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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을 보고 케이요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려는 길에 히키가야 군으로 보이는 사람을 발견했다. 저 새우등과 바보털은 확실히 히키가야 군이구나.
아는 척해도 괜찮겠지? 설마 그에게 방해가 되는 걸까...? 내가 히키가야 군에게 다가갈까 고민하는 사이에 여고생들이 와서 히키가야 군에게
이야기 하는 게 보였다. 히키가야 군은 저런 취향인 걸까... 당황해하는 히키가야 군에게 다가가서 오른쪽 팔을 껴안았다.


"늦어서 미안해. 히키가야 군" 꼬옥

"하? 엑... 유키노시타?"


당황해서 나를 쳐다본 히키가야 군은 안경을 쓰고 있었다. 안경을 쓴 히키가야 군의 눈은 썩어있지 않았었다.
에... 그래서 여자들이 달라붙은 거구나.


"아하하... 여자친구가 있었는 줄은 몰랐는 걸- 방해해서 미안해!"


히키가야 군에게 붙어있던 여자는 내가 오자마자 바로 떠났다. 정면에서 보니까, 꽤 어울리네...


"도와줘서 고맙다, 유키노시타. 그러면 이만..."

"자, 잠시만...! 그 안경은 뭐니?"

"요즘 눈이 나빠져서 방금 샀어. 역시 이상하냐?"

"별로 이상하지는 않아... 어울린다고 생각해. 후후"

"고마워... 유키노시타. 이제 집에 갈 거냐?"

"그래. 이제 장도 다 봤으니, 집에 갈까 생각했어"

"줘, 들어줄게. 무겁잖냐?"


히키가야 군은 내가 들고 있는 봉지를 들어서 먼저 걸어갔다. 나는 서둘러 히키가야 군의 옆으로 뛰어갔다.


"기, 기다리렴...! 갑자기 데려다 준다는 거니?"

"에... 밤도 늦었고, 너 혼자 케이요선을 타게 할 수 없잖냐. 불안하고..."

"그렇구나... 그러면 동행을 허락할게"

"이럴 때는 감사합니다라고 해야 되나? 그것보다 뭘 그렇게 많이 샀냐?"

"왠지 손님이 올 거 같았거든. 후후"

"아... 참고로 난 짐만 들어주고 갈 거다만?"

"그건 안 돼. 짐을 들어준 보답을 해주고 싶어"

"그런 건 필요없는데 말이지"


항상 자신에 대해서는 생각을 안 하는구나... 히키가야 군이 잡고 있는 봉투의 반쪽을 잡았다. 그러자 히키가야 군은 고개를 돌렸다. 귀가
붉은 걸 보니까 쑥스러운 모양이구나... 후후-


"그렇게 잡으면 다른 사람들 눈에는 우리가 다른 사이로 보일 것 같다만..." /////

"잇시키 양은 되고, 나랑은 안 된다는 걸까... 히키가야 군? 후후-" 씽긋

"눈이 전혀 웃고 있지 않습니다만... 그거지. 잇시키는 여자친구 같은 느낌이라면, 유키노시타는 여왕님 같은 느낌이라는 거지"

"헤에- 히키가야 군은 잇시키 양을 여자친구로 삼고 싶구나... 어서 유이가하마 양에게도..."

"하? 갑자기 유이가하마가 왜 나오냐?"

"여자들만의 그런 게 있는 거란다?"

"무섭게 그러지 말아줘"

"히키가야 군의 태도를 보고 결정할게. 후후-"


진짜로 잇시키 양을 여자친구로 삼으려는 건 아니겠지...? 잇시키 양은 꽤 귀엽고, 히키가야 군과 친하니까... 이제 나도 그녀들처럼 노력을
해야 하는 걸까... 하지만 나는 이 관계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사귀면 히키가야 군이 꽤 잘 해줄 것 같고... 우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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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만 side


나는 유키노시타와 함께 케이요선을 타고 유키노시타 네로 향했다. 퇴근시간이라, 케이요선에는 많은 사람들이 타고 있었다. 사람들이 많아져서
유키노시타와 나의 거리는 점점 짧아졌다. 거리가 짧아진 것에 대해 유키노시타는 나쁘지 않은 모양이었다. 가끔 전동차가 흔들려 어깨가 부딪히면
유키노시타는 내게 살며시 웃어줬다. 뭐냐고 그 미소?! 계속 그러면 반한다고요? 나는 유키노시타의 미소에 약하니까 말이지. 잇시키의 미소에는
꽤 내성이 생겼지만, 아직 유키노시타의 미소에는 내성이 부족한 모양이다. 보여주지를 않으니까...
다행히 몇 정거장 후, 유키노시타 네에 도착했고, 우리의 거리는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지금은 유키노시타의 집에서 봉투를 정리하고 있었다.


