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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가하마 양은 미우라 양이랑 노래방에 간다고 했으니,지금 부실에는 나와 히키가야 군 밖에 없다.
나는 잠든 히키가야 군의 옆으로 조금씩 다가갔다. 그리고 잠들어있는 히키가야 군의 어깨에 기대었다.
가끔은 이렇게 있고 싶었어... /////
그렇게 히키가야 군의 어깨에 기대어 책을 읽다가 잠들어 버렸다.
흔들 흔들
"일어나라, 유키노시타"
"으으음... 아랐어..."
잠시만... 나 히키가야 군에게 기대어 있지 않았나...?
히키가야 군의 얼굴을 쳐다봤다.
"" 빤-히
"왜, 무슨 문제라도 있냐...?"
"히키가야 군, 언제 일어난 거니?"
"한 30분 전인가?"
"으으... 왜 안 깨워준 거니?" /////
"네가 내 옆에 오는 일은 별로 없잖냐? 그래서 그냥... 잘 자고 있는데 깨울 수도 없고..."
이건 100% 후자 때문이야... /////
"그래서 내 옆에 온 이유는 뭐냐?"
"에... 그게... 가끔 남에게 기대고 싶을 때가 있잖니? 그런 거야"
"그렇군... 코마치도 가끔 내 어깨에 기대서 휴대폰을 하니까 말이지"
"그러면 이제 일어날게"
"아니, 네가 편하다면 좀 더 있어도 된다만"
"그, 그러면 잠시만 더... 내가 옆에 있다고 야한 상상하지 마렴. 에로가야 군" 후후
히키가야 군의 심장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것같아... 내 심장 소리도 히키가야 군에게 들리겠지..
아닌 척하지만, 부끄러워하는 모습도, 자상한 모습도 계속 보고 싶다.
물론 히키가야 군에게 그런 소리 하는 걸 듣고 싶지만..."
"하? 너, 무슨..." /////
"에... 에?! 그, 그러니까 이건..." /////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창문으로 다가가 뛰어내리려고 했다.
"잘 있으렴, 히키가야 군"
그 때 히키가야 군이 뒤에서 나를 안았다.
"진정해, 유키노시타. 사람이 사는데, 그런 흑역사 정도는 얼마든지 있다고"
"그래도 나 부끄러운 소리를 했는데... 우으..." /////
"하아... 그러면 나도 하면 되지? 사실, 아까부터 유키노시타가 귀여워서 참을 수가 없다고" /////
"에...? 그, 그... 참을 수 없다는 건... 나를 덮치고 싶다는 거니?" /////
"하? 그건 아니지만, 쓰다듬는 거 라든지... 말이다"
"그렇구나... 그러면 즉, 히키가야 군은 나를 쓰다듬고 싶다는 거구나. 좋아, 얼마든지 해줘" ///// 후후
"에? 진짜냐...?"
"그래, 그 대신에 너도 내 부탁을 들어줘야 해"
"비싼 거 라든지, 코마치는 안 된다"
"그래, 어서 쓰다듬으렴"
우리는 창문에서 멀어져, 마주보고 의자에 앉았다.
정면에서는 별로 히키가야 군의 얼굴을 본 적이 없네... 좋은 기회야. 하지만 두근거려서 못 보겠어... /////
쓰담 쓰담
크고, 따뜻한 손이 내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잘 하지는 못 하지만... 엄청 안정된다.
"손을 떨고 있구나"
"내 손을 잡고 네가 업어치기 하지 않을까 해서..."
"내가 그럴 리가 없잖니? 그리고 아까 나한테 귀엽다고 하는 게 흑역사로 취급되는 거니?"
"아, 아니... 나에게는 여자에게 그런 말 하는 게 흑역사 잖냐?"
"전혀 아니야. 나는 그렇게 말해줘서 기뻤어" /////
"그, 그렇냐..." /////
"그러면 내 부탁을 들어줄 차례구나. 히키가야 군의 첫 키스를 제게 주세요" 후후
히키가야 군은 머리 쓰다듬는 것을 멈추고, 내게 말했다.
"하? 그런 건 좀 더 소중한 사람에게 부탁하라고..." /////
"깨달았어. 히키가야 군이 내 머리를 쓰다듬어줄 때, 정말 편안하고 행복했어. 그러니까 난 내 마음을 속이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즉, 넌 내가 소중한 사라- 읍-"
정말 부끄럽게 하는 말만 골라서 하는구나...
