 좋아하게 돼버렸어. 히히-" /////
"켁... 난 재미도 없고, 잘 생기지도 않았는데..."
"하아? 재미있으려고 사귀는 건 아니잖아. 게다가 히키오는 그렇게 못 생긴 편도 아니구... 그러니까 빨리 대답해" ///// 퍽
미우라는 고개를 숙이면서 내 명치를 주먹으로 때렸다.
난폭하구만...
"그러면 일단 잘 부탁할게... 미우라" /////
"히히- 승낙한 거다? 히키오, 업어줘"
"하? 기모노 입은 상태에서 업을 수 있겠냐고"
"하지만 발에서 피나는데..."
미우라의 발을 보니, 아까 붙인 밴드에서 피가 더 나는 걸 알 수 있었다. 하아... 바보라니까...
"미우라, 우리 사귀는 거 맞지?"
"으, 응... 에? 아니였어?!"
"맞아, 바보냐? 그러면 조금만 참아주라"
나는 미우라의 허벅지와 허리를 안아서 공주님 안기를 했다. 기모노니까 어쩔 수 없는 거라고... 의외로 가볍네.
"에? 뭐, 뭐 하는 거야?!" ///// 바둥바둥
"조금만 참아. 움직이니까 업을 수는 없잖냐..."
"부끄럽잖아! 그, 그리고 나아, 안 무겁거든...?" /////
왜 물어보는 거냐... 무겁다고 의심은 된다는 건가? 오히려 더 먹어야 할 정도라고 생각한다만...
"알고 있다고. 어차피 이 골목만 지나면 너네 집이니까. 조금만 참아"
"치- 그냥 가볍다고 해주면 좋잖아. 바보..." ///// 중얼
"다 들린다만..." /////
"우으... 조용히 해. 바보..." /////
미우라의 집에 도착하자, 미우라를 내려줬다.
미우라는 까치발을 하고, 내게 키스했다.
쪽-
"이건... 방금의 보답이라구..." /////
"너 의외로 키스같은 거 좋아하는 것 같다?"
"아, 아니라구! 히키오가 자상하게 해주니까..." /////
"알았어. 그러면 그... 데이트라도 할까...?" /////
"히키오가 쏘는 거다? 히히-"
"켁... 각오는 했지만, 알았어"
"장난이라구- 그러면 내일 우리 집으로 와"
"아아, 잘 들어가라"
"내일 봐. 히히-"
문을 열고 들어가는 미우라의 손을 잡았다. 미우라는 갑자기 잡은 손에 놀라서 중심를 잃은 모양이었다. 다행히 내가 달려가서 안았다.
"왜, 왜 손을 잡은 거야! 놀랐다구!" /////
"미안...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하아... 뭔데?"
나는 미우라를 안은 상태에서 미우라의 앞머리카락을 들고, 이마에 키스했다. 네가 용기내준 만큼 나도 힘낼 거니까...
순간 미우라의 얼굴이 붉어지면서 펑하는 소리가 들릴 것만 같았다.
"아, 안 돼... 오늘 우리 집에 아무도 없단 말이야...! 그, 그러니까... 안... 돼..." /////
"켁... 그런 뜻은 아닌데... 그냥... 사귀어줘서 고맙다고 하고 싶었어"
"그, 그런 건 말로 하라구! 바보... 잘 가!" /////
미우라는 그 말만 하고 집으로 들어갔다. 미우라가 키스를 좋아하는 것 같아서 용기내서 이마에 한 거였지만... 마음에 안 든 모양이었다.
여자는 이해하기 힘드네... 코마치에게 수업이라도 들어야 하는 걸까.
집으로 돌아가는 길, 다시 뛰어온 미우라가 내게 사과하고, LINE 친구가 된 건 조금 후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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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지금 미우라가 우리 집에서 나를 꾸며주고 있다.
남자친구니까, 미우라에게 어울리기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야, 렌즈 원래 아프냐?"
"처음하면 조금 아파. 남자라면 참아!" 퍽
"켁... 때린 게 더 아프냐... 머리도 이제 됐어?"
"흐음... 조금만 더 다듬으면... 됐다!"
"헤에- 이상하냐?"