"유키노시타, 이거 여기에 놔둘게"

"그래"


봉투에서 음식을 꺼내다가, 유키노시타가 산 브래지어를 발견했다. 옆에 있던 영수증에는 '가슴을 커지게 해주는 기능성 브래지어' 라고
적혀있었다. 에... 음... 많이 고민하고 있었구나. 유키노시타는 미녀니까, 고민 안 해도 남자들이 좋아해 줄 텐데...


"다 정리했- 히키가야 군?" 씽긋

"켁...  유, 유키노시타? 이런 건 사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하지만 그 사람은 그렇게 생각 안 할 테니까..." 중얼


유키노시타가 중얼거린 그 사람은 누구일까. 신경 쓰이지만, 내게는 물어 볼 자신이 없다... 난 네 곁에 있는 걸로 만족하니까. 그래도
정말...


"그 사람은 정말 바보네..." 중얼

"에...? 그래, 맞아. 언제나 남을 도와줘서 자신은 안중에도 없는 걸. 후후"

"네가 그 사람을 도와주면 되잖아. 너도 남을 도와줄 때는 자신은 안중에도 없잖냐. 그 사람과 똑같네"

"그렇구나... 나도 그 사람을 닮아가는 걸까... 후후"


유키노시타가 웃으니, 가슴이 아파지는 게 느껴졌다.
한 순간 내 곁에서도 저렇게 웃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말았다. 젠장, 계속 같이 있다가는 이런 생각만 하겠어...


"유키노시타, 이만 갈게. 볼 일이 생각나서..."

"저녁 먹고 갔으면 좋겠는데... 어쩔 수 없네"


내가 신발을 신으려고 나오자, 유키노시타도 따라 나왔다. 부실에서도 이렇게 챙겨주면 좋겠지만... 신발을 신고 유키노시타를 바라보자, 뭔가
아쉬운 듯한 얼굴이었다.


"잘 자라, 유키노시타. 내일 보자"

"그래, 내일 봐. 히키가야 군"


유키노시타의 집에서 나와서 문을 닫고, 앞에 주저앉았다. 아쉬워하는 얼굴 하지 말라고... 무심코 반하잖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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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노 side


조금만 더 같이 있고 싶었는데... 말하지 못 했어... 히키가야 군이 나가고, 간편한 옷으로 갈아입은 뒤, 분리수거를 하러 현관문의 문을
열었다. 하지만 문을 거의 다 열었을 때, 문에 뭔가가 걸려서 더 이상 열리지 않았다. 문의 뒤를 확인하니, 히키가야 군이 벽에 붙어있었다.


"간다고 하지 않았니?"

"지, 지금 갈 거다..." /////

"어서 들어오렴. 마음에 걸리게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어"

"너랑 있으니까, 이상한 생각을 하게 돼서... 오늘은 이만 가볼게" /////

"그건 나도 그렇단다? 같이 있고 싶고... 안아보고 싶고... 그리고..." /////

"하...?" /////

"이것도 해보고 싶었어..." ///// 


까치발을 해서 히키가야 군의 입술에 키스했다. 잠시동안만 하고 떨어졌지만, 홍차보다도 달았던 것 같다. 지금 히키가야 군의 얼굴은 홍당무처럼
달아있었다. 다행히 너도 좋았던 모양이구나. 후후-


"너, 너... 무슨?!" /////

"내 마음은 진짜니까... 알았지?" /////

"어? 어, 어..." /////

"어때? 우리 집에 들어올 거니? 아니면 갈 거니? 후후-" /////

"오, 오늘은 이만 갈게... 같이 있다가는 이성을 잃을 거 같으니까... 잘 자라" /////

"그래. 나도 쓰레기를 버려야 하니까, 같이 내려가자"

"그거 줘. 내가 버려줄게. 저기, 네 마음은 잘 알았으니까... 말해줘서 고마워. 갈게" 쓰담 쓰담


히키가야 군은 내게서 쓰레기를 가져가고,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멀어져 가는 히키가야 군의 등을 보고, 껴안았다.


"내일 봐, 히키가야 군" ///// 꼬오옥

"으, 응... 내일 보자. 유키노시타" /////


히키가야 군이 기다리던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 히키가야 군은 떠났다. 그래도 오늘 많이 용기를 냈으니까... 어서 내일이 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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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만 side


어제 많은 일이 있어서 별로 못 잤지만... 코마치에게 깨워져서 학교로 갔다. 평소랑 똑같이 학교에 가는 건데, 어느 여왕님 때문에 기분이
훨씬 좋았다. 이러다가 예전처럼 차에 치이지는 않겠지? 다행히 아무런 사고없이 반 앞에 도착한 나는 교실 문을 열었다.