그래. 소중한 사람... 그리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
쪽-
"필요없는 말이 너무 많아. 어땠니, 내 퍼스트 키스는? 나는 말이야, 무지 행복했어..." /////
"그게... 네 입술은 엄청 달아"
"그것 뿐...?" 찌-릿
"네가 작고 여리다는 것. 항상 입으로는 독설을 내뿜지만, 그게 진심이 아니라는 거 정도일까"
"큿... 그래, 맞았어. 난 항상 너를 상처입혔어. 그 때도 그랬고, 라라포트, 부실에서도 그랬어. 미안해..."
나는 히키가야 군에게 허리를 숙여, 진심으로 사과했다.
하지만 그에게서 돌아온 건, 따스한 손이었다.
"괜찮아, 외톨이는 강하니까 말이지. 그리고 네 매도도 싫지 않았어. 그렇다고 해서 내가 M인 건 아니다" 쓰담 쓰담
"그래, 나도 알고 있어. 앞으로 너에게 매도하지 않도록 주의할게" 후후
"아아, 그러면 이제 하교시간이네, 돌아갈까?"
"그렇구나... 내가 문을 잠그고 갈 테니, 먼저 가렴"
"아아, 고맙다. 유키노시타"
"잘가렴, 히키가야 군"
히키가야 군이 가방을 챙겨서 나가고 난 후, 나는 바로 바닥에 앉았다.
히키가야 군이랑 키스했어... 무심한 척하고 있었지만, 너무 긴장되서... 으우... /////
이걸로 위협하면 내일도 해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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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만 side
나는 부실 문을 열고 나간 뒤, 바로 문에 기대서 앉았다.
무심한 척 했지만, 유키노시타 엄청 귀여웠지...
내 심장 소리가 유키노시타에게 들리지 않았을까 걱정이라고...
드르륵
어이... 유키노시타, 회복이 너무 빠른 거 아니냐?!
나는 지금 부실 문에 기대어 있었기 때문에, 문이 열리면 그대로 바닥에 누워진다.
바닥에 부딪히는 통증과 함께 보여서는 안 되는게 보였다.
팬티, 검은색, 의외!
그대로 유키노시타에게 걷어차였다.
"쿠엑... 이건 불가항력이라고...!" /////
"그 말은 봤다는 뜻이구나...?" ///// 고오오
"네... 죄송합니다. 하루 동안 바닥에 도게자하고 있으면 되는 거지?"
"하? 굳이 그럴 필요는... 그것보다 이상하지 않았니...? 내게 검은색은 너무 어른스러운 것 같아서..." /////
"꽤 어울렸다고 생각하는데..."
유키노시타는 내 말을 듣고 다행이다... 라며 중얼거렸지만, 남자와 단 둘이 있는 상황에서 그런 말을 하면 위험하다고?
이거 하치만적으로 포인트 높아!
"나만 보인 건 억울한 걸"
"엑... 내 팬티는 예쁘지 않다고"
"하? 내가 왜 썩은 눈의 남자의 팬티를 봐야하는 걸까나..."
봐봐, 아까 약속과는 다르게 자연스럽게 매도가 나오고 있다고.
뭐, 내가 잘못한 일이지만...
"그러면 네가 원하는 부탁을 하나 들어줄게"
왠지 드래X볼에 나오는 신룡이 된 것 같잖아... 코마치에게도 써먹어야지.
"좋아, 집까지 데려다주렴"
팬티를 본 정도로 집에 데려다주는 거면 다행인가... 게다가 유키노시타의 팬티였다고.
"아아, 그 정도라면"
"그 대신 손 잡고, 데려다주렴" 후후
"난 하나만 이라고 했다. 그러니까 집까지만 데려다 주는 거다"
"읏... 하나만이구나..." 시무룩
윽... 유키노시타가 시무룩한 모습은 레어하니까 들어줄까...
"알았다고... 레어한 것도 봤고..."
"팬티를 말하는 거니? 자세히 본 모양이구나..." /////
"하? 그게 아니라고. 네가 시무룩한 얼굴은 꽤 레어하니까 말이지..." /////
"그, 그렇구나... 나는 열쇠를 맡기고 올테니, 너는 자전거를 가지고 오렴" /////
"아아, 그러면 정문에서 보자"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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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노 side
히키가야 군과 집에 가는 날이 오다니...