"어울리는 걸- 이러다가 히키오를 빼앗길 지도?"
"네에네에- 늦었다, 가자"
미우라가 머리 손질을 해주고, 눈에 맞는 렌즈도 선물로 줬다. 무엇보다 같이 등교를 시작한 날이기도 하다.
하지만 같이 다니니까, 자전거를 못 타는 건 아쉽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야기하면서 걷다보니, 생각보다 즐겁게 학교에 도착했다. 신발장에서
신발을 실내화로 갈아 신으려고 하자, 뒤에서 유키노시타가 미우라에게 말을 걸었다.
"어머, 미우라 양. 하야마 군과 싸웠다는 소리는 들었어. 그 남자와 떨어진 건 정말 잘 한 선택이야"
"나아도 그렇게 생각해, 그래서 지금은 남친도 생겼고 말이야!" 꼬옥
어이, 유키노시타 앞에서 가슴을 부각하지 말라고?!
유키노시타는 조금 짜증난다는 얼굴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래서 이 남자가 새로운 남자친구인 모양이구나"
"응! 히키오가 하야마를 때려줬거든. 히히-" 꼬오옥
다른 사람들이 쳐다보는 게 느껴집니다만, 미우라 양?
유키노시타는 다가와서 내 얼굴에 손을 올렸다.
"히키오? 설마... 히, 히키가야 군이니...?"
"아아... 그런데..."
"하아?! 나아의 남자친구에게서 떨어져! 히키오는 나아꺼라구!" 꼬오옥
"그렇구나. 미우라 양과 사귀게 되었구나... 미우라 양이 싫어지면 내게 오렴. 그러면 자세한 건 행사가 끝난 다음에 들을게"
""하아?!""
유키노시타가 내 팔을 끌고, 별관 쪽으로 향했다. 미우라는 서둘러 다녀와서 내 팔을 잡아 반대쪽으로 당겼다.
왜 내 팔을 가슴에 대는 거야? 여기서 인내심을 시험하지 말라고...
"둘이 어디 가는 거야?!"
"행사에 가는 게 당연하잖니?"
"에... 오늘이라면 입학식?"
"그래, 나랑 히키가야 군은 봉사부니까 신입생들이 헷갈리지 않게 팻말을 들고 서 있어야 한단다"
"읏... 나아도 도와줄게!"
"도와주고 싶다면 너도 따라오렴. 마침 한 명이 필요했거든. 후후-"
유키노시타가 앞서 나가자, 미우라는 가슴에 내 팔을 더욱 밀착시킨다. 화를 저에게 풀지 말아줬으면 합니다만...
"히키오는 내 곁에 있어줄 거지...?"
"하아...?"
아까 유키노시타의 말에 신경 쓰는 건가? 너무 남자친구를 못 믿는구만...
"못 믿는 건 아니지만... 유키노시타는 예쁘잖아?! 하지만 히키오는 내 가슴 좋아하구... 요리는 조금 자신 없구... 나아, 여자친구로
꽝이야?!"
"켁... 일단 가슴을 싫어하는 남자는 없다고? 그리고 네 요리 싫어하지 않아. 마지막으로 여자친구로는 꽝이다"
"에- 왜 여자친구로 꽝이야? 역시 유키노시타가...."
"그게 아니라, 나중에는 여자친구가 아닐 테니까..." /////
"하...? 그게 무슨 소리- 앗! 우으..." /////
미우라는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 하겠는데 얼굴을 했지만, 이내 알아듣고 고개를 숙였다.
유키노시타는 우리가 말하는 걸 들었던지, 아니면 우리가 늦게 걸어서 그렇던지 화가 난 모양이었다.
"빨리 따라오렴...? 꽁냥꽁냥 군과 드릴 양"
""네..."" /////
유키노시타를 따라 별관에 들어오니, 몇 명의 1학년과 잇시키가 보였다. 잇시키는 우리가 들어온 것을 보고 달려왔다.
"유키노시타 선배, 늦다구요! 선배랑 유이 선배는 언제 오는 거예요?!"
"나? 여기 있다만..."
"에... 에-?! 서, 선배, 눈이 이상해졌어요!"