드르륵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가자, 반의 시선은 나에게 집중되었다. 뭐야, 스텔스 힛키가 작동을 안 한 거야?!
시선을 무시하고, 얌전히 자리에 앉자, 유이가하마가 다가왔다.


"정말로 힛키야...?"

"그러면 내가 누구라는 거냐..."

"아하하... 그래두 안경쓰니까, 힛키로 안 보인다구?!"

"그 정도냐...? 별로 안 변했다고 생각하는데..."

"아냐, 완전 변했어! 지금도 반의 시선은 힛키에게 멈춰있다구?!"

"엑... 안경 버릴까..."

"에- 그래두 그건 아깝구... 지금의 힛키도 좋다구? 히히-" /////

"그, 그러냐... 고맙다..." /////


유이가하마와 대화 중에 서로의 시선이 다른 곳으로 향하자, 때마침 히라츠카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교실에 들어오신 히라츠카 선생님은 한 번
교실을 둘러보시더니, 나를 보고 놀란 얼굴을 하셨다.


"자, HR시간... 에?! 너, 누구냐?!"

"접니다만... 히키가야"

"그 녀석은 엄청나게 썩은 눈이라고?! 너 같은 이케맨이 아니란 말이다!"

"썩은 눈은 맞다고 생각하지만, 이케맨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몰라! 이건 배신이다! 너만은 믿었는데...! 으아아앙!-"


히라츠카 선생님은 그렇게 말하시고, 엄청난 속도로 우리의 시아에서 사라지셨다. 내 안경이 그렇게나 잘못된 거야?! 하아... 뭔가 다
귀찮아졌어. 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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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니까, 방과후였다. 뭐야, 나 어제 얼마나 잠을 못 잔 거야?! 그렇게 중얼거리며 특별동으로 향했다. 길었던 특별동으로 가는 길을
지나서 마침내 부실에 도착했다. 하아... 오는 동안에 그 녀석에게 뭐라고 할 지 생각도 못 했네... 어쩔 수 없이 부실의 문을 여니,
평소와 같이 빈 교실에 여신 같은 미모의 유키노시타가 앉아있었다. 엑... 유이가하마 녀석, 안 온 거냐... 가장 필요한 시기인데... 어쩔
수 없이, 평소처럼 부실로 들어갔다.


"히키가야 군, 어제는 잘 들어갔니?"

"아아, 덕분에 잠은 잘 못 잤지만..."

"그렇구나... 저기... 그, 생각은 해봤니...?" /////


저 녀석, 고개를 숙이고 내 눈을 보지 않고 있는데... 뭐, 긴장되는 거겠지. 내가 어느 쪽을 선택하던, 이 관계는 부서지니까... 그래도
난...


"좋아. 난 너에게는 한 없이 부족한 사람이지만, 네 곁에 있고 싶으니까..." /////

"읏... 그런 말 하지 마. 내가 히키가야 군을 좋아하는 거니까..." /////


유키노시타는 그 말을 하고 내게 안겨왔다. 이 녀석, 안기는 거 좋아하네... 유키노시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녀석은 잠시 떨어져서 내
옆으로 의자를 가지고 왔다.


"내 옆에 있으면 히키가야균 옮는다며?"

"그, 그건... 히키가야 군이랑 있으면 당황해서 할 말이 없어지니까... 진심이 아니었어. 미안해" /////

"그러냐... 상처받은 적은 없으니까... 괜찮아" 쓰담 쓰담

"응... 고마워"


유키노시타는 얌전히 내게 어깨를 기대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저기... 머리에서 좋은 냄새가 나서 책 읽기에 방해된다고요? 그래도 본인이
좋은 모양이니까 얌전히 있어야지. 매도가 없어진 여왕님도 나쁘지 않네... 나는 여왕님과 금단의 사랑을 하는 집사니까... 지금에 만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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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노 side


사귀고 서로 그럴 듯한 행동은 하지 않았지만, 히키가야 군이 나를 많이 사랑해주고 있다. 이제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가 잡지에서 커플들의
몰래 카메라라는 잡지 코너를 보게 되었다. 그 코너에는 [남자친구 테스트 : 그가 정말로 당신을 사랑한다고 생각하세요? 그건 당신의 착각일 수
있습니다. 지금 확인해보세요!] 라고 적혀있었다. 히키가야 군은 날 좋아하니까 이런 건 할 필요 없겠지? 그래도 신경쓰이는 걸 참을 수 없어서
한번 해보기로 했다.