나는 히키가야 군이 기다릴 생각에 서둘러서 교무실로 갔다.
드르륵
"실례합니다. 히라츠카 선생님, 부실 열쇠 반납할게요"
"아아, 고맙다. 그런데 유키노시타, 볼이 풀려있다만? 무슨 기분 좋은 일이라도 있었냐?"
읏... 같이 돌아갈 생각에 나도 모르게...
"아니요,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수고하세요"
"그래, 조심해서 들어가거라"
나는 히키가야 군이 기다리는 정문으로 다가갔다.
히키가야 군은 조금 부끄러운 얼굴로 바닥을 쳐다보고 있었다.
"어머, 히키가야 군, 여기서 누구를 기다리는 걸까나?" 후후
"너, 나에게 수치플레이를 하게 만들지 말라고. 나 같은 사람이 여기에 서 있으니, 다른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보잖냐. 나 같은 외톨이에게
친구란 없으니까 말이지"
친구가 없다라... 만약에 그 때, 내가 히키가야 군에게 허락했다면 우리는 좀 더 가까운 사이가 될 수 있었을까...
하지만 이미 지난 과거에 후회하지 말자.
"그래도 친구는 없어도 이런 미인하고 같이 걷는 기회가 생겼잖니? 기뻐하렴" 후후
"네- 네- 그러면 이제 갈까. 지금 케이요선을 타면 사람들이 많으니까 말이지"
"그래, 어서 손 잡으렴"
"엑... 진짜하는 거냐고"
"조용히 하고 손을 주렴"
"자, 하지만 긴장해서 땀이..."
"괜찮아" 꼬옥
그렇게 지금 내 손에는 크고, 따뜻한 손이 잡혀있다.
뭔가 마음이 채워지는 기분이야...
"맞춰서 걸을 테니까, 불편하면 말해"
"그래" 꼬옥
나는 그의 말에 손을 더욱 꼬옥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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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만 side
"윽... 미안하다" /////
"괜찮은 걸. 오늘따라 사람들이 많네"
사람들이 많아서 나와 유키노시타의 거리는 단숨에 줄여졌다.
유키노시타는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다.
역의 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다시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제 유키노시타와 나는 거의 밀착한 모습이었다.
"붙어서 미안하다"
"괜찮아. 사람들이 많잖니?" 후후
내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유키노시타는... 웃고 있냐?! 역시 이 녀석 S구만.
문이 닫히고 다음 역을 향해 출발한다.
"이렇고 있으니까, 그... 유이가하마 양이 말한 벽쿵? 이란 게 떠올라"
"뭐... 자세는 비슷하니 말이지. 하지만 이건 벽쿵이랑 전혀 다르다고"
"뭐가 다른 거니? 이성을 향해 벽을 치는 건 똑같잖니?"
"아니다, 유키노시타. 벽쿵은 이성을 두근 거리게 하고, 박력있게 한다는 점에서 다른 거다"
"으, 음... 그러면 맞는 거 아니니? 지금 히키가야 군은 날 두근대게 하고 있고, 멋있다고 생각해..." /////
켁... 평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잖아. 점점 데레농으로 바뀌고 있어...!
"에... 고, 고맙다" /////
그 때 열차가 흔들 거리면서, 누군가가 내 머리를 쳤다.
그 충격으로 내 얼굴은 유키노시타와 부딪혀서 결국... 키스했다.
읍-
나는 떨어지려고 했지만, 붐빈 열차에서 가능할 리가 없지만.
유키노시타를 쳐다보니, 눈물이 맺혀있었다.
켁... 그렇게 쳐다봐도 나도 떨어질 수 없다고...
다행히 금방 역에 도착해서 사람들이 조금 빠져나가서 공간이 생겼다.
"푸하- 죽을 뻔 했네..."
"으으... 변태, 성범죄자, 하치만" ///// 글썽
"아, 아니라고. 떨어질 수 없었다. 미안하다" /////
"벌로 나중에 소원 하나 더 들어줘야 해?" 글썽
"오우... 뭐든지"
방금 글썽이면서 말하는 유키노시타 엄청 귀여웠다고!
스마트폰으로 찍어서 평생 소장하고 싶었지만... 치한으로 몰릴 수 있으니 그만뒀다.