"봐봐- 이상하다고 했잖냐, 미우라"
"하아? 나아 눈에만 이쁘면 되는 거 아니야?"
미우라의 말에 잇시키는 잠시 얼었다. 잇시키 앞에서 부끄러운 소리를 하니까 그렇지...
잇시키는 유키노시타와 비슷한 흔들리는 눈을 하고 미우라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서, 설마... 유미코 선배... 선배랑 사귀어요?"
"응. 하야마에게 차였는데, 히키오가 하야마를 때려줬거든. 그 모습에 반해서 고백했어. 히히-" /////
"읏... 넌 아무에게나 말하냐..." /////
"헤에- 히키가야 군이 하야마 군을..."
"하? 선배, 그런 모습은 제게 안 보여주셨잖아요! 흥!"
"켁... 아무리 삐져도 말이지... 그런 상황이 없었잖냐?"
"그러면 그런 상황이 오면 구해주시는 거네요! 지금은 유미코 선배가 있으니까 사귀는 건 거절할게요. 하지만 계속 노릴 거라구요!"
"엑... 히키오, 인기 너무 많은 거 아니야? 흐음... 나아, 열심히 해야겠는 걸..." 중얼
시끄러워서 미우라의 말이 잘 들리지는 않았지만, 고민이 생긴 모양이었다. 나중에 상담해줘야지...
우리가 한자리에 너무 오래있자, 히라츠카 선생님의 오더가 내려졌다. 유키노시타는 1-A반, 나는 1-B반, 미우라는 1-C반, 잇시키는
1-D반의 팻말을 들게 되었다.
잠시 후, 멀리서 바보털을 대롱대롱 거리면서 뛰어오는 코마치의 모습이 보였다. 코마치는 내가 든 팻말을 확인하고는 내 앞에 섰다. 그러고는
경례자세를 하며 내게 말을 걸었다.
"잘 부탁드립니다! 선배님. 히히-"
"오냐. 입학 축하한다. 코마치" 쓰담쓰담
"코마치- 너무 빨라... 이 선배 누구야? 남자친구?"
"아쉽지만, 코마치의 오빠였습니다! 히히-"
"에- 반갑습니다! 코마치의 친구인 아오이 하루카라고 해요!"
"그래, 우리 코마치를 잘 부탁한다. 난 히키가야 하치만, 3-B반이야"
"네! 히키가야 선배- 아니지, 코마치도 히키가야니까... 하치만 선배!"
나와 이야기하던 아오이의 얼굴이 굳어갔다. 어디 아픈 건가? 하지만 그 때, 코마치가 한숨을 쉬었다.
"하아... 오빠, 뒤에. 유미코 언니가... 솔로인 코마치 앞에서 싸우지 말았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하? 켁... 미, 미우라?!"
"뭐야? 그 바람 피우다가 들킨 것 같은 얼굴은...?"
"엑... 그게 아니라... 코마치의 친구라고 해서 인사를..."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여자친구인 나아도 아직 하치만이라고 못 불렀는데?" 고오오
"죄송합니다! 히키가야 선배님, 미우라 선배님!"
에헤- 방금 그 대화만으로 미우라의 성을 캐치하다니... 엄청난 반응이군. 역시 코마치의 친구야.
하지만 미우라는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계속 나를 빤히 쳐다봤다.
"하아... 유미코. 네 자리로 가. 1학년 C반 애들이 못 볼 수도 있잖냐"
"치- 봐준 거야. 하치만..." /////
미우라가 제자리로 돌아가자, 우리의 대화를 들은 여고생들이 꺅- 꺅- 되고 있다. 선배의 대화가 신기한 건가?
[저, 3학년 선배가 여자친구가 삐졌다고 이름으로 불러주는 거 봤어?]
[응, 저 선배 반응도 귀여워! 츤데레 같지 않아?]
[맞아, 맞아! 저 선배도 츤데레 같고... 츤데레 커플이네]
[[둘이 너무 귀여워...!]]
대충 그런 대화가 들린 것 같지만... 무시하자.