[히키가야 군과 사귀는 게 싫어. 앞으로 내게 연락하지 마]

나는 종이를 책상 위에 올려뒀다. 잡지에서 이렇게 하면 남자친구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고 했어... 하지만 조금 심한 게
아닐까... 그래도 히키가야 군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어.
잠시 후,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나는 침대 밑으로 숨었다. 히키가야 군은 나를 찾다가 내 방에 들어온 것 같았다. 방 문 앞에
서서 가만히 있다가 책상 위에 적힌 종이를 발견하더니, 책상 위에 앉았다. 그리고 어디론가 전화를 하는 모양이었다.


"어... 유키노시타가 먼저 헤어지자고 할 줄은 몰랐어. 솔직히 조금 충격이었지만... 응, 나중에 그쪽으로 갈게. 그리고... 사랑해..."


그리고 히키가야 군은 일어나서 방을 나갔다. 침대 밑에서 나와 침대에 누웠다. 눈에서 눈물이 흐르는 게 멈추지 않았다. 난 애교도 없고,
가슴도 없으니까... 항상 다정하게 대해주는 그에게 매도만 했어... 차라리, 히키가야 군에게 다른 여자가 있다는 걸 알기 전이 더 행복했다.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 되는 걸까... 너무 울었더니, 머리가 아파서 물이라도 먹으려고 방을 나왔다. 부엌으로 가는 내 손을 누군가가 뒤에서
잡았다. 돌아보니, 히키가야 군이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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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만 side


유키노시타를 찾아서 방에 들어가니, 거의 판씨랑 내 사진이었다. 가장 높은 곳에는 내가 준 판씨랑 나랑 유키노랑 같이 찍은 사진이 놓여
있었다.
그런데 이 녀석은 사람을 부르고, 어디를 간 거야...? 그렇게 생각하고 방을 둘러보니, 침대 밑으로 튀어나온 발이 보였다. 뭔가 장난치는
모양이네... 본인은 다 숨은 줄 알고 있다고...! 이 녀석, 평소에도 이렇게 귀여우면 좋을 텐데... 침대에 앉으려고 다가가니, 책상 위에
뭔가 적힌 쪽지를 발견했다.

[히키가야 군과 사귀는 게 싫어. 앞으로 내게 연락하지 마]


에헤- 그런 건가? 요즘 유튜브 같은 곳에서 하는 몰래 카메라 같은 거군. 분명... 남자친구 테스트였나...?
처음에는 엄청 절망한 척을 해주려고 하다가, 유키노시타에게 복수를 하고 싶어서 유키노시타가 잘 들을 수 있게 침대에 앉아서 전화를 하는 척을
했다.


"어... 유키노시타가 먼저 헤어지자고 할 줄은 몰랐어. 솔직히 조금 충격이었지만... 응, 나중에 그쪽으로 갈게. 그리고...
사랑해..." /////



그렇게 하고 방을 나왔다. 연기라는 건 엄청 부끄러운 거구나... 한 30분이 흘렀을까... 너무 안 나오기에 방에 들어가려고 했을 때,
유키노시타가 나왔다. 순간 놀래서 옆 벽에 숨었지만... 유키노시타는 울었는지 눈이 퉁퉁 부어있었다. 너무 사랑스럽다고 생각해서 안아주고
싶어서 유키노시타의 손을 잡았다. 돌아본 유키노시타는 나를 보고 다시 눈물이 터진 모양이었다. 엑...


"왜... 아직도 여기에 있는 거니...?" 울먹 울먹

"나중에 그쪽으로 간다고 했잖냐?"

"그건 사귀는 여자에게 한 말이었잖니...?" 훌쩍 훌쩍

"내가 사귀고, 사랑하는 여자는 한명 밖에 없어. 그러니까 울지 마"


유키노시타의 눈물을 닦아주고, 안아줬다. 그렇게 많이 울 만큼 사랑해줘서 고마워. 유키노시타는 내게 안겨서 떨어지지 않았다. 저기... 이거
부끄러운데 말이지. 결국 유키노시타랑 어깨를 안아서 소파에 같이 앉았다. 아까보다는 진정을 한 모양이었다.


"저기... 히키가야 군, 장난쳐서 미안해... 잡지에서 그렇게 하면 남자친구의 마음을 알 수 있다고 해서... 하지만 정말로 사랑해..."
훌쩍 훌쩍

"그럴 줄 알았어. 침대 밑으로 네 발이 보였거든"

"말해줬으면 좋았잖아... 바보"

"미안. 기분 전환 겸에 씻고 오는 게 어때?"

"그러면 같이 목욕하자...? 놀린 히키가야 군에 대한 벌이니까..." /////

"하...? 유키노시타 씨, 같이 씻는 건... 너무 이르지 않나요?"