그 후 우리는 가이힌마쿠하리 역에 내려서 유키노시타의 집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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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노 side
나는 지금 히키가야 군과 같이 소파에 앉아서 마지막 소원을 이야기하려고 하고 있다.
"자, 히키가야 군. 마지막 소원이야. 오늘은 나랑 같이 자줘"
"하? 너... 아프냐?"
"진짜 이유를 모르는 거니?"
"나는 자의식 과잉이 아니니까 말이지"
"여자에게 부끄러운 말을 시키는 남자는 코마치 양에게 멋없다는 소리 듣지 않았니?"
"하아... 그러니까 네 말은 나에게 그런 부끄러운 소리를 하라는 거냐?"
"나도 아까 했잖니. 그리고 너랑 나랑 같은 마음일 테니까..."
"말할게. 유키노시타, 나랑 친구가 되어줄래?"
에...? 하아... 이 남자는...
어떻게 키스를 몇 번이나 했는데 저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나...
"싫어. 바보. 멍청이!" 퍽
"크앗... 하? 이거 아니었냐?
"돌아가. 소원은 필요없어"
그는 방으로 들어가는 나를 잡고 놔주지 않았다.
"이거 놔. 이제 늦었으니 히키가야 군도 집에 가서 쉬어"
"하아... 나도 여기까지 오면 바보는 아니라고... 네 소원대로 여기에 있을 거야. 밤은 길잖냐?"
"마음대로 해. 그러면 이제 저녁 준비할게"
밤은 길다고 했지...? 그건... /////
게다가 다 알고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했고... /////
"너 혼자 요리하면 오래 걸리잖냐. 도와줄게"
"알았어. 잠시만 기다리렴"
"아아"
이럴 때를 대비해서 앞치마를 하나 더 사놨는데 다행이야.
히키가야 군하고 같은 앞치마~♪
나중에 같이 입은 거 사진 찍고 싶은데 안되겠지...
다음에는 꼭 집에 CCTV를 설치해서 녹화해야겠어.
"히키가야 군, 이거 입고 해"
"네 거랑 같은 거네? 잘 됐다. 사진 좀 찍을 수 있을까?"
"에...? 왜?"
"코마치한테 유키노시타 집에서 자고 간다고 보냈더니, 인증샷을 보내라고 해서 말이지. 안된다면 거실 사진이라도 찍어서 보내야지"
"찌, 찍어도 돼. 코마치 양의 부탁이잖니?"
다행이다... 나중에 코마치 양에게 사진을 보내달라고 하면 되겠어.
"유키노시타 그러면 찍는다"
"하? 그런데 왜 나 혼자만 찍는 거니?"
"네 집이니까 혼자만 찍어도 되지않냐?"
"빨리 와서 같이 찍으렴" 씽긋
"네... 그러면 찍는다. 하나, 둘..."
쪽
"너, 무, 무슨?!" /////
"이제 코마치 양도 알 거야" 꾹
나는 웃으면서 히키가야 군의 스마트폰에서 방금 찍은 사진을 전송했다.
이러면 이제 히키가야 군도 피할 수 없을 거야.
이제 코마치 양에게 보낸 사진 때문에 히키가야 군과 나의 사이는 기정사실이야! 후후
"하아... 유키노시타. 네가 도래한 결과다. 불만 없지?"
"응, 말해줘"
"유키노시타, 좋아해"
"응, 나도야. 실제로 들으니까 부끄럽네... 후후" /////
"그러면 이제 저녁 준비를 시작할까나"
잠시만요, 히키가야 군?
그냥 좋아한다고만 하면 끝난 거야?
책이나 잡지에서는 사귀는 게 보통이던데... 히키가야 군이 그걸 알리는 없지만...
"유키노시타?"
"음... 유키노?"
"응? 에..?! 바, 방금 뭐라고 한 거니?"
"아, 미안. 반응이 없길래 `이름으로 불러줘야 되나` 라고 생각해서... 앞으로 주의할게"
"으응, 이름으로 불러도 괜찮아. 그리고 뭐, 더 할 말 없니?" 씽긋
"별로... 없습니다"
"후우... 그렇구나"
나는 이만 돌아서서 부엌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히키가야 군이 또, 내 손을 잡아서 막았다.
"화났어? 내가 좋아한다고 해서 그런 거지?"
"에...? 아니야. 그냥..."
네가 나한테 사귀자고 말해줬으면 좋겠어...
계속 함께 하자고... 그것 뿐인데...