이제 들어오는 학생이 없어서 강당의 문을 닫자, 강당 전체가 암전되었다. 당황하지 않고 가만히 서 있자, 옆에서 손이 날라와 내 멱살을
잡았다. 그리고 잠시 후, 뭔가에 내 입술이 닿았다. 곧바로 떨어졌고, 강당에 다시 불이 들어왔다. 불이 켜지고 손이 날라온 곳을 바라보니,
미우라가 얼굴을 붉히면서 나를 보고 있었다.
그렇게 보니까 내가 한 것 같은 죄책감이 들잖냐...
정말이지... 미우라는 못 이기겠네...
교장 선생님의 말씀이 시작되자, 미우라가 내게 말을 걸었다.
"히키오, 좋아해. 히히- 내가 좋아해주는 거니까 기뻐하라구?" /////
"와아- 기쁘네- 그래서 아까 키스한 거냐?"
"그, 그건 아까 히키오가 놀렸으니까... 돌려준 거야. 바보..." /////
내가 놀렸다고...? 아아- 아까 여자친구가 아닐 거라고 놀린 걸 말하는 건가?
"그러면... 나도 좋아하니까, 평생 곁에 있어줄게"
"조, 조용히 해! 바보, 히키오..." /////
근처를 지나가다가 이 말을 들으신 히라츠카 선생님에게 걸려서 우리는 상담실에서 혼났다.
그러니까 왜?!
추후에 알았지만, 강당이 암전된 건 미우라를 위해서 잇시키가 손을 쓴 거였다. 학생회의 힘을 그렇게 써도 되는 거야?!
오늘은 다행히 입학식이라서 단축 수업만 하는 모양이었다. 게다가 방과후도 쉬니, 미우라랑 같이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생각해보니, 어쩌면 그때 히키오를 만난 건 우연이 아니라 운명일지도? 히히-"
"그러면 네가 내 운명의 사람이라는 거냐?"
"나아는 그때 딱 그런 느낌이 들었는 걸? 히히-"
"네에네에- 운명의 신부님이네요-"
"설마 히키오, 빨리 결혼하고 싶어...?" /////
"그건 아닌데... 왜?"
"하지만 아까부터 여자친구는 안 맞다고 하고... 방금 전에는 신부라고 하고... 결혼하고 싶은가 해서... 아니야?"
"정확히는 모르겠어. 이런 감정을 느낀 것도 처음이지만... 감정 때문에 널 고생시키고 싶지는 않거든. 너도 하고 싶은 일이 있을 테고...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막 결혼하면 돈도 없으니까, 결혼하는 건 먼 미래라는 걸로"
"에- 히키오 의외로 세밀하네?"
"별로..." /////
"흐음- 그래도 난 하고 싶은 건... 하나 밖에 없는데-"
"뭔데?"
미우라는 웃으면서 내게 말했다.
"히키오의 신부. 히키오는 덤벙이니까, 나아가 옆에 있어줄 거야. 히히-" /////
노을빛으로 물든 미우라의 웃는 얼굴을 보고 정말로 사랑스럽고, 귀엽다고 생각했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미우라랑 키스하고 있었다. 갑자기
혀를 넣자, 미우라는 당황해서 내 가슴을 툭 툭 쳤고, 그 모습이 더욱 귀엽게 느껴져서 키스를 계속한 채로 껴안았다. 멈춘 건 미우라가 발을
밟고 가까스로 멈췄다. 무식하게 힘은 쌔네...
"하? 질식할 뻔 했잖아!! 게다가 여긴 통학로라구!" /////
"미안... 순간 귀엽다고 느껴져서... 미안해"
"흥! 용서는 하지만... 다음부터는 집에서만 해야 돼..." /////
"집에서 하면 더 위험할 거 같다만..."
"하지만 난 히키오를 믿으니까. 그리고 앞으로 키스는 나아가 원할 때만 하는 거다?"
"켁... 요구 사항이 너무 많습니다만..."
"그러면... 결혼도 나아가 원할 때 할까나- 히히-"
"요구 사항이 더 늘었다?!"
역시 내가 미우라를 이기는 건 불가능할 거 같다...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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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통해서 사람이 바뀔 수 있다고 적어보고 싶었네요:)
적어둔 단편만 해도 10편인데... 언제 수정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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