"그래도 히키가야의 마음을 알고 싶어. 싫어...?" /////

"켁... 저는 세상에서 공동 1등으로 유키노시타를 사랑합니다만..."

"잡지에서 남자친구랑 같이 목욕하면 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어. 하자...?" /////

"그 잡지 버리는 게 어때? 하아... 그 대신 타올은 둘러 줘"

"응... 그러면 같이 들어가야 해?"

"아아, 알았어"


잠시 후, 유키노시타는 전신 타올을 두르고, 나는 수건으로 하반신을 두르고 욕실에 들어갔다. 내가 먼저 씻고 욕조에 들어가있자, 유키노시타는
욕조에 들어와서 내 다리 사이에 앉아서 내게 몸을 기댔다. 하...? 이것도 실험하는 거야?


"좁은데, 싫어...?"

"별로... 너랑 함께 있으니까..." /////

"그, 그래... 후후-" /////


유키노시타는 내 대답에 만족했는지, 내게서 안 보이는 줄 알고 웃고 있었다. 그렇게 대놓고 기뻐하면 힘들단 말이지... /////


"히키가야 군, 내 허리 쪽에 뭔가 딱딱한 게 닿고 있는데... 그... 흥분한 거니...?" /////

"누구라도 여자랑 한 욕조에 들어가면 이렇게 된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러니?"


이번에는 내 대답에 마음에 안 들었는지, 몸에 힘을 넣어서 내 쪽으로 기댔다. 어이?! 말과 행동이 다르잖아?!


"아까보다 더 커졌어... 히키가야 군, 혹시 M이야...?"

"그런 성향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만... 유키노시타랑 함께 있으니까..." /////

"그렇구나... 후후-"


유키노시타는 이제야 내 대답에 만족했는지, 욕조 벽에 기대둔 내 손을 가져와서, 자신을 안는 자세가 되게 만들었다. 그러니까 넌 어린아이냐고?! 너무 귀엽잖아... /////


"남자친구가 가슴을 만져주면 커진다고 들었는데... 히키가야 군도 만지고 싶어...?" 

"그게... 네... 엄청 만지도 싶습니다만..." /////

"벼, 변태...! 난 작으니까... 싫어하지는 말아줘...?" /////



유키노시타는 가슴 쪽 타올을 조금 내려서, 내 손을 가슴에 가져다 댔다. 유키노시타의 작은 가슴은 엄청 부드러웠다. 하지만 손에 조금만 힘을 주자, 금방 주위의 뼈가 만져졌다. 정말 작네... 특히 우뚝 솟은 유두를 만지려고 할 때면 신음을 참는 모습 때문에 곤란했다. 게다가 지금은 등을 가리던 타올도 조금 내려가서 더 에로하다고... /////


"이, 이제 그만해줘... 우으..." /////

"미안... 무심코 그만... 이제 그만 나갈까?"

"그래, 조금 어지러우니까... 내가 먼저 나갈게. 히키가야 군은 천천히 나와줘"

"아아. 고마워, 조금 곤란했거든..." /////


유키노시타는 타올을 다시 여미고, 일어나서 욕실을 나갔다. 내 여자친구가 너무 귀엽잖아...! 평생 잘 하자...
그런데 저 녀석, 요즘 너무 무리하는 거 아닌가...? 남의 시선에 맞출 필요는 없는데 말이지. 나도 조금은 노력해야겠지... 사귀는 건 어렵구나...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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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노 side


히키가야 군이 보면 어떤 모습일까... 나는 지금 히키가야 군의 와이셔츠를 입고 있다. 저번에 몰래 한 개를 훔친 거지만... 소파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으니, 히키가야 군이 하체를 타올로 가린 채 나타났다. 에... 아까 전에도 봤지만, 히키가야 군은 몸이 좋구나. 잠시만... 왜 그렇게 나온 걸까?! 설마... 할 생각은 아니겠지? 아직 마음에 준비가... /////


"에... 너, 그 차림은 뭐냐... 그리고 바지도 입어라..." /////

"싫어...? 잡지에 이렇게 입으면 남자친구가 좋아한다고 해서... 우으..." /////

"물론 좋긴 좋은데... 내 옷부터 줄래? 아까 전부 세탁했으니까..."

"그, 그렇구나... 기다려 봐. 히키가야 군에게 어울리는 걸 사왔으니까" /////


나는 방에 들어가서 남자용 판씨 잠옷을 꺼내서 히키가야 군에게 가져다줬다. 내게서 잠옷을 받은 히키가야 군은 잠시 당황스럽다는 얼굴을 했지만, 바로 웃으면서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갈아입으러 욕실로 들어갔다. 웃으면서 쓰다듬어주는 건 치사하잖아...! /////  잠시 후, 히키가야 군은 욕실에서 판씨 잠옷을 입고 나왔다. 귀여워... 카메라로 찍고 싶어! 히키가야 군은 쑥스러워하면서 내게 다가왔다.