바보.
그 때 언니의 말이 떠올랐다.
[유키노쨩, 히키가야 군에게 너무 기대는 건 안 좋다구?]
역시 내가 너무 그를 의지한 걸까...?
하지만 난 히키가야 군을 의지해서 좋아한 게 아니야.
나는 다짐하고 히키가야 군에게 말했다.
"결혼해줘. 내가 꼭 행복하게 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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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만 side
"하? 너, 무슨 말을 하는 거냐?" /////
"아... 아직 히키가야 군은 생일이 안 지났구나... 그래도 지금 부모님들께 말해서 함께 살면, 내년까지는 분명..." 중얼
"진정해라, 유키노시타"
유키노시타는 긴장하면 말이 빨라지는 게 귀엽단 말이지...
지금도 혼자서 중얼 거리면서 고민하고 있다고.
"하나만 물어보자. 넌 날 배신하지 않을 거지?"
"당연하잖니?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은 너야"
"그런가... 잠시만"
유키노시타에게 그런 소리를 듣고 있으니, 너무 사랑스럽게 보여서 껴안았다.
"자, 잠시만... 아직 준비가..." /////
"아, 미안. 빨리 저녁 준비해야지"
"하아... 정말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중얼
"아? 뭐라고 했어?"
"아니야, 같이 저녁 만들어요... 여보?" /////
어... 에? 뭐냐고?! 이 귀여운 생물은!!!
게다가 갸우뚱 거리며 올려다보고 있어.
큿... 저는 유키노시타에게 이미 함락당했습니다.
"..."
"바, 반응을 해주렴... 부끄러우니까..." /////
"매일 아침 나에게 된장국을 끓여줄래?"
"히키, 하치만이 원한다면 그렇게 할게..." /////
무심코 고백해버렸지만, 성공 당했다...?
게다가 이름으로 부르기까지...
유키노시타 여자력이 너무 높아!
"그리고 우리 나중에 부부가 될 거잖니? 지금 미리 키스를 연습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내 기억대로라면 오늘 키스만 여러번을 한 거 같은데..."
"무, 물론 그렇지만... 그건 우리가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 하고 한 키스잖니? 그러니까..."
그냥 하고 싶은 거잖아?
게다가 또 말을 빠르게 하고 있다고. 물론 그게 유키노의 매력이지만.
"아아, 알았으니까 진정해. 네가 하고싶어하는 게 전해졌어"
"다, 당연히 나는 이제 부부가 될 사이로... 읍... 으으응..."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딥키스를 해봤다.
하지만 엄청 노려보고 있는데...
"츄하... 하치만, 변태, 에로가야!" 글썽
"읏... 미안했다. 앞으로 주의할게"
"갑자기 하지마. 놀랬잖니. 하아... 그리고 그... 하치만?"
"왜...? 도게자라도 하고 있을게"
"그렇게 잘못한 건 아니고... 그... 나는 여자로서 매력이 없어...?"
"하...?"
이게 무슨 소리인가... 절세가인인 유키노시타가 매력이 없다니?
"무슨 소리야?"
"그게... 잡지에서 보면 남자는 키스할 때 보통... 가슴이나 머리, 허리를 만져준다는데, 하치만은 안 해줘서... 그, 그렇다고 싫은 건
아니야"
"아... 그렇게 생각했나. 그게 아니라, 나는 유키노랑 서로를 알아간 상태에서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게다가 아직 학생이고.
"그렇구나, 미안해. 생각이 짧았어. 하지만 나, 유이가하마 양이나 언니보다 많이 작아서... 하치만은 가슴을 좋아하니까..."
"켁... 물론 좋아하지만... 빈유도 나쁘지 않아. 게다가 유키노는 빈유가 더 어울리고"
"다행이다... 그러면 이제 언니랑 유이가하마 양의 가슴보면 안돼?"
"...무, 물론이지..."
남자의 본능에 거역하라니...
유키노 앞에서는 보지 말아야지. 하아...
"하치만?" 고오오
"네? 유키노 님"
"난 하치만을 빼앗길까 겁이나서 그런 건데..."
"절대로 유키노만 볼게. 그리고... 사랑해..." /////
"하, 한 번만 더 말해줘. 다시 들어야겠어"
으아아... 나 같은 아싸에게 어려운 말을 시키지 말라고...
게다가 유키노, 그 녹음기는 뭐야?!