"진짜로 이것 밖에 없는 거냐...?" /////

"그래. 나도 그 잠옷을 입을 테니까..." /////

"결국 커플 잠옷을 입고 싶었다는 거네?"

"그, 그건 사귀는 사이니까... 같이 입고 언니에게 자랑하고 싶은 걸..." /////

"켁... 유키노시타 씨에게만 안 보여준다면 상관은 없다만"

"알았어. 혼자서 소장할 테니까... 안 돼?" /////


히키가야 군은 내 눈을 피하면서 양팔을 벌렸다. 부끄러운 모양이구나... 나는 히키가야 군의 품 속으로 안겼다. 잠옷의 복슬복슬함과 히키가야
군의 따뜻함이 기분 좋았다.


"자상한 히키가야 군... 좋아. 에헤헤-"

"읏... 그 미소는 심장에 나쁘다고 생각하는데..." /////

"히키가야 군의 미소도 심장에 나빠. 그러면 나도 갈아입고 올 테니 기다리렴" /////


나도 살짝 미소를 지은 채 까치발을 해서 히키가야 군의 머리를 쓰다듬고 방으로 들어갔다. 처음 입어보는 거지만... 히키가야 군이 귀엽게 봐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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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만 side


잠시 후, 유키노시타도 판씨 잠옷을 입고 나왔다. 유키노시타가 나를 봤을 때, 이런 느낌이었을까... 귀여워! 소장하고 싶어...! 유키노시타는 다가와서 살며시 내 손을 잡았다.


"어울려...?" /////

"귀여워" /////


유키노시타를 다시 한 번 안아주고, 소원이라며 같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러자 갑자기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



"시끄럽다고 경비실에서 올라온 거 아니냐?"

"소음 문제는 완벽한데... 기다리고 있으렴"


현관으로 간 유키노시타가 문을 열어주는 소리가 들렸지만, 닫히는 소리가 들리지 않아서 나도 현관으로 갔다. 현관에는 유키노시타의 어머님이 서
계셨다. 하...?


"유키노야? 늦은 밤에 젊은 남녀가 뭐 하는 거니?"

"히, 히키가야 군이랑 아직 아무것도 안 했어요!" /////

"저기 히키가야 군? 유키노에게 손도 안 댔나요?" 찌릿

"...네, 그렇습니다"

"그 공백은 뭐죠? 설마 성적 기능을 쓸 수 없는 건가요? 유키노를 보고 아무짓도 안 하다니...!"

"네...?"

"하아... 유키노, 정말로 너는 아무것도 안 한 거니?"

"하기는 했는데... 방금 같이 목욕만 했어요..." /////

"히키가야 군...?" 찌릿


켁... 어머님은 대체 누구편이신가요?! 유키노시타의 어머님은 머리에 손을 올리고 고민하시더니, 뒤돌아서 말하셨다.


"하아... 좋을 때에 왔구나. 다음에 가족모임에서 보자꾸나"

"어, 엄마...!" /////

"저기 어머님, 물어보고 싶은 게 있습니다"

"뭐죠, 히키가야 군?"

"유키노가 저랑 사귀는 게 걱정 되시지는 않으신가요?"

"그게 무슨 소리죠?"

"제가 유키노의 돈을 보고 접근했을 수도 있고, 무엇보다 저는 유키노에게 어울리는 남자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물어봤습니다"

"아, 그 소리였나요. 일단 첫째, 저는 인상으로 상대를 보지 않아요. 둘째, 유키노가 그것도 못 알아볼 것 같나요? 셋째, 저는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은 유키노가 선택하는 거예요. 히키가야 군"

"네. 알겠습니다..."

"참고로 히키가야 군, 마음에 들었어요. 진심으로 유키노를 걱정해주는 말이었어요. 그리고 유키노?"

"네?"

"좋은 남자친구구나. 네 아버지와는 다르게 말이야. 그는 정말이지... 하아... 둘 다 좋은 시간 보내렴"


유키노시타의 어머님은 엘리베이트를 타고, 아래로 내려가셨다. 마지막 말에 엄청난 의미가 담겨있는 것 같지만... 어느 집이나 아버지의 신세는
똑같구나.
지금 유키노시타는 만족한 얼굴로 내게 안겨있다. 어린아이 같아서 귀여워... /////


"엄마에게 히키가야 군을 인정 받았네... 에헤헤- 내년이되면 히키가야 군과 결혼할 수 있어..." 중얼

"하...?"

"결혼하면... 아이는 2명, 고양이도 키우고... 내가 일하고 돌아오면 히키가야 군이 내게 수고했다고 키스해주는 거야... 그리고
밤에는... 우으..." ///// 중얼


또 상상하느라, 안 듣네... 나는 유키노시타를 들어서 소파로 데려가 앉혔다. 아직도 상상의 나라 속에 있는 모양이지만...


"너무 빨리 생각하는 거 아니냐?"

"그래도... 히키가야 군을 좋아하는 건 나 뿐만이 아니잖니? 그러니까 도망칠 수 없도록... 후후-" 씽긋

"히익...! 넌 가끔 무서운 소리를 한다만..."

"여자들만의 사정이라고 할게"

"왜 그런 걱정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진정해" 쓰담 쓰담

"으응... 기분 좋아... 히키가야 군, 피곤하지 않니?"

"아아... 네 어머님을 만나서 진이 빠졌어"

"나도 그래. 코마치 양에게도 연락해뒀으니까, 같이 자자?"

"네...?"


나는 유키노시타의 말에 고개를 숙였다. 오늘 같이 자자고? 방금 그런 일이 있었는데?! 게다가 지금 유키노시타의 성격이라면 다음 일은
기정사실이라고...!
유키노시타는 가만히 있는 내가 걱정되었는지, 내 손을 잡아줬다.


"싫으면 같이 안 자도 돼. 내가 너무 욕심낸 거니까..."


이런 여자친구의 부탁을 거절할 수 있을까...? 내 대답은 No다. 뭐, 우려가 되는 행동만 안 하면 되니까...


"그 대신 손만 잡고 잘 테니까..." /////

"가슴을 실컷 만졌으면서 그런 말을 하는 구나? 후후-"

"네가 만지라고 했잖냐?!" /////

"좋아하면서 만진 건 히키가야 군이잖니? 후후-"

"하아... 알았어. 가실까요, 여왕님?"


나는 유키노시타를 들어서 안방으로 데려갔다. 역시 이 녀석, 너무 가벼워. 내가 제대로 먹여야겠네... 
방에 들어가서 유키노시타는 침대에, 나는 바닥에 누웠지만... 유키노시타가 아래로 내려와서 내 위에 누웠다.


"안 비키냐?"

"싫어. 같이 자고 싶어... 응?"

"하아... 알았어. 네가 감기 걸리는 건 싫으니까"

"고마워, 자상한 히키가야 군" 꼬오옥

"읏..." /////


내가 침대에 눕자, 유키노시타도 다시 올라와서 내 얼굴을 보고 누웠다. 나는 유키노시타를 반대로 돌렸다.
마주 보면서 잘 수 없어서 유키노시타의 뒤를 껴안았다. 이러면 조금은 만족하겠지... 하지만 뒤에서 본 유키노시타의 목덜미가 섹시하게 보여서
이성을 유지하기 힘들었다. 안 되겠다... 자는 척 해야지. 계속 보고 있으면 위험하겠어... 잠시 후, 내가 잠든 줄 알고, 유키노시타가
돌아누운 게 느껴졌다.


"히키가야 군, 좋아해..."  ///// 꼬오옥


읏... 귀에 대고 그런 소리를 하지 말라고? 잠시 후, 입술에 뭔가 닿는 게 느껴졌다. 이거 키스한 거 맞지...? 하아... 이러면 눈을
뜰 수 밖에 없잖아.


"그래서 만족한 거냐?"

"으읏... 기, 기억에서 지워...!" /////


그러자 유키노시타는 내 얼굴을 자신의 가슴에 묻게 했다. 읏... 딱딱해... 분명 부드러운 느낌은 드는데, 딱딱한 느낌이 더 강해. 물론
가슴이 없어서 유키노시타가 원하는 질식사를 당할 일은 없어서 다행이지만...


"유키노시타... 진정해라"

"싫어...! 히키가야 군의 얼굴을 볼 자신이 없어... 우으..." /////

"항상 하던 짓이잖냐?"