"하아... 피곤해"
"그러면 저녁은 나중에 준비하고, 지금은 하치만이랑 누워 있을래"
유키노는 나에게 다이빙했다.
왠지 또 다른 여동생이 생긴 기분인 걸.
우리는 왜 이렇게 먼 길을 돌아온 걸까...
유키노는 지금 내 위에 올라와서 내 냄새를 맡고 있다.
그리고 유키노는 강아지 파가 아니라 고양이 파로 알고 있었는데.
"뭐해?"
"내일이면 하치만이 돌아가니까, 그 전에 새겨두려고" 킁카 킁카
"그러면 여기서 살까...? 물론 장난이다"
"그렇구나, 하치만이 내 집에 살면..."
유키노는 갑자기 어디론가 통화하더니,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여러차례 통화를 하더니, 나에게 누군가의 전화를 받으라고 하고 있다.
이거 설마 다단계야?!
"네, 여보세요?"
[히키가야 군이죠? 유키노랑 하루노에게서 이야기 많이 들었어요. 유키노의 엄마인 유키노시타 세츠나라고 해요]
"켁... 네, 유키노... 유키노시타의 동급생인 히키가야 하치만입니다"
[동급생이요? 유키노랑 사귀는 사이라고 알고 있었는데요]
"말씀드리려고 했습니다만, 유키노의 남자친구가 맞습니다"
[역시 그렇군요. 그 아이, 지금은 많이 고쳐진 것 같지만, 아직 남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어요. 히키가야 군이 옆에서 지켜줄 수 있죠?]
듣고 있자, 옆에서 유키노가 불안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런 얼굴 하지 마.
나는 불안해하는 유키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반드시 곁에 있겠습니다. 이 미소를 잃어버리지 않게"
[유키노의 미소라... 보여준 기억이 별로 없어서 궁금하네요... 그 만큼 히키가야 군을 믿을 수 있다는 뜻이겠죠. 좋아요, 유키노와 동거를
허락하죠. 잘 부탁해요]
"에...? 동거라니 무슨..."
[유키노에게 못 들었나요? 히키가야 군의 가족들은 이미 결정된 사항이라고 하던데... 유키노 좀 바꿔주세요]
"네, 유키노. 네 어머님이 할 말이 있다고 하시네"
"응... 고마워, 하치만"
옆에서 들어보니, 유키노는 코마치에게 말해서 내 짐을 다 이 쪽 집으로 보낸 모양이다.
코마치?! 너무 빨리 정하면 오빠 상처받는다고...
그리고 이제 유키노의 어머니에게 허락만 받으면 되는 모양이다.
"네, 감사해요. 하치만에게 전해줄게요. 엄마"
띡
"뭐라고 하시는데?"
"조만간 찾아오시겠대. 후후"
"켁... 그 때는 잘 부탁해. 유키노"
"물론이야. 하치만은 내 남편이 될 사람인 걸" 꼬옥
하지만 유키노의 책략에는 놀랐다. 이러다가 나중에 잡혀 살겠는데...
-----
※에필로그
나는 지금 유키노에게 혼나고 있다.
같이 쇼핑하다가 거유의 여자를 봐서 추궁당하고 있다.
난 남자의 본능에 충실했을 뿐이다. 유키노에게는 미안하지만...
"아니, 유키노 그게 아니라니까?"
"몰라. 사귈 때 약속했는데... 변태"
"하아... 잘못한 건 맞는데, 네가 작은 게 문제..."
윽... 유키노를 울리고 말았다...
장모님이 아시는 날에는 죽음인데...
"유키노, 그게 아니라... 내가 잘못했어. 유키노는 아무 잘못없어"
"나도 커지게 하려고 노력했어. 하지만..." 글썽
"미안해. 그래도 사귀기 전보다 커졌잖아?"
"그래도 하치만이 만족하지 않잖아..."
"윽... 사실은 이걸 산다고 본 거다. 그건 착각이라고"
나는 주머니에서 판씨 목걸이를 꺼냈다.
사실은 그 여자의 가슴을 봤지만... 미안해, 유키노. 고마워, 판씨.
"그랬던 거야? 미안... 난 그것도 모르고..." 꼬옥
"괜찮아" 쓰담 쓰담
"하지만 자세히 봤잖아?"
"켁... 죄송합니다..."
역시 나는 유키노를 이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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