"그건 각오가 된 행동이었어... 그러니까 이건 부끄러워... 우으..." /////

"귀엽고 좋았는데 말이지... 가끔은 이런 모습도 좋은데, 그러니까 풀어줘"


결국 풀어주는 조건으로 유키노시타와 손을 잡고 자기로 타협했다. 아까보다는 안 부끄러운 거 아닌가? 그래도 지금 평온한 얼굴로 잠든
유키노시타를 보면 꽤 귀엽다고 생각하고 있다. 조금은 만족할 수 있게 해줄까... 나도 저번에 잡지에서 목에 키스 마크를 남기면 애정의 증표로
만족한다는 걸 본 적이 있다. 그래서 잠든 유키노시타의 목에 키스했다.
아침에 오신 유키노시타의 어머님은 만족하신 모양이지만... 나중에 유키노시타에게 엄청나게 매도를 당했다. 가끔은 매도도 좋다고 생각하는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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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필로그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유키노시타 가의 사위가 되었다. 장모님이 조금 무섭지만... 장인어른과 처형이 잘 대해주신다. 그리고 유키노와 나
사이에는 귀여운 아키코도 태어났다.


"아키코, 오랜만이야!"

"윽... 마녀다..."

"왜 이모를 마녀라고 부르는 거야?!"

"네가 아키코에게 겁을 주니까, 그렇잖니? 아키코, 할머니에게 오렴"

"에... 대마왕 할무니는 더 싫어..." 다다다-


아키코는 장모님을 피해서 내 뒤로 숨었다. 이건 내가 알려준 거지만... 들키면 죽었다...


"대, 대마왕...? 이거 하치만 군이 알려준 거죠?" 씽긋

"엑... 그게... 죄송합니다"

"괜찮아- 엄마는 대마왕이니까. 그래두 이모는 마녀가 아니라구?"

"하루노. 이번 달은 일정을 전부 야근으로 채워줄게. 후후-"

"어, 엄마...?!"

""역시 대마왕..."" 중얼

"아키코, 하치만 군...?"

"죄송합니다... 저는 이제 유키노를 데리고 올게요. 아키코는 이모랑 놀고 있어"

"치- 엄마가 이건 여자의 무기라고 했어...!" 만지작 만지작


아키코가 처형의 무릎 위에 앉아서 가슴을 만지면서 말했다. 켁... 빨리가서 유키노를 데려오자. 더 이상 보다가는 코피가 날지도...
부엌으로 가서 요리를 하고 있는 유키노에게 다가갔다.


"유키노, 아직이야?"

"이제 다 했어. 이걸 들고 가기만 하면 돼"

"알았어. 내가 들고 갈게"


나는 유키노에게서 냄비를 받아서 같이 가족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아키코는 아직도 처형의 가슴을 만지며 놀고 있었다. 유키노는 서둘러서
아키코에게 다가가서 자신의 무릎에 앉혔다.


"내가 엄마 복수해줬어! 히히-"

"그래? 잘 했구나" 쓰담 쓰담

"아키코가 내 가슴을 막 만졌다구?! 유키노, 혼내줘!"

"헤에- 그랬구나. 저 쓸데없는 덩어리를 혼내줬구나... 잘 했어" 쓰담 쓰담

"엄마?! 유키노랑 아키코가- "필요없는 물건이 맞잖니?" 씽긋

"우으... 나만 미워해..."


이렇게 보면 하루노 씨가 불쌍하단 말이지... 나는 천천히 식탁으로 걸어가서 냄비를 내려놓았다. 한번 아키코의 머리를 쓰다듬고 자리에 앉았다.


"하치만, 들어봐! 유키코랑 엄마가 나만 미워한다니까?! 겨우 E컵인데 말이야! 아, 이제 F려나..."

"E... F...?! 켁..." /////


켁... 얼마나 큰 거냐고... 다시 진정하고 주위를 둘러보자, 장모님과 유키노가 엄청난 눈빛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하치만...? 언니의 이야기는 못 들은 걸로 해" 씽긋

"하치만 군? 저런 쓸모없는 거에 관심주지 마세요"

"네..."


그러자 하루노 씨가 네 팔에 안겨왔다. 특히 가슴 부분을 강조하면서...


"하치만, 너무해! 쓸모없지는 않지...?" /////

"네, 네에..." /////

"아키코, 오늘 네 아버지가 사라질 수도 있겠는 걸?" 씽긋

"에? 아빠, 사라지는 거야?! 아빠아- 가지 마- 응?" 글썽 글썽


아키코가 내게 울면서 달려오자, 하루노 씨는 당황해하면서 떨어졌다. 난 다가오는 아키코를 들어서 안아줬다.


"그래. 어디 안 가. 아빠랑 엄마, 이모, 할머니랑 평생 같이 지내자?" 쓰담 쓰담

"응! 아빠 좋아! 히히-" ///// 꼬옥


모두가 아키코를 보고 치유되는 분위기였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느꼈다.


"나, 나도..."

"당신은 빠져요"

"윽..."


장인어른 존재감이... 힘내세요. 나도 나중에 저렇게 되는 건 아니겠지...? 불안한 미래를 걱정하며, 밥을 먹는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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